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현대미학 강의 서양미술사와 미학 오디세이등의 같은 진중권교수의 저서 중 모더니즘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고 포스트 모더니즘에 이르면 그 이론적 자료들의 총량이 폭발하며 고대 이집트시대부터 세잔까지 겨우 끌고온 서양 미술에 대한 이해가 한 순간에 머리 속에서 산화되는 경험들을 되풀이 한다. 그 이유는 재현을 포기한 현대미술의 특징에서 재현을 포기하고 주체의 의식을 투영한 추상회화라든지, 아니면 재현의 포기뿐만이 아닌 주체가 상실되며 객체로서의 회화가 도리어 화가인 주체에게 전도되어 숭고와 경이를 체험시켜주는 주체의 죽음이라는 해체를 넘어서 주객이 전도되는 전복의 상황... 그리고 원본의 아우라가 손실되는 복제의 등가성을 넘어 복제의 아우라에 영향을 받는 원본의 소멸이라는 시뮬라크르와 하이퍼 리얼리티까지... 당췌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건 철학의 영역에 미술을 더한 미술 철학일진데... 미술 철학이라는 말까지도 주체의 의식속에 대상의 표현부분이 있어 주체가 소멸되는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가면 미술철학이라는 단어로 미학을 설명할 수 조차 없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벤야민으로 촉발된 원본의 상실로 시작하여, 하이데거의 존재자의 재현을 넘어선 존재의 체험, 아도르노에서 주체의 죽음을 선언하는 작품미학으로 넘어가, 데리다의 관찰자의 체험의 차이의 연기, 푸코의 유사와 상사에 대한 원본과 복제의 시뮬라크르, 데리다의 촉지적 감각, 리오타르의 작품이 아닌 작품이 되어가는 순간의 사건이라는 숭고, 보드리야르의 원본의 복제라는 내파속에 무한 증식되는 가치의 황홀경속에서의 전복이라는 시뮬라크르와 하이퍼 리얼리티의 순서를 토대로 철학자들의 뮤즈인 예술가들의 예술작품으로 책의 주제인 숭고와 시뮬라크르의 이중주를 연주한다. 이 부분에 대한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서 허우적 대는 나를 위한 책이었을까? 머리까지 잠겨있어 숨도 못쉴 지경에서 이제 어깨를 드러낼 정도로 사리 분별감을 주는 책임에 만족을 해야하는 것인지... 진중권 교수님이 대중적인 미학자로서 학계에 한 소리를 들었던 것인지 뇌를 쥐어짜며 스스로 미학자임을 커밍아웃 하는 철학과 미학에 대한 현란한 수사들의 활자가 쉼없이 머리 속을 헤집으며 날아다닌다. 내 수준에서는 난이도 초A급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