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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화 읽는 법 - 개정판
조용진 지음 / 집문당 / 2023년 4월
평점 :
우리 그림은 예로부터 서화라 일컬어지며 감상법이 아닌 독화법이라는 해석이 필요한 은유와 상징의 세계였다.
오주석 선생님으로부터 출발한 옛 그림읽기의 즐거움이란 책이 우리 문화에 대한 엽전의식을 날려주고 관심을 이끌어 주었다면 이 책은 보다 직접적인 동양화의 독화법에 대한 백과사전이라 볼 수 있다.
동음이자, 우의(알레고리), 고전명구나 일화를 상기하여 읽는 등 총 세가지의 형태로 동양화를 분류하였다.
중화라는 통합된 문명과 성리학을 숭상한 선비의 마음가짐으로 재능보다는 시, 서, 화라는 형태의 문인화적인 형질로 발달한데에 대해 소재적 측면이나 기능적 발달이 미진한 가운데 미술적 진화보다는 학문적 효용가치를 더 우위에 둔 선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나 기독교를 주제로한 알레고리를 주제로한 서양미술사의 시대와 어느정도 유서성을 띈다. 메멘토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라 라는 주제의 바니타스화와도 어느정도 궤를 같이하지만 의미의 심원성, 즉 동양적 세계관을 품은 동양화야말로 정신적인 우위성이 있다고 생각이 든다.
서양의 기준으로는 김명국의 달마도는 드로잉이며 스케치이지만, 동양화의 4품론을 기준으로는 기운생동하며 골법용필한 4품계의 으뜸인 신품이 되는 것이다.
이점이 자랑스럽다. 행여 중국을 사대하는 발상의 논리로 우리문화를 천시한다면 르네상스의 숭고한 유산들은 오로지 이탈리아만 주창할수 있다는 유홍준 선생님의 말씀으로 갈음하고 싶다. 계승하고 발전시켜 한 흐름속에 각자의 문화유산으로 뿌리내린 것이 무엇이 잘못되었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