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 - 세계적인 심리학자 존&줄리 가트맨 박사의 관계 심리학
존 가트맨.줄리 슈워츠 가트맨 지음, 정미나 옮김, 최성애 감수 / 해냄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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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서로 사랑해서 만난 남녀가 연인이 되고 부부의 연을 맺지만, 몇십 년을 다른 환경과 생활방식으로 살아온 하나의 주체적인 삶을 살아왔기에 때로는 서로의 생각 차이, 자녀 문제, 각자의 가정사로 인해 갈등이 일어나고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 갈등으로 인한 싸움에서 이기고 지는 것이 가르는 것이 아닌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며 현명하게 해결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지만,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나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상대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게 되어 나중엔 후회로 남게 되는 경우나 최악의 경우 이혼이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관계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존 가트맨 박사와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심리치료사 중 한 명인 줄리 가트맨 박사는 가트맨 연구소의 공동 부부 창립자로, 50여 년 동안 3천 쌍 이상의 커플들을 관찰하여 다양한 사례를 통해 '무엇'에 대해 다투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다투는지, 각 이슈에 대한 '해결책'이 아니라 '갈등 관리법'을 연구하여, 커플들이 더 행복해지기 위해 잘 싸우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싸움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싸우다 보면 과거의 일까지 들춰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다.

대화의 본질을 흐리지 않고, 현재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핵심을 이야기해야 된다고 한다.


"[어떤 상황/문제]에 대해 나는 [이런] 감정이 들어서 [이렇게] 해주길 원해(긍정의 욕구)"


상황이 부정적으로 기울거나, 갈등이 잘 안 풀릴 때 파트너를 비난하거나 탓하지 말고 문제점에 집중해야 한다.

'설거지감 몰아주기'처럼 쌓아놨다가 한 번에 터져서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으면 그만큼 감정적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쌓아두지 않고 나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고 원하고자 하는 의도를 비난과 변명이 아닌 긍정적으로 요구해야 된다.


다투면서 서로 상대방에게 상처 주지 않으며 대화하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문제의 원인이 바로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면 더더욱 상대방의 의견을 수긍하는 것이 힘들 것이다.

<가트맨 화해 시도 체크리스트>는 상대방과의 대화 속에 비난과 방어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언어로 화해를 이끌어줄 수 있는 팁이 나와있다.

긍정의 언어가 입에 붙도록 연습한다면 실전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지 않고 더 부드럽게 대화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소리 내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내용을 읽어보니 평소에 내가 하던 말이 아니라 어색하긴 하지만, 이런 말을 들으면 화가 났던 감정이 수그러들 것 같단 생각이 들기에 부부가 아닌 사회생활에서 대화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에는 여러 부부들과 상담한 사례들을 토대로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부는 조지와 마리앤 부부이다.

자신이 원하던 일이 아닌 곳으로 가서 승진을 하고 새로운 업무를 제안을 받게 된 조지는 새로운 직책을 받아들이지 않고 퇴사를 하게 된다. 상의도 없이 퇴사를 했다고 말하자 마리앤은 충격에 빠지지만, 가족을 우선시하고 자신이 원하던 일을 하고 싶어 하는 남편의 마음을 이해한다. 큰 아들 또한 이번 기회에 아빠가 원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응원을 해준다.


자신의 꿈을 위해 상의도 없이 퇴사를 결정한 남편에게 아내는 물론 가족 모두 이해하고 응원해 주는 모습을 보며 현실에서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물론 과연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가족 간에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탄탄한 유대관계가 있어야만 가능할 것 같단 생각은 물론, 나 역시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믿음을 주는 사이가 돼야겠단 다짐을 해본다.



누구나 싸울 수는 있지만,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잘 싸워야 된다는 짧은 말을 460페이지 가량 길게 설명하고 있다.

가트맨 부부가 딸에게 "엄마랑 아빠가 맨날 싸우면 어떻게 될까?"란 질문에 "집에 무지개가 없을 것 같아요"라는 딸의 대답에 이 모든 것에 해답이 됐던 것 같다.

싸움을 한다는 것을 서로 잘 살기 위한 거쳐야 하는 것 중에 하나라는 것을..

그 거친 폭풍이 지나가고 나면 아름다운 무지개가 뜨기 위해 자신을 잃지 않으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법을 책을 통해 배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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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뿌리 직업 체험 4 : 소프트웨어 개발자 편 파뿌리 직업 체험 4
이정태 그림, 김혜련 글, 샌드박스 네트워크 감수, 파뿌리 원작 / 겜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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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기술의 발달함에 따라 과거에 있었던 직업들이 점차 사라지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이 선택해야 될 직업군도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직종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요.

그러나 사람이 해야 될 일들도 기계들로 많이 대체되면서 사람이 직접 해야 되는 직업이 많이 줄어든다고 하지만,

그래도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일들은 물론, 그 기계를 조작하고 연구 개발하는 직업도 또 생겨나고 있으니 다양한 직업군에 대해 많이 알아보는 것도 중요해요.


대부분의 부모라면 아이들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선택할 것인지에 관해 정보를 알고 싶지만, 너무나 많은 직업군을 아이와 함께 찾아보기는 힘든 게 사실이에요.

그래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아이와 함께 다양한 직업에 관련해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재미있는 스토리를 통해 알아볼 수 있는 <파뿌리 직업체험>이 있어서 만나보았어요.

강호이, 진렬이, 노랭이 세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파뿌리는 구독자 173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기 유튜버에요

아이들은 알고 있지만, 유튜브를 잘 보지 않는 저는 조금 생소한 인물들이라 책이 구성이 유튜버와 관련된 건가? 하고 생각했는데

책은 그 구성원들이 학생이 되어 뿌독몬이라는 요정을 만나 다양한 직업체험을 할 수 있는 직업체험학습만화입니다.


1편 의사 편, 2편 법률가 편, 3편 과학자 편을 읽으면서 단순하게 병을 고치는 의사, 법원에서 법을 재판하는 법률가, 과학을 연구하는 과학자로만 알고 있던 것에서 직업군을 좀 더 세분화해서 소개하고 있어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이 봐도 너무나 좋은 정보들이 많이 있었어요.


이번에 만난 4편 소프트웨어 개발자 편은 아이들이 자주 접하는 코딩이 나와서 너무나 재미있어했어요.

물론 컴퓨터정보전공을 한 저 역시도 C언어, 자바와 같은 프로그래밍언어 소개가 있어서 반가웠고요^^


가상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를 합친 '메타버스'와 VR이라고 하는 '가상현실'이 다르다는 것 알고 있나요?

메타버스는 가상 공간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로 게임, 물건 거래 등 자유롭게 활동하거나 사람들과 다양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이고,

가상현실은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서 실제로 그 속에 있는 것처럼 느끼는 것으로 보통 VR 기기를 이용한 4D 체험을 하는 것이에요.


비슷해서 헷갈릴 수 있는 정보를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요.



파뿌리 팀과 다른 팀의 대결 구도로 코딩으로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다른 팀은 똑똑하긴 하지만 서로 잘난체하다가 실수를 하지만, 파뿌리 팀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서로를 응원하며 신중하게 풀어 성공하는 것을 통해 나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와가며 문제를 해결하는 협동심도 배울 수 있어요.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도 어려워하는 친구를 도와주는 선한 마음과 함께 하는 협동심을 배웠으면 하네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 중에서 집 밖에서 집안의 기계들을 작동할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할 수 있는 원격제어장치를 개발하는 사물 인터넷 개발자가 너무 감사하더라고요.

종종 나이가 들수록, 불을 켜고 나온다거나 TV를 켜놓고 끄지 않는 등 깜박하는 경우가 있는데, 집 밖에서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서 화재 발생이나 누전에 관해 예방할 수도 있어서 실질적으로 눈에 바로 도움 되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해요.



파뿌리 직업체험은 다양한 상황 속에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체험해 보고,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에 관해서도 그림과 함께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아이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 다른 그림 찾기나 낱말퍼즐로 즐거움도 더해줘요.



산업 발달로 인해 급변하는 요즘, 많은 직업들이 사라지고 생성되기에 아이들과 함께 <파뿌리 직업체험>을 읽으며 다양한 직업체험을 통해 함께 생각해 보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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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따지는 변호사 - 이재훈 교수의 예술 속 법률 이야기
이재훈 지음 / 예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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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지식이 없이 그림을 감상하는 것보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는 것은 작가의 의도와 작품에 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감동을 더 받을 수 있어 도슨트가 있는 미술관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림 감상을 좋아하지만 작품의 이해도는 너무나 낮은 미술과 관련이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면 좀 더 쉽게 작품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어 작품 해설집도 종종 읽는 편인데, 그런 미술을 법으로 따진다? 일단 너무나 흥미로운 발상이라 약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설렘으로 <그림 따지는 변호사>를 만나보았다.


​작가 소개를 보니 기계항공학부를 졸업하고 법학전문대학원을 거쳐 변호사가 된 작가의 이력이 여느 작가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하다.

기계항공학부랑 법학과는 쉽게 매칭되지 않는 분야이지만 왠지 전혀 다른 분야를 섭렵했기에 감성적인 문학인 그림과 음악 속에 이성적인 법률로 다가가는 것이 어쩌면 그의 독특한 경력이라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유명한 작품인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며 그녀의 신분과 나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 시대적 배경이나 옷차림새로 추측만 할 뿐 작품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이 안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작품을 보면서 작가는 그녀의 귀에 걸린 진주에 주목하고 진주가 귀금속으로 분류되는지에 대한 법적 정의와 진주의 탄생에 대해 더 관심을 갖는다.

진주는 이물질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조개가 만든 천연물이라는 것 많이들 알고 있지만 귀금속인지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 본 사람을 주변에서 본 적은 없는 것 같지만. 법률적으로 따지는 것은 좀 신선한 발상인 것 같다.


​비인격적 요소로 사람의 머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유명한 아르침볼도의 작품은 초등 미술 교과서에서도 볼 수 있다.

그와 유사하게 다른 과일과 채소로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들을 볼 수 있는데, 과연 이는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까?

동화나 소설 같은 글로 된 작품들 속에 나오는 배경이나 인물들을 모티브로 하여 그림과 영상으로 표현한 것 또한 저작권법에 위배되는 것인가에 대한 것은 다양한 창의성과 창작물의 발전을 저하시키는 것이 아닌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자신의 아이가 아닌 조카들의 형상화하여 그림을 그린 메리 카샛의 작품은 다정한 모녀상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조카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그리는 것에 허락을 구했을까? 하는 법률로 따져보자.

SNS에 자신의 모습은 물론 자녀의 모습까지 사생활 노출을 많이 하는 요즘, 과연 그들을 자녀에게 자신의 모습을 올리는 것은 초상권 침해가 아닌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요즘처럼 무분별하게 올리는 사진 속 얼굴을 딥페이크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보며 사진을 올리는 것은 신중하게 올려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베로네세의 [아폴론과 다프네]는 작품만 볼 때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연인의 모습을 형상화하지만 속 사연은 너무나 무시무시하다.

에로스의 영어식 이름인 큐피드는 사랑의 화살을 쏘는 장난기 많은 신인데, 아폴론이 큐피드를 놀리고 화가 난 큐피드는 아폴론에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황금화살을 다프네에게 사랑을 혐오하게 되는 납화살을 쏴버린다.

아폴론의 끈질긴 구애를 피하기 위해 월계수 나무로 변한 다프네에 대한 사랑은 식지 않고 나무를 아내로 삼아 왕관 대신 월계수 잎으로 만든 월계관을 쓴다.

그림 설명만으로는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순정남으로 비치지만 현실 속 법률로 따져보면 현대판 스토킹이 된다.


​그 외에도 계곡에서 빨래하는 것이 자연을 훼손하여 자연공원법에 위배되는 <빨래하는 여인>, 전입신고를 하지 않으면 벌금을 부가하는데 과연 집시들은 전입신고를 할까?, 아이돌 패션 스타일도 저작권 등록이 될까?, <쇼스타코비치의 왈츠2>의 왈츠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설립하는 것은 청소년 유해업소로 규정되어 무도학원업에 제외된다 등 문학을 법으로 따지는 것이 재미나다.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는 낭만적인 변호사의 글이라 그림 설명은 물론 법률 또한 이해하기 쉽게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예를 들어 설명해 주어서 문학과 법을 동시에 알 수 있어서 너무나 재미있었고, 그림을 모르고 법을 잘 모르는 분들이라도 이 책을 통해 풍부한 상식과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처럼 문학과 법을 접목한 것처럼 다른 분야를 함께 파해지는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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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틈새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은혜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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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칠흑 같은 어둠 끝에 밝음이 찾아오는 동이 틀 무렵인 새벽.

기나긴 터널 끝 저 멀리 빛이 빛나는 듯한 고요한 새벽을 참 좋아한다.

작가는 그런 새벽을 <새벽의 틈새>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나답게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새벽의 틈새>는 가족장을 전문으로 하는 장례업체 게시미안을 중심으로 직업에 관한 선입견, 남자와 여자의 역할, 학창 시절 괴롭히던 학폭 피해자, 사랑의 의미, 가족애 등에 관한 것을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풀어낸다.


​마나는 고인의 마지막을 정성스레 준비하여 잘 보내드리는 장례업이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가족들은 물론 남자친구까지 반대를 하는 상황에서 일과 사랑을 고민한다.

그러던 중, 자신에게 마지막을 맡아주었으면 하는 오랜 친구 나쓰메의 유언을 받으며, 점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된다.

마나의 남자친구 스미나리는 마나를 사랑하여 청혼하지만 장례업이라는 것을 반대하고, 우연히 누나인 료코가 친구이자 옛 연인의 부고로 게시미안에서 장례를 치르는 소식을 듣고 마나를 만나서 일을 그만둘 수 있게 도와달라고 한다.

료코는 처음엔 거부감이 들었던 장례업이지만, 마나의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과 일에 대한 긍지를 보며 응원한다.

과연, 마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며 편안함을 갖는 것과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한 고민하는 마나를 보며 남자는 밖에서 일을 하며 가정을 먹여살리고, 여자는 집안에서 살림과 내조를 해야 된다는 고리타분한 옛 남존여비 사상을 투영하고 있는 모습에 솔직히 부당하다는 생각을 들지만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와서 안타까움이 앞선다.


료코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친구이자 사랑했던 사람이지만 가정을 꾸릴만한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 남자친구를 부모가 반대하고, 내심 자신을 선택하길 바랐던 료코와의 이별을 선택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러 떠난 이치의 죽음.

그의 장례식장에서 듣는 자신이 몰랐던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쩌면 누군가의 시선보다는 묵묵히 자신이 하고자 하는 길을 갔었기에 그들에게 인정받고 끝까지 행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겨자씨는 어느 집에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자식을 잃은 부모는 자식을 살릴 방법을 알기 위해 부처를 찾아가고, 부처는 죽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던 집에서 겨자씨를 한 줌 얻어 오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가는 집마다 누군가를 잃은 적이 있는 집뿐이었고, 결국 부모는 아이를 보내주기로 한다.


​겨자씨를 의미하는 게시에서 따온 게시미안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죽음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삶과 죽음 사이에서 죽은 자를 보내는 남은 자들의 슬픔을 위로하고 있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소중한 사람들을 떠나보낼 때가 있다.

나 역시도 친구를 떠나보낸 적이 있는데, 그 친구의 마음을 좀 더 헤아려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미련이 남아 아직 마음으로는 못 보내고 있다.

떠난 이를 잘 보내는 것도, 남은 이가 잘 사는 것도 힘들지만 이겨내야 되는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죽음에 관한 것도 다시 생각하게 하고,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해 살아야 되는 나답게 사는 나의 가치에 대하여 생각을 많이 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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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의 도전, 한강의 탄생
이봉호 지음 / 북오션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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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책과 콩나무 카페를 통해 업체로부터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2024년 10월. 노벨문학상으로 아시아 최초 한국의 한강 작가님이 수상을 했다.


노벨문학상은 선발기준도 후보도 비밀리에 진행되며,  수상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한국의 고은, 황석영 작가가 거론되고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품고 있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고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수상이 발표되는 순간, 놀라움과 동시에 책을 좋아하는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러운 마음과 감격스러움이 동시 밀려오지 않았을까 한다.

특히, 한국어 특유의 감성을 영어로 번역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기에 번역가의 역량도 중요한데,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의 역할도 한몫했다고 보며 번역가의 중요성을 이번에 더 확실하게 느꼈던 것 같다.


​노벨문학상이 한강 작가가 수상될 것을 예견한 듯, 노벨문학상 수상을 발표한지 2 달여 만에 발행된 이 책은,

노벨문학상 수상자들의 작품, 1960년대부터 2000년대 한국문학의 역사, 한강 작가의 인터뷰, 한강 작가의 작품 리뷰, 8명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어서, 문학을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해설 가이드북이다.


한강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이야기한 <소년이 온다>, 제주 4.1 사건인 <작별하지 않는다>, 몽고반점, 채식주의자, 나무 불꽃 세 작품을 연작소설을 묶은 <채식주의자>, 말을 잃어가는 학생과 시력을 잃어가는 선생님의 아픔을 그린 <희랍어 시간> 등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삶 속에서 느끼는 고통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소설들이 있다.


한강 작가의 작품들은 조금은 난해하거나 어려운 작품들이 많아서 선뜻 읽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한강 작가의 작품들은 물론 노벨문학상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노벨문학상의 도전, 한강의 탄생>을 통해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았을까 한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모든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한강 작가의 작품들이 도배를 하고, 서점에서는 작가의 작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전자책으로 많이 바뀌는 시대에 종이책이 다시금 성황을 이루면서 단발성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꾸준히 책을 읽는 독서문화가 자리 잡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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