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크노미 - 서울내기의 치열한 성장소설
김영태 지음 / 해드림출판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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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인생에 있어 최고로 아름다운 시절이 있다. 난 그 시절을 학창시절이라 말하고 싶다. 한창 풋풋하고 싱그런 젊음과 세상 그 무엇도 두렵지 않는 용기가 있던 때. 그 용기가 세상모르는 무지에서 온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부모보다 친구를 더 신뢰하고 친구와 함께라면 못 할 것이 없었던 철없던 시절. 

 

이 책은 한 소년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치며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진솔하게 담고 있다. 세월과 함께 사회는 변해왔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게 없는 것 같다. 책을 읽으며 그리워도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꿈이 많은 만큼 불안하고, 누구보다 슬프고 누구보다 웃음 많던 감정의 소용돌이에 흔들리며, 무모하리 만큼 겁 없던 그 때로 돌아가고 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 땡크는 가난한 동네 판잣집에서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그는 학교에서 좀 노는 친구 상호를 중심으로 그런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어른 흉내를 내며 탈선을 일삼곤 한다. 길 가는 사람들에게 삥을 뜯기도 하고 친구 상호로 인해 담배의 지독한 맛을 처음 알게 된다. 중국집에서 목구멍을 태워버릴 것 같은 빼갈을 마시고 온갖 음식을 시켜 무전취식하고 내빼는 것을 재미삼아 하고 다닌다. 친구 부용이 집에서 막걸리 만들 때 쓰는 진한 원액을 어른 몰래 멋모르고 마시고는 기절해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하고 기차가 달려오는 철길에서 목숨을 건 무모한 행동을 하며 그것으로 자신의 담력과 깡을 시험하고 과시했다, 그렇게 그들은 그들에게 금지된 것을 원했다. 자신들을 옥죄는 사회 규율을 거부하는 그들에게 규칙으로 일괄하는 학교는 지옥 같은 곳이었을 것이다. 선생님은 그들의 엇나가는 행동을 바로 잡고자 사랑이라는 명분하에 매를 휘둘렸지만 지금보다 선생님과 제자사이엔 끈끈한 정이 있었던 것 같다. 미운정, 고운정 쌓인 애증의 관계라고나 할까 

 

때때로 자신들을 이해해주지 않는 어른들과 선생님, 나아가 사회에 대해 원망과 억울함, 미움을 때로는 엇나간 행동으로, 또는 동급생을 괴롭히는 잘못된 행동으로 발산하기도 하는데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이나 이성보다는 행동과 마음이 먼저 앞서는 그들은 자신조차도 책임질 수 없는 어른도 아닌 아이도 아닌 약하고 불완전한 존재다.

젊은 교생선생님께 스타킹과 꽃무늬 브래지어를 선물하는 약간 응큼하고 짓궂은 행동도 사랑스럽게 느껴지고 어설프고 황당한 돌발행동을 일삼기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것은 그들에게서 우리들의 옛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고 그런 그들도 어엿한 한 사회인으로 자리잡고 잘 살아갈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식 하나 믿고 의지하며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 엄마의 마음을 땡크는 잘 알고 있다. 엄마의 그런 믿음이 땡크를 나쁜 길로 가지 않도록 하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돈을 벌려고 겁 없이 뛰어든 노가다 판에서 만난 신반장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와 박씨 아저씨의 진심어린 말한마디는 그가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고 난생 처음 해본 노역으로 손에 잡힌 물집은 세상이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닫게 했을 것이다. 그렇게 그는 몸소 세상에 맞부딪혀가며 인생을 배우고 있었다.  

 

먹어도 먹어도 금방 허기지는 위처럼 채워지지 않는 욕구와 뜨거운 울부짖음의 소리를 어떻게 잠재울지 모르는 청소년들이 있다.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이율배반적이고 위선적으로만 보이는 세계에 반항하고픈 영혼들과 자신조차 지키지 못할 만큼의 짐을 지워주며 그 무게를 버티기를 강요받고 이해받지 못한 채 자신을 버린 많은 청소년들을 생각하게 한다.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나버린 상호의 죽음은 정말 적잖은 충격이었다. 무엇이 그를 반항하고 방황했을까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나도 땡크만할 땐 빨리 시간이 흘렀으면 했다. 그래서 지옥 같은 날들이 빨리 지나가길 바랬다. 그랬으면서 다시 그때를 그리워하는 건 뭘까.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 중에 내가 십년만 젊었어도란 말을 나도 가끔 하게 된다. 과연 십년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지금과 같은 후회를 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 많은 질문들이 나를 공격한다. 정현종 시인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이란 시처럼 또 세월이 흘러 나이를 더 먹으면 지금의 이 나이를 그리워하겠지. 지금 이 순간이 그 모든 순간순간이 참 소중한 시간들이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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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 외롭고 슬프고 고단한 그대에게
류근 지음 / 곰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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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가을이 왔다. 해마다 찾아오는 가을은 항상 그 모습 그대로지만 가을을 맞는 느낌은 사람마다, 나이가 바뀔 때 마다 달라지는 것 같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겠지만 가을의 느낌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거구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 예전에는 가을의 외로움와 허전함은 겨울의 외로움과 허전함에 비할 수 없을 만큼 뼈 속을 파고드는 것이더니 이젠 나도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는지 이런 가을의 멋진 쓸쓸함과 낭만적인 외로움과 감성을 일깨우는 고독이 참 좋아진다. 아마 나이가 더 들면 더욱 가을이 좋아지겠지...

 

가을은 시와 거리가 멀었던 사람도 시 한편쯤 읽고 싶어지고 이별 노래 한 소절에 푹 빠져들고 싶어지는 계절인 것 같다. 고독을 즐기는 방법은 온전히 고독에 빠져드는 것이 아닐까.

바람이 불면 마음도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이 가을에 읽게 된 책은 바로 류근 시인의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 책 제목이 가을과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란 노래가사를 류근 시인이 썼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사람들은 노래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듯 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래서 노래나 시나 책이나 사람에게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류근이란 시인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책 속에는 그의 자잘한 일상과 그의 고단한 인생과 시인으로서의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의 하루하루의 작은 삶들을 통해 세상을 향해 한바탕 비웃어주고 싶었을까. 그가 진정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어쩌면 그 해답을 아직도 찾고 있거나 어찌됐건 이 찌질한 세상을 살아야 하는 우리로서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참을 수 있는 것을 참는 게 무어 참는 건가.

참을 수 없는 것을 참아야 진짜 참는 거지.

 

견딜 수 있는 것을 견디는 게 무어 견디는 건가.

견딜 수 없는 것을 견뎌야 진짜 견디는 거지.

 

사랑할 수 있는 것만 사랑하는 게 무어 사랑인가.

사랑할 수 없는 것을 사랑해햐 진짜 사랑인 거지.“]

 

시인이라서 그런지 이야기 속에 시가 있고 삶이 시가 되는 느낌이다. 평탄하지 못한 그의 인생과 찌질한 일상 속에 뒤틀린 세상이 있고 각박한 현실을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치약이 떨어지자 러키 하이타이로 양치질을 하고 술 마실 돈이 없으면 남아 있는 양은 냄비까지 전당포에 맡기고 해장술을 마시는 술꾼인 그에게 술이란 그의 인생에서 뗄 수 없는 친구이자 동반자인 것 같다. 47만원 조금 되는 돈으로도 마치 갑부가 된 듯 세계 일주 여행을 할까? 섬 하나 사서 낚시질 하며 생을 보낼까? 하며 만원의 행복이 아닌 47만이 주는 크나큰 행복에 잠깐이나마 행복해 하는 부분은 그의 궁핍한 일상을 엿 볼 수 있다.

현실에 연연하며 살고 싶진 않지만 당장 배고프면 라면이라도 사와 끓여 먹어야 하고 추우면 연탄이라도 사서 피워야 하는 인생이라는 그의 말처럼 현실이 아무리 개판 같아도, 정승처럼 살고 싶어도 당장 배고프면 끼니 걱정 할 수밖에 없는, 어떻게든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누구나 자괴감을 느껴봤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한번씩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난다. 어찌 보면 너, 나 할 것 없이 산다는 것 자체가 쪽팔리고 찌질하다는 것에 대한 공감인 것 같다.

 

 

그의 주위에는 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동화 작가가 꿈인 세 들어 사는 집 주인 아저씨의 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매번 낙방하면서도 계속해서 투고를 하는 아저씨는 당선도, 좋은날도 다 필요 없다고 말한다. 다만 자신이 들러주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아저씨는 여자 프로축구단 선수 중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을 안 류근이 따로 만난적이 있냐고 묻자 당신이 뭘 알겠냐는 듯이 유씨, 축구의 세계를 알아유? 여자 프로 축구단 선수에 대한 순정만 반짝반짝 살아 있으면 그걸로 아름다운 거유라고 말한다. 그가 아저씨에게 뭔가에 대해 물어보면 유씨는 사나이 순정을 알아유?’ ‘뽕밭 세계에 대해 알아유?’ ‘내면의 아름다움이란 세계에 대해 알아유?’ 하며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 취급하기 일쑤다. 하지만 그런 아저씨의 정신세계가 궁금해진다. 다들 자신만의 인생철학이 있듯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그런 사람이 어울려 사는 이 세상은 정말 다양한 물건들이 공존하는 재래시장 같다.

 

사람이 무슨 이유로 태어나 여러 사람과 인연을 맺고, 무엇 때문에 사는지,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지,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무엇이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알다가도 잘 모르겠을 때가 있다. 종종 인생길에서 한번씩 길을 잃어버려 방황하는 기분이다. 그냥 물 흐르듯 그냥 흘러가는 데로 살아가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곤 한다. 각박하고 힘든 세상에도 웃음은 있고 바짝 나사가 쪼인 생활 속에서 한번쯤은 나사도 풀어 놓고 지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마음이 서글퍼지는 이 계절에 다른 사람의 아픔도 슬픔도 돌아봐 주는 마음 하나 가질 수 있는 계절이 되었으면..

[출가한지 50여년이 됐다는 노스님께서 혼자말인 듯 노랫말인 듯 읊조리셨다.

나는 꽃들에게 말을 걸면 내 슬픔 때문에 꽃들이 죽어버릴까 봐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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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재구성 - 하버드대 심리학자가 과학적 연구 결과로 풀어낸 셜록 홈스식 문제해결 사고법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박인균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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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잘 알고 있는 유명한 명탐정, 세계 최고의 명탐정을 꼽으라면 단연코 셜록홈즈라고 말할 것이다. 특히나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그의 광팬일 것이라 생각한다.  

셜록홈즈가 나오는 소설을 읽을 때 마다 생각하게 되는건 어떻게 아무도 생각지도 못한 작은 단서에서 범인을 찾아내는가 하는 것인데 단서를 찾으려고 아무리 눈을 크게 떠도 결국은 눈 뜬 장님이 되어버리는 나에겐 셜록홈즈의 추리는 정말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로 신통방통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본 것은 나도 다 봤는데 말이다. 그의 예리한 눈에 포착되면 그 누구도 빠져나가지 못한다. 그러면 그와 보통의 사람들이 다른 점은 무엇일까 

 

 

어떤 문제에 부딪혔을 때 우리의 선택은 누구나 예상 가능한 범위일 것이라 생각된다. 셜록홈즈는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그의 사고는 우리와 무엇이 다른지 홈즈처럼 생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책은 그에 관한 궁금한 것들을 담았다. 첫 부분에 나오는 계단이야기에서 항상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도 계단의 개수는 몇 개인지 알지 못하는 것은 보기만 하지 관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홈즈는 말한다. 내가 추리 소설을 읽으면서 탐정이 본 것을 봤지만 절대 단서를 찾지 못하는 것처럼 의식적으로 사고하지 않는 습관이 결국 홈즈가 될 수 없는 이유다. 영화에서도 홈즈는 사람을 처음 보자마자 그의 직업이 무엇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맞추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 또한 선입견 없는 관찰력 때문이다. 우리는 사람을 볼 때 자신의 선입견이 먼저 개입되는데 그런 사실조차 우리는 알지 못한다. 자신의 머릿속 다락방에 저장된 자기만의 기억과 경험으로 사고를 하게 되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기 때문에 정확한 추론을 이끌어 내지 못한다. 그리고 자신이 내린 답이 옳다고 생각되면 더 이상 의심을 하지 않는다.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답이 다르게 나오고 똑같은 사람에 대한 생각도 각기 다르게 나오는 이유다. 우리는 이렇게 쉽게 결론을 내리고 실수를 하게 된다.  

 

 

홈즈처럼 생각하길 원한다면 집중해서 관찰하고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객관적으로 봐야한다. . 우리가 왓슨처럼 실수를 하고 추론을 하게 되는 원인들을 셜록홈즈 소설 속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를 통해 실험해봄으로서 자신의 추리력이 왓슨과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홈즈의 사고와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는지도 알게 된다. 사건 현장에서 다른 곳에 한눈을 팔거나 그냥 흘러 보낼 수 있는 아주 작은 단서도 놓치지 않는 홈즈는 다른 사람과 아주 다른 추론을 이끌어 낸다. 그것은 그가 찾은 단서를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조합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동원해 사건을 재구성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주 많은 실수를 하고 자신의 생각에만 매어 문제의 실체를 재대로 보지도 않은 채 결론을 내림으로 후회를 반복하게 되는데 답을 찾지 못했다면 생각을 달리 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홈즈의 사고습관들과 방식을 배우고 익히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지금과는 달리 현명하게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홈즈처럼 생각하는 습관을 훈련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셜록홈즈의 사고법을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찾고 사고의 전환이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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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 경지에 오른 사람들, 그들이 사는 법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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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동네에서 할아버지들이 모여 장기를 두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막판에 가면 꼭 한수 무르자고 하는 분이 꼭 계셨다. 그러면 상대편에서 인심 쓰는 셈 치고 한수 물러주지만 곧 또 똑같은 형세가 되고 만다. 작은 전쟁판에서도 많이 싸워본 사람이 결국 이기게 되어 있다. 우리는 영화, 드라마에서도 고수를 볼 수 있다. 그들에게는 왠지 모를 여유로움과 아우라가 느껴진다. 마치 구름위에서 담소를 나누면서도 아래를 훤히 내려다보는 신선들 같다. 모든 분야에는 고수가 있기 마련인데 그들은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고 삶에도 특별함이 있다. 무술영화에서 보면 고수를 찾아가 자신을 제자로 삼아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우리도 인생살이에서 고수를 만난다면 우리의 인생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이 책은 고수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고수들이 어떤 사고방식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면서 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데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느냐 아니면 알면서도 하지 않느냐에서 이미 그 길이 갈리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고수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는데 난 이래서 정말 하수일 수밖에 없다란 생각이 들었다.

 

고수는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고 흔들림이 없고 생활패턴도 단순하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비울 줄도 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 항상 분주하면서도 뭔가 실속 없는 하루가 이어지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나 또한 일에서 두서가 없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럴 때는 정말 중요한 알맹이는 빠져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세월을 물 흘러버리듯 흘러 보낸 것 같음을 느끼며 괴로움에 빠질 때도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데 지금의 생활방식이나 행동을 바꿔야함을 느끼면서 새롭게 자신을 바꿔보려 하지만 이제껏 몸에 베인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매사에 끈기도 없고 의욕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 자꾸 머뭇거리게 된다. 하지만 고수들은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고수가 될 수 있었다. 세상을 진리를 알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고수가 되길 원한다면 고수를 만나고 지금의 자신을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고수를 만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책을 통해 고수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고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매일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반성하게 된다.

특히나 책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고수들의 보석 같은 글귀나 말들은 정말 마음에 쏙쏙 박히는 것 같았다. 마음에 새길만한 말들이 많아서 따로 적어두기까지 했다.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 놓아 고수에게 배운 한수를 마음이 헤이해질 때마다 마음에 되새기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수들처럼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고 자신을 관리하고 노력한다면 한 발짝 고수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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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이유 - 부자들은 답을 알고 있다
요하임 바이만 외 지음, 강희진 옮김 / 미래의창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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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금 행복하십니까?’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잠시의 망설임 없이 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난 그때서야 난 지금 행복 한가?’하고 생각해 보게 된다. 그것은 평소엔 딱히 행복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를 알기 위해 행복의 기준을 찾게 되는데 행복의 기준이란 것이 참 애매한 것이다.

이 책에서는 무엇이 과연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해 그 해답을 찾아보고자 한 것 같다.

 

한 나라의 행복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경제적인 면을 기준으로 한 GDP(국민 총 생산)가 있는데 이것은 정신적인 행복이 제외된 수치화 할 수 있는 물질적인 면만을 평가했다는 한계에 부딪힌다. 경제적인 안정이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긴 하지만 정신적인면도 행복의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에 행복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나온 것이 HDI (인간개발지수). 이 또한 행복을 평가하기에 부족한 면이 있다. 다시 행복을 조금 더 정확하게 평가하기 위해 HPI(지구행복지수)가 새롭게 등장하는 등 계속해서 여러 가지 평가기준이 나오며 행복경제학자들의 연구는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아직 행복에 대해 뭔가 명쾌한 해답이나 기준을 찾은 것 같지는 않다.

 

행복이 삶의 목표인 것처럼 사람들은 행복을 찾고자 한다. 하지만 행복이란 것이 손에 잡히는 것도 아니고 똑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정도도 다르고 기준 또한 다르기 때문에 어쩌면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분명한 것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사는 것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행복을 느끼는 것은 확실하다.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적게 버는 것 보다 행복감을 높여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확신할 수 있는 경제적인 면에 목을 매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경제적인 면만 좋아졌다고 해서 행복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정신적으로 안정된 생활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결코 행복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금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졌을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은 맞지만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상대방이 경제적인 면이 훨씬 나아졌을 때는 행복이 반감된다는 점에서도 행복은 상대적이기도 하다. 만약 경제적인 면을 중시하는 사람이 자신보다 소위 잘 나가가는 사람들만 쳐다보고 산다면 그 사람은 절대 행복할 수 없을 것이다. 정신적인 행복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물질적인 면보다 정신적으로 행복할 수 있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불균형 없이 적절히 갖춰졌을 때 느낄 수 있다.

 

행복은 무엇으로 결정될까?

건강, 사랑, 가족의 평안, 사람과의 유대관계, 취업, 명예, 성공, 꿈의 실현, 봉사...여러 가지 요소를 나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에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의 조건에 순위를 매길 수는 있겠지만 어떤 것이 충족되었을 때 행복한지는 아주 개인적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과연 행복은 평가 가능한 것 이기나 할 걸까? 하는 의문이 든다.

지금 당신은 얼마나 행복 하십니까?’이 질문에 선뜩 대답할 수 없는 이유도 행복의 조건들 중에 몇 가지나 충족되어야 행복한지 명확하게 답할 수도 없고 만약 어떤 일로 행복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하더라도 사람은 곧 그 행복에 무덤덤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행복하다 그렇지 않다는 그때그때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행복은 순간적이며 지속성이 떨어진다.

행복은 우리가 이루어야 할 삶의 목표가 아닌 삶의 과정에서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이다. 행복함은 지속되지 않고 자신의 마음 상태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행복은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란 말이 있는 것 같다.

행복은 지구의 사람들 수만큼이나 다양하고 개인적이고 사람의 감정만큼이나 복잡하다. 수많은 행복 중에 어떤 행복을 선택할 것인지, 행복할건지 불행할건지는 자신의 몫인 것 같다. 현실은 항상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그 선택에 행복은 자주 등 돌리기 일쑤지만 마음속에 어떤 선택을 하든 항상 앞면만 나오는 동전 하나 가지고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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