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어느덧 신간평가단 9기 활동이 끝나고 또 이렇게 마감 페이퍼를 씁니다. 정말 세월이 어찌 흐르는지 6개월이 순식간에 사라졌네요. 그동안 매달 5권씩 추천을 했고, 제 경우 12권 중 8권이나 원했던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꼭 추천한 책이 아니더라도 대체적으로 맘에 들어 더이상 바랄 것이 없었습니다.



<차이콥스키, 그 삶과 음악>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은 <차이콥스키, 그 삶과 음악>입니다. 음악에 관한 책들은 상대적으로 적게 출간되고 간혹 마주치게 되더라도 클래식 입문서나 예술기행과 병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한 작곡가에 집중해서 좀 더 음악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음악을 전공하신 분들께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일반 대중인 저로서는 음악에 대해 이처럼 구체적이고 친절하게 이끌어 주는 책은 처음 봅니다. 이건 이 책을 구상한 기획력이라 생각되는데요, 한 사람으로서의 차이콥스키, 한 음악가로서의 차이콥스키를 잘 보여주었고, 그의 음악적 궤적과 해석, 그리고 관련된 지식까지 두루두루 잘 갖춰 놓았습니다. 대체적으로 자신이 추천한 책이 아닌 경우 받아보고 감탄까지 하게 되는 경우는 드문데요, 이 책은 선례를 깨고 저의 사랑을 듬뿍 받은 책이랍니다. 한창 여름에 읽은 책이라 시원하게 냉방된 방에서 음악 틀고, 아이스크림까지 먹으며 무척 즐겁게 읽은 책이기도 합니다.




내맘대로 베스트는 정말 추려내기 힘들어요. 다들 좋은 책이었고, 감흥도 비슷비슷해서 순위 매기기가  참 그렇네요. 그래서 그냥 가나다 순으로 적어봅니다. <차이콥스키, 그 삶과 음악>도 베스트에 들긴 하지만 위에 기억에 남는 책에 별도로 택했기에 더 많은 책을 꼽고 싶어 여기서는 뺐어요.

<민화, 무명 화가들의 반란>
민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그냥 우리의 대표 민화를 소개하고 감상의 포인트나 관련 지식을 서술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민화나 우리나라 궁중화, 문인화와 비교해 가면서 설명해 준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민화속의 사람이나 동물의 모습이 너무 순진하고 재밌어서 막 웃으며 그림을 보았던 기억도 나네요.


<사유속의 영화>
이 책은 처음 접하는 영화 이론에 대한 책이라 두 번 하고도 포스트잇을 찝어 놓은 것까지 합해 반쯤 더 읽었습니다. 가장 시간을 많이 들여 읽은 책이지요. 100% 다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영화에서 생명을 끄집어 내고 세포를 끊임없이 재생시켜 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참 즐거웠습니다.




<사진 철학의 풍경들>
마음이 참 고요해지는 책이었습니다. 암실에 들어가 어둠 속에서 필름을 감는 느낌, 더듬더듬 거리는 느낌인데 매우 아늑하더군요. 덕분에 사진함에 대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돌이켜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분명 수업시간에 들었던 이야기들이 적지 않은데(물론 이것은 교양과목으로 들은 것입니다), 이렇게 철학과 함께 엮어 놓으니 문득 새롭고 더 묵직하게 들립니다.



<지혜로 지은 집, 한국 건축>
한국건축에 대한 책들은 주로 한옥이나 궁궐, 사찰에 대한 책인데 전공서적 아니면 지어지는 과정이나 세부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물론 이 책도 거의 전공서적에 가까운 내용이고 구성 또한 그렇습니다. 하지만 과학적인 축조방식에 대해 심도있게 설명해 주어서 정말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었네요. 조금만 더 대중적으로 다가갈 수 있게 엮었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모더니즘편>
현대미술의 한계에 대해 배운 적은 있지만 이렇게 그 한계로부터 출발해 역으로 습격한 책은 처음입니다. 미학의 눈으로 보았다지만 의외로 작가나 작품, 역사적 배경이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어 매우 드라마틱한 소설을 읽은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습니다(그렇다고 미학적인 내용이 생각보다 덜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마지막에 나가는 글에서 키치에 대한 운을 띄웠고 다음번에는 동시대 미술을 다룰 예정이라니, 다음 책도 기대가 됩니다.




이상, 신간평가단 마지막 페이퍼를 마치구요, 그동안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마감 날짜를 잘 못 지켰다는점...ㅠ.ㅠ 마지막에는 꼭 지키리라 안간힘을 썼는데 또 주말을 빌고 있네요.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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