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번은 고수를 만나라 - 경지에 오른 사람들, 그들이 사는 법
한근태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에는 동네에서 할아버지들이 모여 장기를 두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막판에 가면 꼭 한수 무르자고 하는 분이 꼭 계셨다. 그러면 상대편에서 인심 쓰는 셈 치고 한수 물러주지만 곧 또 똑같은 형세가 되고 만다. 작은 전쟁판에서도 많이 싸워본 사람이 결국 이기게 되어 있다. 우리는 영화, 드라마에서도 고수를 볼 수 있다. 그들에게는 왠지 모를 여유로움과 아우라가 느껴진다. 마치 구름위에서 담소를 나누면서도 아래를 훤히 내려다보는 신선들 같다. 모든 분야에는 고수가 있기 마련인데 그들은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고 삶에도 특별함이 있다. 무술영화에서 보면 고수를 찾아가 자신을 제자로 삼아달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 우리도 인생살이에서 고수를 만난다면 우리의 인생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이 책은 고수들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고수들이 어떤 사고방식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면서 고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데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실천하느냐 아니면 알면서도 하지 않느냐에서 이미 그 길이 갈리는 것 같았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고수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는데 난 이래서 정말 하수일 수밖에 없다란 생각이 들었다.

 

고수는 잔잔한 호수처럼 고요하고 흔들림이 없고 생활패턴도 단순하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 비울 줄도 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의 생활을 보면 항상 분주하면서도 뭔가 실속 없는 하루가 이어지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나 또한 일에서 두서가 없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럴 때는 정말 중요한 알맹이는 빠져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세월을 물 흘러버리듯 흘러 보낸 것 같음을 느끼며 괴로움에 빠질 때도 종종 있다. 그럴 때는 스스로를 다시 돌아보게 되는데 지금의 생활방식이나 행동을 바꿔야함을 느끼면서 새롭게 자신을 바꿔보려 하지만 이제껏 몸에 베인 습관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매사에 끈기도 없고 의욕이나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에 자꾸 머뭇거리게 된다. 하지만 고수들은 다르다. 다르기 때문에 고수가 될 수 있었다. 세상을 진리를 알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고수가 되길 원한다면 고수를 만나고 지금의 자신을 재정비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인생에서 고수를 만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면 책을 통해 고수를 만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문제점을 찾아보고 고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갖추도록 매일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반성하게 된다.

특히나 책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고수들의 보석 같은 글귀나 말들은 정말 마음에 쏙쏙 박히는 것 같았다. 마음에 새길만한 말들이 많아서 따로 적어두기까지 했다.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붙여 놓아 고수에게 배운 한수를 마음이 헤이해질 때마다 마음에 되새기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수들처럼 생각을 가지고 행동하고 자신을 관리하고 노력한다면 한 발짝 고수의 길로 들어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

모든 것을 맛보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맛에도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

모든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지식에도 매이지 않아야 한다.

모든 것을 소유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소유하지 않아야 하며

모든 것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어떤 것도 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이 아직 맛보지 않은 어떤 것을 찾으려면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가야하고

소유하지 못한 것을 소유하려면

자신이 소유하지 않은 곳으로 가야한다.

모든 것에서 모든 것에게로 가려면

모든 것을 떠나 모든 것에게로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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