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5월의 마지막 날에는 비가 내렸다.
비는 그렇게 공간에서 봄의 흔적을 지워냈고,
여름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 자리에 밀려 들어왔다.
 



 

 

 

< 미술과 문학에 나타난 그로테스크>
아름다운 것이라곤 눈뜨고 찾아볼 수 없는 이미지들이지만 그로테스크한 이미지들은 상당히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로테스크가 낭만주의 시대에서 가장 활발히 발현되었다니 이 부조화가 어떻게 가능했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이 책에서 다양한 예술 분야를 아우르며 총체적으로 그로테스크의 본질을 논하는 것은 어쩌면 숨겨진 우리의 본성과 맞닿게 되는 작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평양 그리고 평양 이후>
가 볼수는 없지만 책을 통해서나마 평양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된다. 도대체 평양의 도시개발에 대한 자료를 어떻게 이만큼 수집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목차만 봐도 놀랍다. 특히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회주의 도시'라는 것에 대해, 이념이 도시의 구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새로운 지식과 관점을 제공해 줄 것이라 생각된다.  




 

 

 

<사랑에 빠진 영화 영화에 빠진 사랑>
흔히 '예술+사랑'을 이야기를 할 때 예술의 연인, 혹은 (이별로 인한)마음의 치유와 연관짓는 책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이 책은 영화가 묘사한 사랑을 보다 평론가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사랑 자체에 중점을 둔 흔적이 보여 마음에 든다. 마치 <시네마 천국>에서 토토가 키스신만 편집한 영상을 보는 것처럼 오랜만에 사랑의 장면속에 푹 빠져보고 싶다.
  

  

 

 


<옛 그림 보면 옛 생각 난다>
예전에 손철주의 대표저서를 읽어봤지만 사실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연재물을 모은 것이라 그런지 너무 짧고 많은 이야기들이 혼합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책을 보면 서양미술과 동양미술이 모두 담겨있는데 그는 동양미술쪽에 치중한 듯했고, 그에 관한 설명이나 사유가 훨씬 풍부했다. 그래서 '차라리 우리 그림에만 집중해서 책을 썼더라면 좋았을텐데...'라고 생각했더니 내 생각이 들켰나보다. 그러니...어찌 피해갈 수 있을까! 


 

 

 

 
<흥행영화 째려보기>
째려본다고 했으니 매우 통렬한 비판이나 색다른 이면이 돗보일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소개되는 영화들도 잘 알지 못하는 인디영화나 난해한 예술영화가 아닌 '흥행영화'라니, 장면을 떠올리며 공감하기가 매우 쉬울거라 생각된다. 흥행영화들은 재밌게 보지만 또 한편으론 가볍게 본다. 그리고 누구라도 이해할 수 있으므로 그에 따른 의견도 분분하다. 저자의 비평에 동의하든 반대하든, 그간의 흥행영화에 대해 보다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이밖에도 <더 소울 오브 디자인>, <김종학 그림읽기>, <색채의 역사>, <브랜드 아이덴티티 불변의 법칙 100가지>가 눈에 띄였는데, <더 소울 오브 디자인>은 최근 유명 디자이너들의 작업이 모두 모여 있어 한번쯤 둘러보고 싶었고, <김종학 그림읽기>는 우리 화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가의 작품이기에 좀 더 깊이 보고 싶었다. <색채의 역사>는 정말 흥미진진한 목차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색채'하면 이론서 위주였던 반면 이 책은 개별적인 화가들의 색채까지 논하고 있어 더욱 내용이 풍부하지 않은가 생각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평소 광고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눈길이 갔지만 '법칙'을 신뢰하지 않는 고로 흥미에서만 그친 책. <AA The Projects of Honours Nominees>는 이전에 출간된 <The Projects>와 같은 책이다. 똑같은 책에 종이 표지 한 장만 더 씌워 가격을 바꿔 출간했다. 그렇다면 2년전 가격은 사기인가? 정가 5만원에서 3만원으로 내리고 신간으로 출간하는 의도는 뭔지...거의 출판 사기다. 이번달에는 전반적으로 영화분야의 책들이 많았고, 평소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주제의 책들이 두드러졌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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