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로 남은 영웅 롬멜 - 그의 드라마틱한 삶과 카리스마 넘치는 창조적 리더십 KODEF 안보총서 37
찰스 메신저 지음, 한상석 옮김 / 플래닛미디어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스포츠와 전쟁의 다른점은 2등을 땅에 묻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듣기에 따라선 섬뜩할 수도 있으나, 전쟁하는 군인들의 정신자세가 어떠해야하는지를 한 문장으로 압축해 놓은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길수도 질수도 있는 전쟁이 아니라, 이기면 살고 지면 죽는게 전쟁이다.

전쟁사를 통털어 싸우는 족족 다 승리한 백전백승의 장수가 있으리 마는 백전불퇴의 정신으로 전장을 누비며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끈 장수를 꼽으라면 '에르빈 롬멜'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롬멜이 이루어 낸 업적들은 가히 전설을 넘어 신화의 수준이다. 전장을 누비며 발휘한 솔선수범의 리더십과 히틀러 암살 음모가 실패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의 인생사를 보면 극치의 존경과 극치의 비극이 함께 존재한다.

참다운 군인의 삶을 살았으나 정치적인 희생양으로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롬멜!

그를 다시 재조명해 보는 일은 어쩌면 한 사람의 연대기를 알아보는 일을 넘어 이시대가 필요한 진정한 리더십의 모델을 세우는 일이 될 것이다.

 

롬멜은 귀족출신의 장교도 아니었고, 참모본부의  일원도 아니었으나, 자신의능력과 스스로 쌓은 관계들을 통해 육군 원수의 자리까지 올라간 롬멜의 저력은 이후, 수많은 군사교육의 교본이 되었고, 현시점의 이라크전에도 그의 전술은 빛이 발하지 않은 참고용 교재로 쓰이고 있다.



그가 히틀러와 손 잡은 후 히틀러가 가진 배후세력으로 승승장구할 수 있었다는 견해도 있지만, 그는 정치와 손잡은 군인이기 전에 풍부한 개인적 경호과 전투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전장을 누비는 지휘관이었다.

이 책에서 볼 수있는 롬멜은 인간적인 모습의 롬멜이라기 보다는 그의 군복무시 거쳐간 보직과 전쟁을 통해 이루어낸 군사적 업적들 중심으로 엮어졌다.

어디에서나 그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였고, 장병들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끊임없이 승리를 위해 연구하고 정찰하는 솔선수범의 지휘관이었다.

북아프리카의 격렬한 사막전을 통해'사막의 여우'로 불리우는 명성을 얻을만큼 어떤곳에서의 전투에서도 능했고, 그런만큼 시기와 의심을 받기도 하고 자신의 강한 지휘방식에 대한 한계를 깨닫기도 했다.

전투가 벌어지는 곳의 지형을 눈으로 직접 정찰하고 선제타격과 임전무퇴의 정신으로 독일을 승리로 이끈 롬멜은 독일내에서 전쟁 영웅으로 명성이 자자한만큼 적에게는 두려움과 공포의 이름이었다.

그러나,

히틀러와의 관계가 악화되고 히틀러 암살에 연루되면서 인민법원에서 재판이냐, 자살이냐의 제안에 가족에게 고통을 줄 수없다는 생각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을 택했다. 진정한 군인의 비극적인 결말이었다!!



롬멜의 일대기를 다루면서도 그 시대에 일어난 중요한 사건들과 인물들의 사진이 많이 첨부되어 있어, 말로만 듣던 역사속 1차,2차 세계대전의 주역들 실물을 확인할 수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었다.

특히, 전쟁사에 빛나는 사막의 여우, 롬멜의 카리스마 넘치는 멋진 외모는 그의 행동과 어록에 후한 점수를 마구 주게 했음을 밝힌다.^^ (멋진 외모를 가진 사람을 보는 것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주눅을 들게 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외감을 주기도 한다.)

 

현대의 전투는 롬멜이 활약했던 2차 세계대전과는 그 양상이 180도 바뀌었다고 볼 수있다.

하지만, 전투하는 방식은 달라졌을지라도 전투에 임하는 군인의 정신력과 자세는 변함이 있을 수없다.

"땀을 흘리면 피를 구할 수 있다. 피를 흘리면 생명을 구할 수있다. 머리를 쓰면 둘 다를 구할 수있다."

훈련의 땀 한 방울이 전시의 피 한 방울과 맞 먹는다는 우리가 자주 들었던 구호와도 같은 맥락이다.

 

이기는 싸움은 어떻게 하는지를 행동으로 보여 준 롬멜을 읽으며, 적의 포탄이 아무렇지도 않게 안방까지 날아와도 아무말 못하고 벙어리 냉가슴만 앓는 우리의 처지를 다시 생각한다.

우리에게도 롬멜과 같은 실천하는 리더십을 가진 장군이 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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