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대중문화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3월..봄이다~~!!하고 룰루랄라 새 책들을 보러갔는데, 아뿔싸! 책은 2월 출간을 고르는 거지...ㅡ.ㅡ;
어쩐지 책방이 좀 썰렁하다 했다. 다들 3월을 겨냥하느라 겨울잠 막바지를 즐기는 건가? 
어찌됐든 늘상 보던 메인 주제들이 잘 안보인다. 그림읽기류의 책도 샤갈과 창세기라는 특정 주제에 포커스를 맞춘것이고, 영화분야는 너무 전문적인 내용으로 보이며, 사진 에세이도 잘 안보이고, 건축은 3~4만원대의 고가 도록에, 디자인쪽만 좀 강세였던 같다. 반면 주제가 좀 독특한 책들이 눈에 띄여 호기심은 팍팍 자극되었고, 개정판으로 나온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와 이우환님의 새 저서가 보여 무척 반갑기도 했다.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 지난 달 리뷰를 마친 <미술은 똑똑하다>의 연장선상에서 읽으면 좋을 것같다. 미술은 근대의 발명품이라며 미술에 대해 재정의를 하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우리가 고전 명화라 부르는 것들의 일부가 미술이 아니라면 진정 미술은 무엇일까? 미술에서의 창의성에 중점을 두는 이 책은 그래서인지 현대 미술을 더 많이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도록들도 새로이 첨부되었다니 기대가 움찔~! 

 

<만남을 찾아서>
예전에 이우환님의 저서 두 권을 찜해놓고 아직까지 읽지 못한 기억이 떠올라 성큼 집어본다. 이분은 미술가로서는 드물게 저서(작품집이 아닌)가 있는 몇 안되는 분 중 하나인데다 워낙 대가이시라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이 어우러진 듯한 그의 원형적 예술론은 현대 미술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말도 안되는 디자인 규칙들>
디자인이나 마케팅에서 규칙 혹은 법칙이라 하는 것은 오랫동안 많은 사랑받았다는 의미이지 그것이 절대성을 가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저런 규칙들을 보며 왜 이런 규칙이 생겨났는지, 그런 규칙의 예외가 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것은 꽤나 재미난 일이다. 이 책도 그간 축적된 노하우들 속에서 어떻게 튕겨나갈지 생각하며 읽어본다면 매우 의미있을 것같다.



<나, 깨진 청자를 품다>
무척 매력적인 에세이다. 도예에 관한 책을 접할 기회도 드물지만 이렇게 에세이로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더더욱 흔치 않은 것 같다. 제목에서부터 왠지 떨림이 생기며 단 한번도 제대로 구경해 본 적이 없는 후끈한 가마터를 만나본다는 기대감에 상당히 설레이는 책이다.




<나의 고릿적 몽블랑 만년필>
다양한 앤틱 제품들을 감상하며 여기에 깃든 감성과 소소한 생각들을 엿볼 수 있다. 일종의 '사소한 것과 대화하기'라고나 할까? 크게 부담없이 일상의 예술들을 느끼고 여유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봄날에 잘 어울릴 것 같다.



이밖에도 정민 선생님의 <한국학, 그림으로 만나다>를 무척 꼽고 싶었으나 인문학 분야라 멈칫! 그리고 <미학자가 그려보는 인문도시>도 지난달 <초조한 도시>라는 책이 좋았기에 같은 맥락에서 관심이 갔지만 좀 전문적인 이야기 같아 보인다. 암튼, 콜하스의 아이디어를 모형으로 재현한 듯한 표지땜에 유혹 당했는데(근데 왜 사진이 안나오나?) 목차를 제외하곤 정보가 없어 추천은 못하겠다. <창세기, 샤갈이 그림으로 말하다>는 저자가 TV에서 강의 하는 것을 잠깐 본 책이다. 주제가 독특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맘을 못 정하겠다.







 

그러고 보니 신간평가단 8기도 벌써 끝나가는 건가?(헉! 이 글 시작할 때 마지막인줄 몰랐다...)
이젠 겨울의 흔적들은 주섬주섬 챙기고 따뜻한 봄볕과 함께 마지막 책들을 읽어야 겠다.

함께 활동하신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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