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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랑의 빛깔
                                                  갈증의 빛깔

                                                                           <몽골?>, 김홍희


                                                                      확실한 제목은 아니지만,
                                                       <김홍희의 몽골방랑>에 실린 작품인지도 모르지만,
                                                        한 때 8월의 바탕화면이었던 이 사진을 떠올리며...

                                                               이열치열이었지, 아마...  올해도 그렇게!








<명묵의 건축>
관조 스님의 사진 솜씨가 너무 출중한 탓일까?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숨이 멎는 줄 알았다. 모든 건축물들은 그 어떤 책에서 보여지는 자태보다 공간의 공(空)이 증폭되어 있었고, 간(間)은 겸손한 듯 차분하게 켜를 생성한다.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신비한 힘에 이끌려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갈 듯 나는 넋을 잃는다. 동서고금의 명 건축, 한시, 미술 등을 아우르며 우리 공간에 담긴 우주와 정신세계를 풀어나간 방식도 마음에 들지만 역시 그 알 수 없는 힘의 위력이 더 작용한 것 같다. 결국, 이것이 지난 한 달간 1순위로 벼르고 있던 <진중권의 서양미술사>를 압도하는 사유가 되었다.







<진중권의 서양미술사>
한동안 예술계를 떠나 사회, 정치, 그리고 약간의(?) 하이브리드에 주력해 왔던 진중권이 다시 돌아왔다. 이번에는 '모더니즘 편'이라고 꼬리가 붙은 것을 보니 지난 <서양미술사1>의 후속작임에 틀림이 없겠지. 이전에도 그랬지만 진중권의 미술 저서들의 특징은 지루하기 짝이 없는 미술 사조, 관련된 작품과 화가, 미학적 관념의 나열을 뛰어너머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는 자신만의 아이디어(혹은 주제)로 이야기를 흥미롭고 유익하게 이끌어 나간다는데 있다. 제대로 살펴보려면 600~700페이지가 족히 넘어야 할 현대미술사를 이렇게 부담없고도 알차게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분명 행운일 것이다.







<사진을 바꾼 사진들>
'무한한 상상력'과 '독특한 시각'은 사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의 예술가들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찬사일 것이다. 그렇기에 사진계의 거장 최건수가 이 범주 안에 선택하고 소개한 사진가들에 대해 시선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비록 얄팍한 호기심이라도 말이다). 이 책은 상상력과 시각이라는 관점에서 탁월했던 작품들을 통해 세상를 뛰어넘는 과감함과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비딱함을 동시에 맛보게 해주리라 기대해 본다.






<사진철학의 풍경들>
사진철학을 '인식, 사유, 표현, 감상, 마음'이라는 풍경들로 나눠 전체적으로 조망하고자 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또한 각각의 풍경에는 다양한 철학, 미학 이론들과 미술 용어들이 속해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로 전달되어 오는 방식 역시 풍경을 바라보는 듯 편안해 좋다. 칸트, 벤야민, 수전 손택, 존 버거 등이 사진에 관련된 거장들이 대거 등장하지만 결국 이들의 철학을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사진함'에 대해 한번쯤 물어야 할 성찰의 자세이기 때문에 사진을 사랑하고, 바라보고, 때론 찍는 이들 역시 동일한 마음의 자세를 흠모해 봄직도 하다.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이미 3권으로 이뤄진 <김봉렬의 한국 건축사>를 통해 '한국 건축사'하면 떠올릴 만큼 알려진 저자이지만 그의 지명도 보다는 우리나라의 사찰들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다는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책이다. 흔히 사찰 건축은 한국 건축의 일부로 접해왔지만 이렇게 사찰들만 따로 묶어 각각의 개성과 공간철학을 살펴볼 기회는 흔치 않았다. 더욱이 학문적 관점에만 치우친 사찰 탐구가 아닌, 체험과 감성으로 맞닿는 사찰 여행의 면모도 갖추고 있어 답사하는 마음으로 즐겁게 읽어갈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지난 7월에는 책들이 쏟아져 나온 것 같다. 다들 누군가의 여행 가방속에 한 자리 차지하고 싶은 듯 예쁜 차림새로 나타난 것이 바야흐로 휴가철임을 알게 한다. 여하튼, 수많은 책 중에서 5권을 꼽으려는데 우선순위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잠시, '승리'의 <어쩌라고>를 들으며 마음을 식히고...

비록 최종 선정에서는 유사한 주제의 건축 도서 2권을 넣어 마무리했지만(좀, 편파적이었지?) 후보로 꼽고 있던 나머지 2권 역시 괜찮다고 생각하는 책이라 이에 대해 간략히 언급해 본다. 먼저 <한번은>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영화감독 빔 벤더슨의 사진 작품집이다. 그의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사진 또한 감상하고 싶은 유혹을 떨칠 수 없겠으나 이미지보다는 텍스트 위주의 책을 우선으로 한다는 생각에 추천에는 포함시키지 않았다. 다음으로 <익숙한 화가의 낯선 그림 읽기>는 이미 같은 저자의 <화가의 숨은 그림 읽기>를 읽어 본 바 있어 괜찮은 책이라 생각하지만 각 그림마다 구도와 색채 등의 기본요소를 통해 해석해 주는 부분이 이전 저서와 같은 형식인지라 '또 읽어?'와 '그럼 어때?' 사이를 방황하다가 5권 내에서는 제외했다. 입문서로서는 참고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고, 화가들의 알려지지 않은 명작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점도 반길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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