-
-
갈리버와 떠나는 우당탕 신비한 인체탐험
김종진 지음, 신경진 그림 / 러브레터 / 2009년 1월
평점 :

마음을 고치는 정신과 의사 선생님이 쓰신 인체 탐험기.
내과 선생님도 아니고, 외과 선생님도 아닌 정신과 선생님이 쓰셨다는 머릿말에 잠시 신기해 했었지만,
인체탐험기를 꼭 내과나 산부인과 선생님이 쓰시란 법도 없지 않은가 말이다.^^;;
아이들을 위해 상식을 다지고 지식의 세계까지 넓힐 수 있는 재미있는 학습 실용서를 써 주신것에 대한 감사를 먼저 드린다.
거인국과 소인국에서 재미있고 신기한 모험들을 우리에게 들려준 명작 소설 '걸리버 여행기'를 모티브로 삼은 듯한 이야기는
거인의 몸속에 들어간 갈리버와 이루리의 인체탐험기다.
맨 몸으로 들어갔다간 몸속 세균이나 박테리아, 심지어 회충, 각종 분비물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해,
(갈리버를 좋아하는 이루다의 아빠가 특수 제작한 옷)스킨 스쿠버용 옷을 입고 동해안으로 여행을 떠나나는 것으로 시작된다.
걸리버가 난파된 배에서 정신을 잃은 후, 소인국에 도착한 것 처럼, 갈리버는 백상아리의 공격을 피하다 정신을 잃은 후,
깨어보니 거인의 머리카락 속이다.
머리카락 속에 사는 괴물 이 공격을 피해 도망하면서 부터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본격 거인 몸 속 탐험~!!
이루다의 부탁을 받고 온 언니, ( 공부 잘하고 똑똑하고 무술 실력까지 갖춘 의대생 이루리)와 합류하면서
갈리버의 좌충우돌 탐험은 배우고 알아가는 지식 여행이 된다.^^


거인의 눈에서 암순응 반응을 익히면서 시작된 여행은 중이염을 앓고 있는 귀, 긴 터널의 코를 통해 입으로 꿀꺽 위로 이동,
소화된 음식물들을 재흡수시켜 처리하는 소장, 쉬지않고 움직이는 힘이 센 심장, 놀이기구를 탔다고 여기게되는 어지럽고 출렁이는
대장을 거쳐, 오줌이 나오는 비뇨기를 통해 여자 거인의 자궁까지 도착!!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몸속 기관들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쉬운 설명과 재미있는 설정을 첨가해 술술 읽히게 한다.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어려운 용어나 지식의 접근,(이게 항상 문제다...'지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하드코드가 감지되는 순간,
아이들은 '아, 지루하고 재미없어' 하며 책은 놓아버리기 일수고, 다시 펼쳐 들기까진 물리적 방법이나 부모의 호주머니를 턴
당근을 먹고 난 후여야하는 경우가 많다.--;;) 정확한 이치를 몰랐던 상식들을 따로 지면을 마련해 삽화와 더불어 쉬운
설명을 해 주었다는 데 가치와 빛을 발하는 책이다.^^
탐험하는 동안 만나는 괴물에 가까운 이와 모기, 백혈구가 우리 몸속에서 하는 역할, 우정 눈코업스(무슨말인지 갸우뚱했으나, 눈,코가 없다는 재밌는 표현이었다.^^)괴물 몸에 들어가 회충이 주는 피해 알기 등은 지식으로 간다는 딱딱함을 잊게하고 스릴을 느끼게 해
자연스런 몰입상태로 이끌어 주는 고마운 친구들이다.
그리고,
한 단락의 모험이 끝날때마다 좀 더 자세히 알면 좋을 기관들에 대한 덧붙인 설명과 재미있는 이야기를 곁들인 인체에 관한 이야기는
덤으로 받는 보너스 선물이다.
마지막 편의 남자 거인의 요도를 통해 여자 거인의 몸속으로 들어가는 설정을 읽으며 잠시 아찔!! 했으나,
남자와 여자 인체의 특징과 차이를 한꺼번에 잘 설명할 수있는 기발한(?) 발상에 무릎을 치며 웃었다.^^
아이가 3억대 1의 경쟁을 뚫고 태어난 귀하디 귀하고 장한 아이라는 것을 알게 해 자신감을 높이고,
자궁 속에 있는 아이를 만나게 함으로 생명의 소중함까지 알게 하는 배려는 정신과 선생님만이 쓸 수있는
차별화된 페이지라 여겨진다.
어른인 내가 읽어도 새로 읽히는 재밌는 상식들이 많아 요즘 아이들 수준에 놀라고, 배우고 익히길 게을리 했던 내 생활이
반성되었던 시간이었다.
저학년이 읽기엔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요즘 아이들의 다각화된 멀티 지능습득 시스템을 고려한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어 보이는 참 착한 책이다.^^
고학년들이 본 다면 모르긴 해도 과학책의 인체 부분만큼은 큰소리로 발표하며 즐기는 수업시간이 될 수있을 것이다.
삽화와 코너에 마련된 '알쏭달쏭119'만 읽어보아도 이 책의 유용함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강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