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오주석 지음 / 솔출판사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진하다. 무겁다.

그러나 김훈의 글 같이 주눅이 들어 멀리서 바라보게 되는 위압감을 주진 않는다.


큰 소나무 아래에서 주는 편안하고 안락한 휴식처럼 이분의 등에 기대고 싶은 느낌이랄까!

유교적 사고관으로 숭고하고 유장한 우리 문화를 제대로 바라보게하는 깨우침이 고마운 책이 아니다. 깨달음이다.

진동이 아닌 여운을 주는 깊은 울림이다!

보인다. 인왕제색도의 겸재정선과 사천 이병연의 우정과, 설송도의 이인상의 글의 냄새와, 세한도 속의 사제간의 의리, 김명국의 풍류와 대범함, 그리고 윤두서의 곧은 절개가......

눈물나도록 아름다운 책이다. 선생님의 글에는 향이 있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2005년에 이른 나이로 작고하심을 알게되었다.

참으로 안타깝다. 이 깊음이 20년을 도 이어갔다면 얼마나 찬란한 책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까!

슬픔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라 발목을 잠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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