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뚝배기 하실래요? - 입맛 확~ 당기는 손맛 한 그릇
정경지.손유진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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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별 달라진 건 없지만, 내가 요리에 젬병이라는 걸 결혼하면서 알았다.

 전에야 요리다운 요리를 해 본 적이 없었으니 요리를 잘 한다 못한다 말 할 여지가 없었지만, 결혼을 하고 나서는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입으로 들어올 게 하나도 없으니 두 팔을 걷는 수 밖에.

그런데,

조림을 할라치면 탕이되어 나오고, 끓인다는 국은 찌개가 되어 나오니 나도 남편도 할말을 잃곤했다.

맛을 내는 방법을 모르기도 했지만, 요리 용어조차 모르고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한 번은,

시어머니와 같이 식사를 준비하다가 콩나물 잡채를 한다고 콩나물을 냄비에 담아 나에게 건네주시며 "가스에 올려라"하셨는데 그 말이 콩나물을 삶으라는 말인지 모르고, 말 그대로 가스 위에만 올려 놨다가 콩나물 빠진 콩나물 잡채를 먹었던 일도있다.

그 후로도 무침, 조림, 전, 김치,국,찌개..뭐 하나 변변히 해 내지 못하는 며느리를 안쓰러이 바라보시는 전라도 정통 수랏상 솜씨를 가진 어머님을 보며 정녕, 나는 라면집 개 만도 못한 주부인가를 자책하곤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퓨전요리냐? 국적이 있는 요리냐?를 묻던 남편도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분명한 진리 앞에선 어쩔 수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내가 만든 음식들을 먹었지만, 지금은 울면서는 먹지는 않는 단계에서 벗어나 나름 맛있어한다. 가끔은!!--;;

왜냐?

내가 요리책 선별하는 눈을 엄청 키웠으니까!!^^

 

척 보면 이게  왕 초보 내 스타일에 맞는 요리다, 아니다를 꿸 수있고, '도전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입맛을 사로잡는 요리들이 어떤 것들이다' 입으로 들어간 음식보다 먹지 않아 버리는 음식이 더 많은 세월을 통해 배웠다고나 할까.

든든하고 맛있게 먹었으면서도 실패률이 낮은 음식이 찜과 찌개, 한그릇 음식인데 이 책엔 실패률이 낮으면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뚝배기 요리들이 포진해 있다.

 

나같은 초보자들을 위한 길라잡이..요리를 하기전에 알아두어야 할  국물 만드기, 조미료 만들기, 소스 만들기 부터 퓨전 뚝배기 요리, 일품요리, 국수 뚝배기요리 까지!!

뚝배기 요리를 총 망라한 뚝배기 요리의 집대성이라 할 만 하다!!

 

 



찬바람이 부는 요즘 같은 계절엔 밥상에 뚝배기 한 그릇만 놓아도 훈훈해 지는 밥상 풍경을 연출 할 수있다.

후후~ 불어가며 떠 먹는 뚝배기 요리!!

뚝배기보다 장 맛이라지만, 뚝배기가 주는 시각적 효과도 절대 무시 못한다. 푸짐하고 넉넉해지는 마음을 뚝배기에서 부터 느낄수 있으니까!!

한국사람들이 가장 많이, 가장 자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찌개 요리인데, 이 찌개음식은 종류도 다양하고 같은 종류라도 조리법과 내용물이 다양해 지역마다 다르고 동네마다 다르고 앞 뒷집이 달라 니 맛 내 맛이 다 다른게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같은 사람인 내가 끓였지만, 어제 끓인 찌개맛과 오늘 끓인 찌개 맛이 확연히 다를 때가 많다.

그래서, 요리를 못하는 사람일 수록 요리책이 필수다!!

 

요리책의 도움을 100%받은 순두부 찌개 되겠다.

보기엔 뭐...시덥잖아 보이지만, 정말 국물맛이 끝내주는 순두부찌개 였음을 진.심. 밝힌다!

하라는 대로 조개도 해감을 시키고, 고기도 미리 양념을 해 두었다가 볶고 국물도 조개 국물을 쓰고, 부족한 간도 까나리 액젓으로 맞췄더니 말이 필요없이 먹는 식구들의 엄지 손가락이 죄다 하늘을 향해 올라온다!!^^

 

다시 말하지만, 요리에 자신 없는 사람들은 요리책이 시키는 대로하면 최고!!소리를 듣게 된다.

나처럼 혼자서 열심히 틀린답 맞춰보며 롤러코스트를 타지 말고, 처음부터 알차고 좋은 요리책을 택해서 시키는 대로 하라고 꼭 전해주고 싶다.

좋은 요리책이란,

어떤 거냐면..왕초보들이 추천하는 요리책이 좋은책이다.

고수들이 추천하는 건, 돈도 많이 들고 모양내기도 힘들고,내공이 쌓여 있질 않아 실패율이 높다.

왕초보도 다 따라 할 수있고, 맛을 내는 비결도 친절하게 설명된 이 책, 나는 추천하고 싶다.

 

그래도 못 믿겠다면, 한 뚝배기 하시면서..처음부터 다시 설명을 드리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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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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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와 딸 

내겐 열일곱 살 딸이 있다.
훌쩍 자란 키와 시큰둥한 말투, 무엇에나 시니컬.
대화가 안 될 때가 많다.
연예인 이름을 꿸 때, 알아 들을 수 없는 최신가요를 부를 때, 지금 중요히 생각해야 한는게 무엇인가를 논할 때. 
놀랄때도 있다. 
목욕탕에서 앞, 뒤태를 슬쩍 훑어볼 때, 켜 둔 딸의 홈피를 도둑처럼 훔쳐볼 때,  꾸깃꾸깃 숨겨 둔 성적표를 간신히 찾아냈을  때.
그럴때 마다 심호흡을 하곤,
너는 분명 나로부터 시작되었건만 어느 사이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로 갔구나..싶어져 내가 먹이고 주물러 키운 뼈들을 확인해 보곤 한다.
’왜이래? 변태야?’
딸에게 나는 변태성향이 있는 스토커적 감시자이자 버럭과 발끈으로 점철된 교육관을 가진 못말리는 엄마다.
그래도, 
나는 가끔 하교길 교문앞에서 기다렸다가 통 크(?)게 떡볶이를 쏘기도 하고, 아빠 몰래 성인 나이트클럽도 델꼬가는 쿨 한 엄마다.
그리고, 
운동장에 모인 수백 명의 아이들 중에 딸을 단 번에 찾아 낼 수있는 소머즈의 시력을 가진 초능력(?)자 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은 자기가 살고있는 세계로의 문을 닫고 한 번도 나를 초대한 적이 없다.

우리를 둘러싼 세계는 너무나 모호해서 성 안으로들어가는 길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페이지 : 182  


 2. 신민아씨와 연우 

신민아씨 표 애정표현과 교육방법은 슬그머니 흉내를 내고 싶을 만큼 쿨하고 왈칵 사랑스럽다. 
명랑하고 습기없이 쾌적하다.
고독은 학교 숙제처럼 혼자 견디고 슬픔은 함께 견디는 것(P19), 눈물은 방귀와 돈과 마찬가지로 숨기는 물건이다.(p13)
쉽고 이해가 빠르게되는 말로 훈육을 할 수 있다는 건, 임기응변과 조삼모사로 살아 온 나는 흉내낼 수없는 내공이 축척되어 있는 엄마만이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연우와 신민아씨는 남을 의식하지 않는 것도 자신감이라고 믿는 약간 철없고 엉뚱해서 귀여운 엄마를 보살(?)피고, 고립에서 보호 받을 수있는 울타리가 되어주는 엄마에게 보호받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일 수있는 걸까?
일방적인 사랑, 이거 사람을 엄청 피곤하게 한 다는거 아시죠?  신민아씨와 연우, 한 목소리로 내게 묻는다. 
시스템과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 공동체에 끼일 수 없었기 때문에 관계가 더 돈독해진 모자가 된 걸까? 
우울을 포장해 감성을 건드려 한 표 얻으려는 불편이 느껴지지않는 신민아씨와 약한 상대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후진 세상을 무시하는 미스터 심드렁 연우를 나는 질투 섞인 눈으로 보며 내심 부러워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나를 안 좋아하는 것 같으면 그 사람을 겁내게 돼. 나에 대한 무슨 권력 같은 게 그 사람한테 생기는 거야. 말이 되니?
 
페이지 : 186  




3. 딸과 친구

싸이 속의 딸은 낯설다.
뽀샵으로 처리한 얼굴도 가부끼인형처럼 이물스럽지만,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아이였나? 싶게 과장되어 있다.
(물론, 내게 보여주는 시니컬한 말투와 시큰둥한 얼굴이 진짜 과장이라고  생각하지만..)
분명입고 나간 교복은 저렇지 않았는데, 싸이 속의 교복은 무릎위를 훨씬 올라가 있고 눈은 써클렌즈 탓인지 동공이 허하고 푸르기조차 하다. 친구들도 도찐개찐이다.
그리고, 그런 사진들 밑으로 달린 댓글들...
자음만으로 이루어진 암호들 과 툭,툭 불거지는 헉,싶은 거친말들.
생각은 읽을 수없고 감정만 포효해 놓은 댓글들을 보며 나는 해독해 낼 수없는 낯선 감정들을 가진 먼나라의 이방인을 보는것 같다. 여기와는 아주 다른 세상의 아이를 만나는 것 같다.  

딸이 떠도는 낯선 우주가 그리 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지낼만하냐고 물어 볼 수는 없다. 그랬다간 당장 이 우주를 엿보는 창문마저 닫혀 버릴걸 아니까.

열 일곱살 우리가 폭발물이면서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는 것은 도화선이 없기 때문이다
 
페이지 : 14  

4. 연우와 태수 그리고 채영

일대일 소통의 힙합을 듣고 나라는 전 우주를 오롯이 혼자 짊어진 채 달려가는 연우와 태수.
세상이 강요하는 남자스러움에서 조금 비켜나 있어도 표정이 어색하지 않는 소년들은 
무엇다워야 한다는 가르침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빛을 향해 날아갈 때  행복할 수있는 걸 안다.
가슴에 담은 말이 정점에 닿은 순간 수없이 많은 흰 팔을 활짝 벌리고 환호하는 분수처럼 (p.298) 상대방의 그늘진 아픔을 팔을 벌려 껴안을 줄 알고, 눈감지 말아야 할 상황에서는 주먹을 말아쥐고 시선을 고정 시킬 줄도 아는 세상에서 제일 터프한 열일곱 들이다.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함께 걸어 갈 수없을지 몰라도, 활짝 벌려 서로를 껴안았던 열일곱의  약속대로 어른이 된다면 꼭! 세상 끝 우주정거장에서 날짜 변경선을 지키는 국경수비대로 꿋꿋이 살아가 주길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
그리고, 태수..
소리를 아주 크게 질러도 좋아!! 니가 좋아하던 동물원의 동물들도 다 잘있니?
안부를 묻고 또 물으며 조금 더 행복했어도 괜찮았을텐데..괜히 내 가슴이 먹먹해 진다.

그들과 나의 생각이 서로 달랐고, 내가 그들을 설득하지 못했듯이 그들도 나를 설득하지 못했는데 왜 나만 고집이 세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페이지 : 427  



5. 다시 나

소풍 간다고 모두 보물 찾으리란 법 없고, 소나기 내린다고 옷이 다 젖으리란 법 없는데 나는  쉽게 들떠하고  쉽게 의기소침해 하며 살아오지 않았나를..생각한다.
삶이란, 이런것이다 저런것이다 나름의 명제로 타인의 삶에 간섭하고 잣대를 들이대기도 하지만, 세상의 기준에 아랑곳 않는 대책없이 낙천적이고 꿋꿋이 자신의 선택을 사랑하는 신민아씨를 보며 나도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기로 했다.

내가 지금  아이를 사랑하고 있는 방법이 이 세상 누구보다 아이를 더 많이 사랑 할 수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눈치챘다고나 할까.^^
아이를 설득하지 못했듯 아이도 내가 납득되지 않음이 우리가 다른 세계에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는 걸 소년들에게 배운다.


매번 태연한 척 가끔은 대범한 척 세상 어머니들 앞에선 항상 대견한 척 하지만 난 여태 몰랐어 이만큼 밝은 내가 사실은 외롭다는걸
 
페이지 : 255  

태연한 척, 대범한 척, 대견한 척 할 필요없는 곳이 나라는 걸 알아줘야 할텐데...
너의 그 고독한 우주로 초대받기를 원하지 않으마! 
너도 내가 기웃대는 네 우주의 창문을 닫지는 말아다오!
나는 꼼짝않고 여기서서 낯선 우주를 떠돌다 온 널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린 채 내 품안으로 오너라!를  외치고 있을께!^^
그런 낯선(?)나를 향해 (소년들의 흉내를 내며) 힙합을  들었을 때의 쿵쾅거리는 가슴을 이해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너를 처음 안았을 때의 경이로움을 너는 알고 있냐고 되물을 대답을 준비를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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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로 남은 영웅 롬멜 -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카리스마 넘치는 창조적 리더십 KODEF 안보총서 37
찰스 메신저 지음, 한상석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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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전쟁의 다른점은 2등을 땅에 묻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듣기에 따라선 섬뜩할 수도 있으나, 전쟁하는 군인들의 정신자세가 어떠해야하는지를 한 문장으로 압축해 놓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길수도 질수도 있는 전쟁이 아니라,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게 전쟁이다.

전쟁사를 통털어 싸우는 족족 다 승리한 백전백승의 장수가 있으리 마는 백전불퇴의 정신으로 전장을 누비며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수를 꼽으라면 '에르빈 롬멜'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롬멜이 이루어 낸 업적들은 가히 전설을 넘어 신화의 수준이다. 전장을 누비며 발휘한 솔선수범의 리더십과 히틀러 암살 음모가 실패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의 인생사를 보면 극치의 존경과 극치의 비극이 함께 존재한다.

참다운 군인의 삶을 살았으나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롬멜!

그를 다시 재조명해 보는 일은 어쩌면 한 사람의 연대기를 알아보는 일을 넘어 이시대가 필요한 진정한 리더십의 모델을 세우는 일이 될 것이다.

 

롬멜은 귀족출신의 장교도 아니었고, 참모본부의  일원도 아니었으나, 자신의능력과 스스로 쌓은 관계들을 통해 육군 원수의 자리까지 올라간 롬멜의 저력은 이후, 수많은 군사교육의 교본이 되었고, 현시점의 이라크전에도 그의 전술은 빛이 발하지 않은 참고용 교재로 쓰이고 있다.



그가 히틀러와 손 잡은 후 히틀러가 가진 배후세력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는 견해도 있지만, 그는 정치와 손잡은 군인이기 전에 풍부한 개인적 경호과 전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전장을 누비는 지휘관이었다.

이 책에서 볼 수있는 롬멜은 인간적인 모습의 롬멜이라기 보다는 그의 군복무시 거쳐간 보직과 전쟁을 통해 이루어낸 군사적 업적들 중심으로 엮어졌다.

어디에서나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였고, 장병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끊임없이 승리를 위해 연구하고 정찰하는 솔선수범의 지휘관이었다.

북아프리카의 격렬한 사막전을 통해'사막의 여우'로 불리우는 명성을 얻을만큼 어떤곳에서의 전투에서도 능했고, 그런만큼 시기와 의심을 받기도 하고 자신의 강한 지휘방식에 대한 한계를 깨닫기도 했다.

전투가 벌어지는 곳의 지형을 눈으로 직접 정찰하고 선제타격과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독일을 승리로 이끈 롬멜은 독일내에서 전쟁 영웅으로 명성이 자자한만큼 적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이름이었다.

그러나,

히틀러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히틀러 암살에 연루되면서 인민법원에서 재판이냐, 자살이냐의 제안에 가족에게 고통을 줄 수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택했다. 진정한 군인의 비극적인 결말이었다!!



롬멜의 일대기를 다루면서도 그 시대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의 사진이 많이 첨부되어 있어, 말로만 듣던 역사속 1차,2차 세계대전의 주역들 실물을 확인할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었다.

특히, 전쟁사에 빛나는 사막의 여우, 롬멜의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외모는 그의 행동과 어록에 후한 점수를 마구 주게 했음을 밝힌다.^^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을 보는 것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주눅을 들게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외감을 주기도 한다.)

 

현대의 전투는 롬멜이 활약했던 2차 세계대전과는 그 양상이 180도 바뀌었다고 볼 수있다.

하지만, 전투하는 방식은 달라졌을지라도 전투에 임하는 군인의 정신력과 자세는 변함이 있을 수없다.

"땀을 흘리면 피를 구할 수 있다. 피를 흘리면 생명을 구할 수있다. 머리를 쓰면 둘 다를 구할 수있다."

훈련의 땀 한 방울이 전시의 피 한 방울과 맞 먹는다는 우리가 자주 들었던 구호와도 같은 맥락이다.

 

이기는 싸움은 어떻게 하는지를 행동으로 보여 준 롬멜을 읽으며, 적의 포탄이 아무렇지도 않게 안방까지 날아와도 아무말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우리의 처지를 다시 생각한다.

우리에게도 롬멜과 같은 실천하는 리더십을 가진 장군이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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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배송] 이상한나라의 토끼담요 Vol.2 - 핑크
디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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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까지 컴퓨터 작업하는 분을 위해 선물로 정했어요. 디자인도 이뿌고 실용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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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로 자란 코끼리의 분노
박이문 지음 / 미다스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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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란, 말로써(言) 절(寺)을 짓는 것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말로 짓는 절.......

정확한 말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힘드나 절(寺)이라는 공간을 나름 생각해 볼 때, 고요한 깃듬과 스스로운 깨달음이 함축되어 있는 듯 하다.

시는 문학 중 가장 처음 쉽게 집어들었다가 가장 마지막에 다시 펴 드는 책이 아닌가 한다.

짧고 담백해서 쉬이 다가설 듯 하지만, 또한 쉬이 덮을 수없는 함축된 여운에 그 깊이를 알수록 어려워지는 장르다.

그래서, 많은 아티스트 뒤에 작가, 화가, 연출가..직업군의 가(家)를 붙이지만, 유독 시를 쓰는 사람만은 '시인' 이라 칭하는지도 모르겠다.

 

박이문님의 시를 처음 접했다.

이 시대의 석학으로 정평이 나 있고, 100권에 가까운 유수한 그의 저서에 빛나듯 그는 시인이라기 보다는 철학자였고 교수였다.

그런 그가, 인생의 마지막을 시인으로 살고자 시장작에 몰두하고 있다는 표지의 글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많은 시인들이 일러 주었듯 시로 밥을 먹고 살기란 어려운 시대다. 그럼에도 시 아니고는 살아갈 수가 없어 시를 쓰는 시인들을 나는 존경한다.

인생의 가장 마지막에 다시 펴는 책, 시집!!

그리고, 인생의 마지막에 하고 싶은 일, 시인!!

이런 마음 하나로도 나는 어쩐지 시인의 길에 접어 든 이 노 시인이 멋있어 보이고 존경스럽다.

 



 

중학 때부터 백바이 된 오늘날까지 수 천 편의 시를 습작해 왔는데도 써야 했을 시를 쓰지 못한 채 희수가 넘도록 내가 밤마다 시에 매달려 있따면 그것은 내가 아직도 철이 나지 않아서인가

(...중략...)

시가 내게는 삶의 절규이자, 고함이자, 분노이자,구도의 길이기 때문인가

(...중략...)

언젠간 나도 아름답고 우아한 시를 쓰겠다는 생각에 사무친다

 

 * 어째서 나는 아직도.....중에서 (P.43)


 

메타시의 느낌이 들어있는 그의 글에서 느껴지듯, 희수가 넘은 노(老)시인에게도 인생의 모든 길이 훤하게 보일 듯한 그에게도 시란 녹록치않은 작업임에는 틀림없다. 수 천 편의 습작과 희수를 넘긴 세월, 삶의 절규와 고함, 분노를 넘어선 구도의 길에 이르는 시에 다다르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이 아름답고 우아한 시를 쓰겠다는 생각에 사무치는데까지 이르러는 걸 읽으면서 나는 그만, 숙연해진다.

짧지 않은 인생의 굴곡마다에서 느낀 감상만을 옮겨 적어도 몇 천 편의 시가 저절로 씌여 질 것같은데, 이렇듯 시를 오래토록 사모하며 아름답고 우아한 시를 향한 열정에 사무치며 밤마다 고민하는 모습에 풀썩, 기가 죽는다. 

맨 마지막에 살고자 하는 삶이 시인인 이유가 여기 있는가?

 

다분히 개인적이고 시에 대한 문외한 독자의 생각이지만, 시를 열망하고 시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교과서적으로 펴 놓고 필사를 하거나 구절구절을 흉내 낼 만한 포퓰리즘적 언어가 있는 시집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1부- 생명, 2부- 일상, 3부- 인생, 4부- 이국 그리고 서정으로 옮겨가는 박이문님의 시를 천천히 읽어보면, 삶의 연륜과 지나온 행적들을 어렵지 않게 유추해 낼 수있다. 이것이 독자보다  한 수위인 시인의 언어감각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메타포의 은유로 읽히기보다는 메타, 자신 스스로의 목소리로 읽히는데 그 이유를 찾아본다.

 

생명에서(전직이 철학자였고 교수였던 선입견 탓이겠지만) 언뜻언뜻 읽히는 가르침의 교훈과 철학의 명상들이 척추를 곧추세우며 읽어야 했다면, 일상과 인생, 이국 그리고 서정으로 옮겨 가면서 사람에 대한 연민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에선 고개를 끄덕이며 따뜻한 차 한 잔 대접 받은듯 온 몸이 데워져 온다.

 

시인(時人)이 아니라고 시인(是認) 할 때, 비로소 시인(時人)이 된다는 말, 그는 이미 알고 있는 듯 하다.

오래도록 건강하게 사시며 건필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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