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 - 90세 정신과 전문의가 깨달은 늙지 않는 마음의 비밀
이근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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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부터는단순하게사는게좋다 #이근후지음 #21세기북스 #도서협찬 #신간도서 #서평 #책리뷰 #북스타그램 #에세이

다가올 ‘오십’이라는 나이에 걸맞게 살고 싶어 이 책을 펼쳤다. 살아 있는 모든 날들이 내게 처음이기에 매 순간이 새롭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가 살아낸 날들의 합으로 ‘다가올 오늘’을 한결같이 살아낼 수 있었다. 마흔이 저물어 가는 지금, 다가올 오십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 마흔은 ‘어쩌다 보니 맞이한 마흔’이었다. 준비 없이, 마흔이 되면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품고 마흔의 시간을 보냈다. 다행인 것은 오십이 오기 전에 글을 썼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인정한다.

그러나 마흔의 끝자락에 이른 지금에도 나는 여전히 불안하다. 뭔가를 거창하게 일을 벌이기에는 위험이 따르고, 그렇다고 가만히 넋 놓고 있기엔 여전히 젊다는 사실이다. 체력이야 예전만 못하지만, 새로운 무대를 향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금이 아니면 더 느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해를 거듭할수록 선명해지는 듯하다.

그에 반해 <오십부터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는 삶을 초월한 도인을 만난 느낌이다. 이래라 저래라가 아니라 ‘~ 하면 더 낫지 않겠나’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90세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삶으로부터 깨우친 통찰과 지혜로 독자를 대하고 있었다. 겸손과 여유가 묻어나는 글 속에서 삶의 무게가 그리 가볍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 불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도 나와 같은 불안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은 늘 삶의 저변에 깔고 있었던 듯하다. 단,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에 정신을 쏟다 보니 불안을 쉽게 감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딸 둘을 둔 엄마이기에, 육체적으로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했던 시간을 통과한 후에야 나 자신이 보이고 내 삶이 어떤 지경에 이르렀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오십이라는 나이를 목전에 두고서야 내 인생을 향해 내 손으로 잡아줄 용기가 생겼다.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덜 애쓰고 살아가도 괜찮다는 것을 알기에 내 인생을 다른 이의 손에 끌려가도록 두고 볼 수 없었다.

저자는 오십을 살아가게 될 나에게 불안과 무기력, 돈과 관계, 욕심과 집착, 질병과 노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삶의 언어로 말해주고 있었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삶이 주는 문제들을 이미 통과한 어른이 다가올 세대를 향해 전하는 당부와 같았다. 피할 수 없다면 현명하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더는 복잡하게 뭔가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덜어낼 것은 덜어내며 단순하게 사는 것이 좋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굳이 삶에 불필요한 소음들을 부득부득 끌어안고 살아갈 이유가 없다. 앞으로의 나를 단단하게 잡아줄 수 있는 선택들로 삶을 재정비해야 하겠다.

90세 정신과 전문의로서 많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보여주기 위한 여력이 돋보인다. 저자는 ‘삶 전체로 보면 어느 때고 황금기가 아닌 때가 없다’고 했다. 지금 나이가 몇 살이든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황금기를 지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감정을 잘 다스리며 스스로를 다독여야 하겠다. 나이를 먹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문득 문득 하게 된다. ‘잘 죽는 것도 복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질병도, 노화도, 죽음도 모두 다 내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누구나 나이가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노화’만큼은 스스로 늦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화를 부추기는 부정적인 감정들에 나를 소모하며 살지 않도록 가능한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끌고 가는 쪽을 선택하겠다. 세월 앞에 장사 없지만, 나이 듦이 결코 나쁜 것만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다. 평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노력도 필요할 듯하다. 오십은 나 자신과 삶을 단정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다듬어 가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읽는 쥬리 @happiness_jury 님이 모집한 선정되어 21세기북스 @jiinpill21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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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세계 -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오래된 감각에 대하여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나지윤 옮김 / 소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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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세계 #시라토리하루히코 #소용출판사 #도서협찬 #서평 #책추천 #신간도서 #책추천 #북스타그램 #

사랑이라는 세계에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어서 책을 펼쳤으나 오히려 나는 ‘사랑’이라는 두 글자가 가진 그 무게는 가늠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의미는 오히려 더 모호해진 느낌이다. 저마다 사랑의 결은 다르기에 정의 내린 사랑은 제각각의 빛깔을 지니고 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것처럼, 사랑이란 무엇인가 역시 내 안에서 찾아야 할 또 하나의 세계였다. 불안을 기본값처럼 안고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사랑은 그 어떤 언어보다 절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이 혼란스럽고 불안할수록 우리는 사람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판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선이 생겨있다. 그 선을 넘으면 큰일 날 것처럼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은 이 모든 것을 허물 수 있고, 존재 그 자체를 어떠한 판단 없이 바라보게 하는 유일한 언어라도 생각도 해본다.

사랑에 빠지면 약도 없다는 말이 왜 생겨났겠는가. 오직 그 감정에 몰입하고 충실하기 때문에 계산이 없어진다. 이처럼 사랑은 타인에게로 들어가는 마지막 통로이자 인간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유일한 언어가 아닐까.

이 책의 후반부에 ‘자발적 고독’이라는 말이 나온다. 나 역시 ‘스스로 선택한 고독’속에서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새벽이라는 고요함 속에서 홀로 나를 세워두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붙잡고 늘어진 시간이 있었다. 고요 속에서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그 사랑이 다시 타인을 향해 흘러간다는 것도 깨달았다. 소음 속에서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고요함 속에 머물수록 짙어지는 것이 사랑이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이전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일들까지 스스로 찾아서 하게 하는 힘이 있다. 고독은 몰입을 부르고 그 몰입은 뭐든 끝까지 해낼 용기를 주었다. 사랑은 고독 속에서 피어난 꽃이었다. 내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나는 이미 사랑이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방식을 살아내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다.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고독을 선택했나보다.

또한, 저자는 ‘자아가 없는 사람은 철저히 세속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이 말에 다시 멈춰 눈을 감았다. 무언가에 휩쓸려 가는 삶, 나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 맞춰 가는 삶을 말하는 것일까. 자아가 없는 사람은 철학과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이라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듯하다.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았고, 남들이 몰리는 곳에 혹해서 따라가는 사람들 속에 나도 한때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혼자 있는 시간으로 참 많은 것을 얻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스스로를 진실로 신뢰하고 사랑할 때 타인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그 시간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자아’를 얻었다.

나는 <사랑이라는 세계>를 통해 내가 지나온 고독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고, 사랑은 단정적으로 답을 내릴 수 있는 개념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마다 스스로 통과해야만 닿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세계라고 여겨진다.

신문섭 작가님 @kbtechpos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소용 출판사 @soyongbook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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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가 세상에서 제일 쉬웠어요
이창현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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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가세상에서제일쉬웠어요 #이창현지음 #모티브 #도서협찬 #서평 #다이어트 #체중감량 #책소개 #책리뷰 #북스타그램

‘다이어트가 세상에서 제일 쉬었다니, 이게 말이 돼?’ 라는 의구심으로 이 책을 펼쳤다. 나에겐 다이어트만큼 힘든 것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요요 없는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하니 저자의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체중 88kg에서 68kg으로 무려 20kg을 감량한 그만의 노하우는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권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다이어트에 실패한 이유는 의지와 근성의 문제가 아니라 살찌는 원리를 모른채 무작정 다이어트에 돌입해서라고 말한다. 반복된 다이어트의 실패로 좌절해 있을 독자를 위해 저자는 최대한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이 책을 썼다. 먼저 다이어트의 원리를 설명한 뒤 자신만의 다이어트 핵심 전략인 ‘BTS 다이어트’를 소개한다. BTS 다이어트는 아래와 같다.

B : bad food stop (음식: 나쁜 음식을 끊어라)
T : Time- restricted eating (간헐적 단식 : 시간제한 섭취)
S : Sleeping well (잠 :잘자면 살이 빠진다)
B : Bad food stop
T : Training (운동 :규칙적인 운동)
S: Stress management (만성 스트레스 : 스트레스 관리)

저자는 각 항목 별로 왜 필요한자, 어떻게 실천해야 좋은지 세부적으로 접근해 독자의 이해를 높였다. 저자가 제시하는 ‘BTS 다이어트’에 대해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면 이 책을 펼쳐보길 바란다. 왜 살이 찔 수밖에 없는지 생리 기전까지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해 놓아서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읽는 동안 내가 얼마나 내 몸에 무관심했었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먹는 것을 소홀히 했다. 내 몸에 건강한 음식으로 채우지 않고 그저 입맛 당기는대로 먹다 말다한 시간들이 스쳐갔다. 밀가루 음식을 유독 좋아하는 나임에도 이 책에서 말하는 간헐적 단식은 도전해 볼만 하다. 하루 8시간만 식사하고 나머지 16시간은 단식하는 것이다. 단식 중 어떤 음식을 챙겨 먹어야 하는지 자세히 나열해 놓았기에 실천 부담을 덜었다.

저자는 말한다.
‘단순히 살을빼는 것이 아니라,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고, 삶이 바뀐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몸을 더 건강히 바꾸는 것’이다’라고.

무작정 굶으며 몸을 혹사시키는 다이어트보다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우리 신체가 가진 놀라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여 체중조절하는 데 힘써야겠다. 또한 어떻게 하면 다이어트를 지속해나갈 수 있을지 사소하지만 적용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는 63가지의 꿀팁도 소개하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을 앞두고 몸과 마음을 함께 가볍게 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책이 내용은 어렵지는 않았다. 이미 우리가 알고 있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만 우리는 실천하지 못했을 뿐이다. 왜냐하면 정확한 원리를 모르고 그저 살 빼는 데 목적을 두었기 때문에 쉽게 지치고 포기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의 반복이었다. 저자가 말하는 다이어트는 요요가 없는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체중조절 방법이었다.

신문섭 작가님 @kbtechpos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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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새벽 - 터널 끝에서 만난 내가 빛나는 시간
임가은 외 지음 / 아템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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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새벽 #싱굿 #임가은 #강선영 #신유란 #강선영 #김유진 #정은혜 #도서협찬 #서평 #새벽기상 #책추천 #자기계발

임가은 저자는 새벽 기상 프로젝트의 운영자이다. 그녀는 남들이 흔히 말하는 굳이 돈도 안 되는 일을 시작해서 결국 자기다움이라는 정체성을 찾아낸 사람이라 하겠다. 새벽에 일어나는 일은 선택이다. 누가 등 떠밀지 않아도 스스로 그 가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긴 여정이다. 새벽 기상을 해보지 않으면 백날 설명해도 그 진정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저자는 포기하지 않았다.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며 선한 영향력을 키워온 인물이라 읽을수록 그녀의 치밀함과 세심함, 꾸준함에 감탄하게 된다. 나 역시 새벽 기상을 해온 지 오래라 저자의 문장마다 고스란히 담겨진 그 절절함을 누구보다 잘 안다. 나 역시 새벽 기상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나는 꿈도 꾸지 못했을 테니까. 다른 날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움직인 보람은 해를 거듭할수록 제곱이 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저자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하나의 모임을 잘 꾸려낸 그녀가 참 대단해 보인다. 어떤 심정으로 이 일에 매달렸을지도 잘 알 것 같다. 자신이 해봤기에, 그 시작이 나 자신과 삶에 얼마나 큰 양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기에 널리 알리고 싶은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책을 썼고, 모임을 운영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혼자하는 것보다 함께해서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보람도 없다.

새벽 기상의 힘은 ‘시간의 누적’에서 온다. 물이 100℃에서 끓기 시작하듯이 그 임계점에 다다르지 못하면 그 효과를 온전히 느낄 수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단기간에 뭔가를 원한다. 가시적인 효과가 바로 보이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곤 한다. 그러나 저자는 함께 하는 이들이 좋은 습관으로 길들여질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하면서 동기부여를 주었다. 리더로서 할 수 있는 좋은 본보기로 나에게도 적용하고 싶은 부분들은 체크해 둘 정도로 도움이 많이 되었다. 혹여 모임운영을 하고있는 분들이나 하고자 하는 분들이 계시면 이 책을 통해 방향 설정하는데 도움을 받아도 좋을 듯하다.

새벽에 일어날수록 자기 자신과의 신뢰가 두터워질 수밖에 없다. 내가 계획하고 선택한 일을 하나씩 해나갈 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으로부터 스스로를 믿게 된다. ‘너는 한다면 해내는 사람이구나!’ 이런 마음이 조금씩 커질수록 또 다른 일들에 대한 도전도 쉬워진다. 멈춰 있지 않고 스스로 ‘시도’하는 즐거움을 찾아간다. 그 과정에 일어나는 변화들은 스스로를 성장하게 하는 것과 동시에 주변의 변화를 함께 가져온다. 아무리 말해도 바뀌지 않을 것 같던 일들이 가장 가까이에서 나를 지켜보는 가족에게서 먼저 변화가 일어난다. 기적처럼. 남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그 말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순간이다.

6명의 저자는 임가은 저자가 운영하는 새벽 기상 프로젝트에 활동 중인 멤버들이자, 교사였다. 이 책을 통해 교사도 여는 직장맘과 다를 바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그들 나름대로 힘겨운 시간을 통과한 이들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 역시 그 시간을 통과해 세상 밖으로 보낸 책이 <새벽 시간은 특별합니다>였다. 나로 살고 싶었고, 내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이 모든 이유를 통합하며 결국은 나 자신과의 시간이 간절히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새벽에 눈을 떴다. <어쩌면 새벽>의 저자들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 같은 삶의 언저리에서 새벽을 만난 이들이었다. 서로의 등을 토닥여주며 함께 성장한 이들이 자신들의 삶이 어떤 식으로 변해갔는지 자기만의 목소리로 진솔하게 담아냈다.

읽는 동안, ‘나도 그랬는데’라는 몇 번을 내 안에서 되새김질하듯 말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들은 새벽 기상을 ‘반드시’라는 완벽의 전제를 붙이지 않았다. 저마다의 속도로 꾸준히 자기와의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 이들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나도 한번 시작해 볼까?’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꾸준히 새벽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밀려오는 솔직한 감정들에 내 지난 시간이 겹쳤다. 나는 새벽 기상을 혼자하고 있었지만, 분명 내가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은 인친과 기록이었다. 매일 눈뜨자마자 인증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좋아요를 눌러주는 새벽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혼자하려면 호기롭게 시작했던 일도 도중에 무너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같은 목적을 가지고 서로를 응원하고 끌어주는 이들이 함께한다면 <어쩌면 새벽>을 쓴 저자들처럼 ‘자기다움’을 되찾고 더는 시간에 끌려다니는 삶을 청산하게 되는 날이 분명 오게 될 것이다.

살면서 ‘잘 살고 싶다’라는 바람은 그저 돈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내적 확장이 이루어지면서 내면을 ‘나다움’으로 채워 충만할 때 ‘나 잘 살고 있구나’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법이다. 인생은 저마다의 고행을 안고 살아가는 일이다. 어차피 건너야 할 고행이라면 한 걸음 내딛더라도 가장 나답게 발을 딛는 것이라야 한다. 새벽이라는 시간에 몰두하기보다 ‘자기만의 새벽’을 찾아야 한다. 무턱대로 남들 일어나는 시간이 정답인 양 따라 할 필요도 없다. 돌이 되면 모든 아이가 걸음마를 떼지 않듯이 조금 느려도, 조금 서툴러도 꾸준히 일어나려는 시도 끝에 언젠가는 첫걸음을 떼는 그 기적 같은 순간을 만나게 되리라 본다.

오롯한 자기만의 시간으로 남은 삶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은 책이다. 저마다의 노하우와 그 흔적을 만날 수 있으니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다.

싱굿 @thinkgoods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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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대단한 일이다
박유인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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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건대단한일이다 #박유인시집 #하움출판사 #시집 #도서협찬 #책추천 #북스타그램 #서평

누군가를 향한 애절한 순애보, 누군가의 다 전하지 못한 말, 착한 거짓말, 떠나간 이를 향한 원망과 그리움, 이별 후의 아픔 이 모든 것들은 ‘사랑’이 전제가 되어야 가능하다. 한때 사랑했던 이가 더는 볼 수 없는 그리움이 되고 삶이 되었다. 시 한 편 한 편이 짧은 이야기 같아서 좋았다. 길게 늘어놓지 않고도 이렇게 선명한 장면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라는 것이다.

지나온 시대는 다르지만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고, 삶에서 한 번쯤 거쳐 갔을 법한 이야기들이 시의 소재가 되어 정갈한 시로 다시 태어났다. 시대를 걱정하는 어른의 염려가 따스하게 다가왔고, 돈 대신 책을 물려주겠다는 손주를 향한 사랑이 내 마음과 닮아 코끝이 징했다. 또한, ‘엄마처럼 살기 싫어요/육아 독박에/ 밥 설거지 빨래 청소/밥 설거지 빨래 청소/…더는 결혼을 다그치지 마세요/ 꼰대 소리 듣기 싫으면’ 내 속에 들어왔다 나갔다 싶을 만큼 노골적이지만 솔직하다. 딸 둘을 키우는 엄마이기에 결혼과 동시에 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삶을 산다면 그 되물림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 친정엄마보다 편한 삶이지만, 결혼과 육아는 살면서 제일 쓴 명약이었다. 어른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지름길. 저자는 육십 평생을 다람쥐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살다 간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리며 여성들이 주부가 아닌 독립된 인격체로 살아가길 바란다. 남자들도 이런 생각을 하긴 하는구나 하는 지점이다.

<애는 무슨>이라는 시의 일부다. 지금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대변하고 있다.

사랑하나 믿고 빈손으로 결혼한 나에게
결혼했으니 애를 낳아야 한다고
애가 행복이라고
닦달하고 뻥치는 그분들
세상 물정 모르시면 그만하세요
입에 풀칠하기도 숨 가쁜데
애는 무슨

시가 된 글은 누군가의 입에서 나온 한숨 섞인 ‘토로’ 같다. 오죽 답답하면 참다 참다 입 밖으로 뱉은 말이 시가 된 느낌이다. 어쩌다 보니 자식을 낳는 일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제 몸 하나 건사하며 살기도 힘든데 누가 누구를 돌본다는 말인가. 문득 시를 통해 지난날의 나를 본다. 눈코 뜰 새 없이 육아하며 하루를 보내던 나에게 나보다 앞선 산 이들은 말했다. ‘조금만 더 크면 좀 낫다’ 이 말이 일말의 희망이 되어 버틸 힘이 되긴 했지만, 경험상 아이가 한 살씩 나이를 먹을 때마다 또 다른 힘듦이 찾아왔다. ‘누구야, 내게 좀 크면 낫다고 했던 사람!’ 나아지기는커녕 문제투성이다. 이렇게 살다가 내 노후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할까 봐 덜컥 겁이 나기도 했었다. 앞으로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겠지. 그러니 애를 낳으라는 소리는 금지어처럼 조심스럽기만 하다.

<하소연>이라는 시에서 ‘농사꾼이 땅 노는 꼴을 어땋게 보고만 있나’이 문장에서 눈물이 핑 돌았다.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이기에, 예전과 달라진 고향 풍경이 한 편의 시에 고스란히 그려져 있었다. 나의 부모님은 내가 어릴 때도 마을의 청년이었는데, 지금도 여전히 청년에 가깝다. 진짜 젊은이들은 도시로 나가 살고, 고향에 남아 있는 부모들이 마을을 지키는 젊은이가 되었다. 점심 때가 되면 동네 어르신 식사를 하러 간다는 친정엄마를 보며 ‘엄마도 할머닌데 누가 누구 밥을 해’라고 웃으며 말한 적이 있다. 농사일을 좀 줄이라고 해도 땅이 노는 꼴을 못 본다. 뭐라도 해야지 직성이 풀린다. 고구마를 심든, 콩을 심든 땅을 부지런히 굴린다. 돈과 상관없이 농사꾼은 뭐라도 키워야 살맛이 난다. 이 시의 3편 ‘그런 때’ 파트는 내 삶과 맞닿은 지점들로 가장 많이 공감했고, 여운이 남았다.

그리고 4편에 들어서 산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졌다. 누군가 내딛지 못한 또 다른 하루 위에 서 있는 우리는 이 시집의 제목처럼 ‘산다는 것 대단한 일’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인생의 마침표를 찍고 하늘의 꽃이 된 이들이 수없이 많을 겁니다. 그들이 그렇게 살고 싶어 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지요. 참회, 나눔, 죽음, 시련, 분노와 증오, 용서, 책임, 사랑, 존경....삶 속에서 마주하는 이 모든 것들을 매 순간 잘 다독이며 살아가는 우리, 참 대단한 삶을 통과하고 있는 중입니다.

에세이 같은 시 한 편 한 편들은 삶은 평범하지만, 그 을 온전히 품고 살아가는 우리는 그 자체로 존경받을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는 듯 합니다. 나는 나의 삶을 사랑하고, 나는 그대의 삶을 존중합니다.

하움 출판사 @haum1007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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