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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것의 역사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딱딱하고 재미없는 과학이라는 생각을 38년간 유지하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란 책을 접하고 아! 이런책이라면 나의 학창시절도 과학때문에 즐거웠을것이란 생각이 든적이 있었다.
그 이후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란 책에 도전하게 되었고, 그 '시간의 역사'이래 세계적 화제가 된 과학 교양서라는 이 책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 것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울수도 있다.
그렇다고 실험실에 들어앉아 현미경을 들여다 보진 않지만... 철학에 대한 개론을 읽고 사유의 역사와 흐름에 대한 대략적인 느낌을 파악했듯이, 우주의 탄생 지구라는 거시적 세계와, 생명체의 탄생이라는 미시적 세계, 그리고 생물과 인간의 탄생에 대한 진화의 흐름 정도를 파악한것이 옳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이 전과 비교하면 우주와 생명체를 바라보는 개인적인 사유의 폭이란 변화와 연계성이 더 클것이다.
이를테면 얼마전 중력파라는 뉴스에 더블클릭하게 되는 행동의 변화에 대해서 말이다.
책으로 넘어가서, 에세이스트인 빌 브라이슨은 스스로 과학에 대한 문외한이었다고 고백했고, 우연한 기회에 '자연'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과학에 눈을 돌렸고, 자신에게 찾아온 질문을 대답하기 위해 3년이라는 시간동안 책과 잡지를 읽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를 하며 쓴 결과물이다.
참으로 대단하다. 과학에 문외한이었던 저자가 어떻게 한 순간의 관심을 3년이라는 열정과 노력을 쏟아 부을 수 있었는지와, 훌륭한 완성품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
이 책의 특징은, 과학자가 아닌 에세이스트였기 때문에 치우치지 않는다. 과학자 특히 저명한 학술지에 논문을 기고하며 자기만의 이론을 세우는 Dr.들의 특성상 이론에 대한 증명이 필연적이기에 한쪽으로 치우칠수도 있지만 저자는 양쪽의 시각을 바라보며 단지 현재 95%가 이런 이론의 가설을 따르며, 반대편은 이런 주장으로 현재 이런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열린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상당히 개방적인 책이다.
제1부 우주_ 빅뱅이론과 팽창이론 및 다중우주론의 거시적 세계,
제2부 지구 _ 지질학을 중심으로 지구의 크기와 역사,
제3부 20세기 _ 현대물리학의 기초와 소립자의 세계,
제4부 위험한 행성 _ 혜성충돌과 내부의 폭발 위험에 산재한 지구,
제5부 생명 _ 생명 출현의 역사 및 진화론, 그리고 세포
제6부 인류의 역사 _ 인간이 견뎌왔던 기후와 최초의 인류 루시와 호모 에렉투스, 사피엔스 등 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칼세이건이나 스티븐 호킹처럼 과학계의 절대적인 천재들의 번뜩이는 상상력과 재치가 있는 책은 아니지만, 일반인들이 궁금해할만한 호기심들을 기자의 심리로 추적하며 해결해나가는 구성은 전문성에서는 다소 미흡하지만 대중성에서 팽팽한 추의 균형을 이루며,
일반인이 쓴 과학 서적으로 앞의 책들과 나란히 위대한 과학서적이라는 길을 향해 걸어 나갈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