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부터는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 - 90세 정신과 전문의가 깨달은 늙지 않는 마음의 비밀
이근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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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오십’이라는 나이에 걸맞게 살고 싶어 이 책을 펼쳤다. 살아 있는 모든 날들이 내게 처음이기에 매 순간이 새롭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갈수록 내가 살아낸 날들의 합으로 ‘다가올 오늘’을 한결같이 살아낼 수 있었다. 마흔이 저물어 가는 지금, 다가올 오십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했다. 눈깜짝 할 사이에 지나가 버린 마흔은 ‘어쩌다 보니 맞이한 마흔’이었다. 준비 없이, 마흔이 되면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품고 마흔의 시간을 보냈다. 다행인 것은 오십이 오기 전에 글을 썼다는 것은 크나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인정한다.

그러나 마흔의 끝자락에 이른 지금에도 나는 여전히 불안하다. 뭔가를 거창하게 일을 벌이기에는 위험이 따르고, 그렇다고 가만히 넋 놓고 있기엔 여전히 젊다는 사실이다. 체력이야 예전만 못하지만, 새로운 무대를 향한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금이 아니면 더 느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해를 거듭할수록 선명해지는 듯하다.

그에 반해 <오십부터 단순하게 사는 게 좋다>는 삶을 초월한 도인을 만난 느낌이다. 이래라 저래라가 아니라 ‘~ 하면 더 낫지 않겠나’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90세의 나이에 이르기까지 삶으로부터 깨우친 통찰과 지혜로 독자를 대하고 있었다. 겸손과 여유가 묻어나는 글 속에서 삶의 무게가 그리 가볍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내가 지금 불안한 이유는 무엇일까. 남들도 나와 같은 불안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을까. 생각해보면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은 늘 삶의 저변에 깔고 있었던 듯하다. 단, 지금 당장 처리해야 할 일들에 정신을 쏟다 보니 불안을 쉽게 감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딸 둘을 둔 엄마이기에, 육체적으로 엄마의 손길이 많이 필요했던 시간을 통과한 후에야 나 자신이 보이고 내 삶이 어떤 지경에 이르렀는지 들여다볼 수 있었다. 오십이라는 나이를 목전에 두고서야 내 인생을 향해 내 손으로 잡아줄 용기가 생겼다. 할 수 있는 일들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덜 애쓰고 살아가도 괜찮다는 것을 알기에 내 인생을 다른 이의 손에 끌려가도록 두고 볼 수 없었다.

저자는 오십을 살아가게 될 나에게 불안과 무기력, 돈과 관계, 욕심과 집착, 질병과 노화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 삶의 언어로 말해주고 있었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삶이 주는 문제들을 이미 통과한 어른이 다가올 세대를 향해 전하는 당부와 같았다. 피할 수 없다면 현명하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더는 복잡하게 뭔가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덜어낼 것은 덜어내며 단순하게 사는 것이 좋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굳이 삶에 불필요한 소음들을 부득부득 끌어안고 살아갈 이유가 없다. 앞으로의 나를 단단하게 잡아줄 수 있는 선택들로 삶을 재정비해야 하겠다.

90세 정신과 전문의로서 많은 임상 경험을 토대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을 보여주기 위한 여력이 돋보인다. 저자는 ‘삶 전체로 보면 어느 때고 황금기가 아닌 때가 없다’고 했다. 지금 나이가 몇 살이든 우리는 모두 자기만의 황금기를 지나고 있다.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도록 감정을 잘 다스리며 스스로를 다독여야 하겠다. 나이를 먹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을 문득 문득 하게 된다. ‘잘 죽는 것도 복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막연한 두려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질병도, 노화도, 죽음도 모두 다 내 삶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누구나 나이가 든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의 노화’만큼은 스스로 늦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노화를 부추기는 부정적인 감정들에 나를 소모하며 살지 않도록 가능한한 상황을 긍정적으로 끌고 가는 쪽을 선택하겠다. 세월 앞에 장사 없지만, 나이 듦이 결코 나쁜 것만 아니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었다. 평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음의 상태를 알아차리는 노력도 필요할 듯하다. 오십은 나 자신과 삶을 단정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다듬어 가는 시간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책읽는 쥬리 @happiness_jury 님이 모집한 선정되어 21세기북스 @jiinpill21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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