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르니에 선집 1
장 그르니에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199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천직의 고통을 거치지 않고도 많은 목소리들이, 무거운 말들이 도처에 가득하고, 숱하고 낯선 이름들이 글과 사색의 평등을 외치며 진열된다. 정성스러운 종이위에 말없는 장인이 깎은 고결한 활자들에 대한 그리움, 목적 없이 읽고 싶은 한 두 페이지를 발견하기위하여 수 많은 책들을 꺼내서 쌓기만 하는 밤의 고독, 그 고독과 무의 세계를 즐기는 이를 위한 책 / 번역자 김화영 교수는 서문에 위와 같이 얘기한다. 
 
 
자전적 에세이와 소설이 교차하는 정체모를 산문집 
 
빨려들어갈듯 강렬한 문체에서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수증기처럼 몽롱한 문체의 어지러움속에 카뮈가 한달음에 내달린 그 감정의 폭을 이해하고자 했던 내 무모함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나른함이 밀려든다. 
 

과거는 분명 죽었고, 미래는 형태가 없는 상태였다.

우주 전체의 생명이 매 순간 개개의 존재속에 거울 속처럼 비치게 만드는 그토록 은근하고 계속적인 멜로디

인생은 최후를 기다리는 동안 인내하는 놀이를 배우는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한갓 광기요, 세계는 일맹이가 없는 수증기 (섬 고양이 물루 편 중)

시가 없다는 것은 단조롭기만 한 것에서 매순간 새로운 면을 발견하게 만드는 그 뜻하지 않은 놀라움이 없다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