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강튀아.팡타그뤼엘 대산세계문학총서 35
프랑수아 라블레 지음, 유석호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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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라블레의 팡타그뤼엘



이런류의 글들은 참으로 속도를 내기도 몰입하기도 어렵다.

중세와 근대의 지식인들이 그리스 고전 문학과 유사한 패턴으로 써내려간 구도와 시대적 낯설음은 참 읽을때마다 당혹스럽기 때문이다.


16세기 프랑스 최고의 지성이자 천재인 인본주의자가 쓴 이 문제적 풍자소설의 함의라는 힌트를 염두에 두고서라도 말이다.

이 개연성 없는 쓸데없는 말잔치의 향연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해석하고자 머리를 싸매는 짓 조차 나로서는 어리석은 짓 처럼 보인다.

책은 이중 코드로 쓰여져 있다. 마치 움베르트 에코의 장미의 이름처럼... 아는 만큼 보이는 책이다.

쓸데 없는 사설과 더러운 농담속에 숨겨진 인간 정신의 승리와 인류의 긍적적인 미래를 역설한다는 것...

장미의 이름은 재밌기나 하지... 이것도 시대를 거쳐오면서 진보한 것인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르네상스 지식인의 조롱이 씁쓸하다.


물론 그 당시에는 이유가 있기 마련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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