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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내가 죽었다 - 끌로드씨의 시간여행
이즈미 우타마로 지음, 장은주 옮김 / 예담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시골 마을 수퍼마켓에서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끌로드씨. 어느날 그가 죽었다.
무려 584번째 생을 마치고 다른 세계로 간 그는 그 곳에서 만난 천사와 창조주 신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의 내면이 부르짖었던 소리가 무엇이었는지 어떤 의미였는지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게 된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 날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끝이 아닌 한층 업그레이드된 인생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 중 또 한번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시점이었다. 잊어버리고 있었을 뿐 결코 잃어버린 것이 아닌 자신의 꿈이 그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알게 된 끌로드씨. 잊어버린 꿈과 행복한 삶을 위한 585번째 도전한 삶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그는 그가 바라던 삶을 585번째 생에서는 꼭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매일 똑같은 일상의 반복 속에 지쳐갈 때 감정과 이성, 현실과 이상은 끊임없이 갈등을 빚는다. ‘조금만 더 젊었어도 조금만 더 똑똑했어도, 지금보다 조금만 더 형편이 나았어도 또는 식구만 없었어도 나 당장 사표 쓴다’ 란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자신을 괴롭힌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감정이 북 받칠 때마다 이성은 ‘못 본 척 눈 감은 채 ’참아야 하느니라’를 되풀이하며 참을 인자만을 강요한다. 오늘과 다를 것 없을 내일, 천재지변이 없는 한 현재와 별반 다를 것 없을 미래를 생각하면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쁘게 뛰어왔는지 회의를 느낄 때도 있다. 누구나 한번 쯤 자기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 보게 되는데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왔나? 어릴적 꿈꾸었던 대로 또는 내가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살고 있는가?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경로에서 많이 빚나가 있을지도 또는 예상치 못한 인생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화가가 꿈이었던 끌로드씨는 자신의 꿈과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식구들을 위해 하기 싫은 일이지만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다. 그는 어느날 곤충 학자가 꿈인 어린 아이를 만나게 되는데 그의 엄마는 아이의 꿈을 시시하고 허무맹랑한 소리로 몰아세운다.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 아이의 부모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상처 받은 아이에게 끌로드는 스케치북에 미래에 곤충학자가 된 그 아이의 모습과 예쁘게 팔랑거리는 나비를 그려준다. 끌로드는 그 아이의 꿈을 믿어 주었고 상처 받은 그 아이의 꿈을 지켜주었다. 그의 아내 이레느의 꿈도..
모델 놀이를 좋아했던 이레느. 하지만 이레느의 행동에 화만 내는 엄마. 그녀의 엄마도 그녀의 그런 행동도 세월이 지나면서 자연히 잊어지고 없어질 의미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레느에게 할머니는 언제나 좋은 친구가 되어주었고 그녀의 마음속에서 자라고 있는 꿈을 일깨워주었다. 이야기를 만들고 친구들에게 들려주기를 좋아했었던 이레느의 할머니는 60살이 넘어서 그림책 작가가 되었다.
[“할머니, 행복하구나!”
“그럼 행복하고말고! 내 안에 보물을 발견했으니까.”
“내 보물은 뭘까요? 할머니.”
“그건 이레느 밖에 모르겠지만, 힌트가 있다면 뭔가를 하거나 볼 때 아주 즐거운 느낌이 드는 것이야. 할머니가 어릴 적에 이야기를 지어냈을 때처럼 말이지. 가슴이 설레고 콩닥거릴 땐 뭔가 힌트가 숨어 있는 거란다. 이레느는 언제 그런 기분이 드니?”
“모르겠어요. 근데 모델 놀이 할 때가 제일 좋아요, 암만 해도 지겹지가 않아요.!”
“저런! 그럼 이레느의 보물은 모델이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보물은 말이지 처음에는 자기도 보물인지 잘 모른단다. 그러니까 주위사람들도 대부분 몰라. 하지만 그게 정말 즐겁고 계속 기억에 남는다면 분명 보물인 게야.”]
끌로드씨는 회상 여행을 통해 자기 자신의 삶을 객관적인 눈으로 보게 되고 그가 자신의 일을 그만 둘 용기, 자신의 꿈과 마주할 용기, 새로운 인생을 선택할 용기가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사랑할 수 없었던 그런 자신을 다시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내면에 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을 간직하고 있다. 그리고 그 힘은 자신을 믿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할 때 커다란 힘을 발휘할 것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 법이니까. 모든 사람들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꿈이 꿈이 아닌 현실로 이루어 질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사는 동안 내 인생이 지금보다는 조금 더 풍요롭고 보람된 인생이 되도록 노력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