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이의 마법병원 2 런던이의 마법
김미란 지음 / 주부(JUBOO)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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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도 새로운 도전과 출발 앞에 서면 두려움이 먼저 밀려오는 것은 변함이 없는 듯하다. 어린 런던이가 낯선 세계로 향하는 문 앞에서 마주했을 걱정과 두려움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코끝이 찡해졌다. ‘나도 그랬었지’라는 마음과 함께, 내 아이를가 자라면서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선 환경 속에서 홀로 이겨냈을 낮과 밤들을 내가 너무 몰라줬던 것은 아닌지 가슴이 저리듯 아렸다.

런던이를 보며 내 아이가 어릴 적 품었을지도 모를 서운함과 상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가족이 행복해지기 위해, 더 나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고자 몸을 사리지 않고 달려왔던 그 시간이 어쩌면 아이에게 마음의 상처로 남아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깊이 돌아보게 되었다. 눈을 뜨면 곁에 없는 엄마, 잠들기 전까지 돌아오지 않았던 아빠 어쩌면 이것은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나는 이른 아침 출근 전 깊이 잠든 아이를 보며 속삭이곤 했었다. ‘오늘도 우리 잘해보자!’ ‘아프지 말고 건강해야 해.’ ‘웃는 얼굴로 저녁에 다시 만나자!’ 아이의 보드라운 뺨에 살포시 입을 맞추고 돌아서야 했던 그 시간들이 떠오른다. 남편 역시 늦은 시간에 퇴근하면 제일 먼저 잠든 아이를 찾았었다. 천사가 따로 없다며, 잠에서 깰까 봐 조심조심 다가가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말로 다 하지 못한 사랑으로 하루의 피곤을 달랬었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 아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우리 엄마, 우리 아빠’를 보여주고 있다. 서로를 이해하고 따스하게 품는 여정이 담긴 가슴 뭉클한 책이다.

내가 받은 사랑이 온전하지 못했기에, 어떻게 아이에게 돌려줘야 할지 몰랐던 서툰 엄마이자 아빠라서 미안하고, 미완의 서로가 만나서 채워가는 ‘가족’이라는 이름이 새삼 뜨겁게 다가왔다.

‘우리 엄마는 왜 그럴까’ ‘우리 아빠는 왜 그럴까’ 내 마음대로 부풀려 키워낸 오해와 서운함 감정들이, 알고 보면 ‘오롯이 사랑’ 이었음을 부모가 되고 나서야 진하게 깨달았다. 사랑받는 방법을 몰랐고, 사랑하지만 그 사랑을 어떻게 전해줄지 몰라서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있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런던이 시리즈는 아이만의 책이 아니라, 부모인 우리가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 더 늦기 전에, 아이와 함께 ‘우리’의 이야기를 다시 써내려 갈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지도 모르니까.

아이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 그 아이를 키우며 부모인 우리도 함께 진짜 어른이 되어간다. 몸도 마음도 자기 안의 어둠을 뚫고 마침내 자기만의 세계로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아이는 스스로를 향한 믿음과 확신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런던이는 어쩌면 아직 우리가 제대로 마주하지 못했던 ‘내 안의 어린 아이’일지도 모른다. 내가 보지 못했던 시간 어느 곳에서나 우리는 충분한 사랑을 받았었고, 앞으로도 서로에게 더 많은 사랑을 나눠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런던이의 마법학교 2>를 통해 마주하게 되었다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박성아 @parkseonga1203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주부 출판사 @juboo_books 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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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잠 - 덕자전성시대 덕자의 장편소설
박보미(덕자전성시대) 지음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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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마주한 사회의 냉정함과 수치,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의 배신, 가족이기에 오히려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진심, 이 모든 것들을 향한 용서와 선의는 과연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 부분일까. 박보미 작가의 <그루잠>이라는 소설은 ‘윤설’이라는 인물의 내면적 성찰과 성장을 조용히 그려내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는지 모른다. 인생에 크고 작은 굴곡들이 교차하며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해 나간다. 이 소설의 제목이 왜 ‘그루잠’일까 읽는 내내 궁금했다. ‘그루잠’은 잠깐 깨었다가 다시 잠드는 상태라는 사전적인 의미 외에 삶의 아픔과 혼란 속에서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해도 무관하지 않을까. 그리고 읽는 동안 나 역시 꿈인지 현실인지 경계가 모호한 세계를 주인공과 함께 오가며 스스로에게 자잘한 질문들을 던졌다.

내가 기억하는 것들은 진실일까?
내가 보고 있는 현실은 진짜가 맞을까?
과연 선의는 어디까지 허용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착한 사람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더 많이 참아야 하고, 더 크게 아프다는 사실에 나의 지난 과거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참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 할 말 다 하면서 내 권리를 찾아야 하는 냉정한 현실이 바로 내가 발 딛고 선 세상이다.

읽는 내내 몇 번이나 잠에서 깨어났다가 다시 잠들어 버린 듯했다. ‘나는 어떤 이야기를 읽고 있는 것일까’ 모호했고, 어쩌면 나의 인생도 이미 설계된 하나의 스토리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성으로 도저히 해석되지 않는 일들이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사는 내내 경계 너머의 세계를 동경하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해도, 이상적인 사람을 만나도, 그 자체로 완벽할 수 없는 존재들.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다. 그러하기에 우리는 언제나 불안하다.

내 편에 있지 않은 이들의 민낯은 잔인하다. 미성년자 신입사원을 업무 외의 시간에 당연한 듯 불러내는 직장 상사, 허위 증언한 직장 동료, 사기 친 사람들 속에서 괴로워하던 순간에도 늘 빛과 같은 존재들이 함께 있었기에 인생은 그 나름대로 살만하다. 윤설의 드라마틱한 인생사는 꿈을 꾸듯 흐르고 흘러든 그 끝에서 다시 시작된다.

인생 전반에 일어나는 사건들을 너무 심각하게, 그렇다고 너무 완벽한 것을 기대하며 살지 않아도 된다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 주는 책이다. 어떤 순간에도 자기 안의 선함을 잃지 않는다면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사실이다. 인생은 어쩌면 ‘원점’으로 되돌아 가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도어북스 @opendoorbooks7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그루잠 #박보미 #장편소설 #도서협찬 #오픈도어북스 #책리뷰 #서평 #책추천 #덕자의첫장편소설 #덕자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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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여행은 어느 역에서 시작할까?
박소연 지음 / 생각의빛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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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어려운 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일부러라도 시간을 내어 여행을 다녔던 것 같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여행다운 여행을 미루고 사는 것만 같다. 여행 끝에 찾아오는 피로와 뒷정리를 생각하면 장기 여행은 엄두가 나지 않는다. 여행을 한 번 가려면 가족들의 스케줄을 하나로 맞추는 과정만 생각해도 떠나기도 전부터 진이 다 빠져나가는 기분이 든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나는 종종 책과 함께 떠나는 방구석 여행을 즐기곤 한다.

오늘은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한 권의 책으로 제대로 서울 여행을 마친 기분이 든다.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에는 지하철과 기차가 이끄는 가깝고도 특별한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온 듯한 부듯함이 밀려왔다. 굳이 휴가를 내지 않아도 이 책이 이끄는 대로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 여기에 전주, 인천, 수원까지 우리에게 익숙한 철도 노선을 따라 저자의 발길을 뒤따라 펼쳐지는 생생한 현장 이야기에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도시의 숨은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대구 지하철 노선에만 익숙한 내게 서울의 지하철 노선은 낯설기만 하다. 그 낯설음 덕분인지 마치 서울 어딘가를 헤매고 있는 듯한 설렘마저 들었다. <오늘 여행은 어느 역에서 시작할까?>를 통해 만난 여의도와 노들섬의 풍경, 성수동 공장 지대가 예술과 젊음의 거리로 변모된 모습, 한강 위에서 빛나는 석촌 호수의 풍경, 조선의 숨결이 깃든 곳 수원화성에서 전주 한옥마을까지 도시 속 골목 곳곳에 얽힌 역사와 문화, 사람들의 이야기들이 눈앞에서 선하게 펼쳐지는 듯했다.

읽는 것만으로도 설렌 가득한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바쁜 일상에 쫓기며 살다 보니 여행의 묘미를 잊고 지낼 때가 많은데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아름답고 의미 있는 공간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나도 덩달아 저자의 흔적을 따라 나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통편과 현장의 분위기, 저자가 머문 계절의 풍경들이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절로 발걸음을 옮기고 싶은 마음이 일게 한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땅, 그 위에 세워진 공간,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나는 앉은 자리에서 다시 나와 세상을 다시 만난다. 큰 짐을 챙기지 않고 가벼운 가방 하나면 충분하다. 그리고 기차역으로 향하면 우리는 언제든지 몇 시간 후면 낯선 도시에 도착하게 된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의미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 책이다.

낯선 곳에서의 첫 경험은 언제나 설렘 그 자체이다. 책을 읽으며 그려낸 머릿속 풍경과 실제 그곳에 갔을 때 마주할 풍경과 얼마나 닮아 있을까, 은근히 기대하게 되고 궁금증이 인다.

‘해가 진 후 달 모양 보트에 조명이 켜지면 마치 초승달이 물 위를 떠다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로 건물 숲과 공원의 야경이 아우러지면서 자연스럽게 포토존이 형성된다.’ p143

생각의빛 @sangkac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오늘여행은어느역에서시작할까 #생각의빛 #박소연지음 #기차여행 #지하철여행 #여행 #책추천 #도서협찬 #책리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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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말 도감 - 서툰 마음에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
강은하.유채글씨 지음 / 테라코타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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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말도감 #강은하 #유채글씨 #테라코타 #책추천 #책리뷰 #서평 #도서협찬 #책스타그램 #위로 #힐링

마음에 꽃을 피우는 말은 분명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그 언어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막막할 때가 많다. 목구멍 끝까지 가득 찬 마음속 다정한 말들을 온전히 말에 담아내지 못할 때만큼 답답한 일도 없다. 그러나 <다정한 말도감>은 누군가의 마음에 꽃이 피는 말들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화려한 미사여구를 붙이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말들이 타인의 마음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크고 작게 울림을 남긴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치기 쉬운 말들 속에 다정함이 깃들어 있음을, 섬세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상처를 입은 마음을 어루만지는 말 한마디, 집착을 내려놓고 평온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말의 온기, 스스로를 다시 일으키는 말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삶을 바꿀 수 있는 언어로 기억될 수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한 책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말을 끝없이 주고받는다. 그러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되뇌어 볼 수 있는 말들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영혼 없이 그저 그 순간을 넘기기 위해 내뱉은 말들이 어쩌면 더 많지 않았을까. 마음에 오래 머물면서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말들이 있다면, 그 것은 가훈처럼 힘들 때나 기쁠 때나 스스로를 붙잡아주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가슴에 남는 문장을 필사하면서 마음의 고요를 찾아갔다. 듣고 싶었던 말과 하고 싶었던 말들이 교차하는 사이, 어느새 잘 익은 복숭아의 속살처럼 내 마음도 말랑해져 갔다.

다정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정한 언어로 누군가에게 다가설 수 있게 하는 책이 아닐까. 그리고 그 첫 번째 수혜자가 이 책을 읽고 필사하는 바로 ‘나’였다는 사실에 가슴 깊이 감사했다.

이 책은 내 안에 숨겨둔 다정한 말들을 하나씩 꺼내보는 시간을 가져 볼 수 있도록 페이지 사이사이마다 빈 여백을 마련해 놓았다. 나는 이 책을 누구나 천천히 읽어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활자 위를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면 그 말이 지닌 진정한 온도를 느낄 수 없다. 누군가의 다정한 말 속에서 나만의 반짝이는 말들을 발견해 나가는 조용한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잊고 있었던 말들이, 어쩌면 가장 먼저 내게 건네주고 싶었던 말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닮았지만, 오직 나만이 쓸 수 있는 말들이 마음의 대지를 뚫고 솟아 나오는 그 순간을 만나보게 되길 바란다. 그 순간순간마다 떠오르는 말들이 곧 나를 위한 다정한 말도감이 되어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나라서 해낼 수 있는 일들이라서 내게 온 것뿐이야. 그 결과는 어떤 식으로든 나를 위한 결과였다는 걸 잊지마.”
“‘나’라는 작은 우주 안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 하나가 바로 나였어.”
“내게 건넨 말이 실은 내가 사는 세상이더라고.”

이 책을 덮으며 내가 필사한 문장들을 다시 꺼내본다. 내 마음속에 피어날 작은 꽃말들은 아직 꺼내보지 못한 나만의 다정함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가장 예쁜 위로를 나 자신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듯하다.

테라코타 @terracotta_boo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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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지는 중입니다
김미옥 지음 / 마음세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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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행복을 언젠가 도착할 미래의 목적지처럼 여기곤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지금 와 있는 행복을 놓치고 살아가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행복은 반드시 대단하거나, 화려하거나 거창한 곳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남들은 모두 나보다 저만치 앞서가는 것만 같고, 나는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의 그림자처럼 머물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가만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러한 생각은 모두 마음에서 일어난 나만의 착가이자, 오해일 뿐이다. 결코 내 삶이 불행하지 않다는 것을 반증하는 듯, 저자의 책 속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소소한 일상의 사건들 속 숨겨진 진정한 행복을 다루고 있다. 읽다 보면 ‘나도 그랬었는데...’라며 속으로 수긍하는 나를 보게 된다. 때로는 부끄럽고 때로는 가슴 뭉클했던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들 속에서 나를 다시 만나게 된다.

행복해지고 싶은 사람은 많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삶이 불행해지길 바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무언가를 자꾸만 채워 넣으려고 하거나, 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행복을 위해 쏟은 모든 행동과 마음이 오히려 스스로를 불행의 길로 이끌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는 나대로, 나다운 길을 가면 그만인줄 알면서도 실은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무아를 모르는 아만이, 집착과 교만이 가득찬 우리 마음이야말로 고통 없는 행복에서 우리를 멀어지게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음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과 불행 사이에서 쉼 없이 갈등하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를 온몸으로 짊어지고 나아갈 뿐이다.

행복 아닌 것은 없다. 그저 눈앞에 스쳐 가는 것들을 행복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마음만 있을 뿐이다. 흔히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라고 하지만, 마음의 렌즈만큼 쉽게 탁해질 수 있는 것도 없다. 그러나 삶이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듯, 그 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 적어도 의미를 담고 사랑을 줄 수 있는 것은 나의 의지이자 선택이 않을까. 나를 지키면서 나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진정한 행복이니까. 남이 선택해 주고, 남의 기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삶 말고, 오롯이 나를 위한 선택과 노력이 지금 이 순간만큼 절실한 때는 없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평안해지고, 두려움에서 벗어나며, 우리 안의 선한 바람이 이루어지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은 결국 ‘나 자신’에게서 비롯된다. 나와 맞지 않는다고 밀어내지 말고, 남이 가진 것을 내 것이 되어야 한다는 욕망을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내 삶에 어울리는 것들로 채워가는 소소한 나날 속에서 만족과 충만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을 매일 한 꼭지씩 타이핑 필사하며 느리게 읽었다. 삶은 깨달음의 연속이었다. 어느 곳에서든 마음만 기울이면 느낄 수 있고, 알아차릴 수 있는 것들이었다. 저자가 한 권의 책을 출간하기까지 애쓴 노력과 방황과 좌절이 곳곳에 베어 있었다. 자기 이름이 새겨진 책이 있다는 것은 자기만의 언어로 이루어진 세상을 품게 되는 일이란 생각이 든다. 글을 쓰면서 자기 안에 이는 감정들을 누구보다 솔직하게 드러낸 저자의 글에서 나를 보곤했다. 책 한 권에 숨은 저자의 ‘자아’를 따라가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 나도 그만큼 나다워지고 있었다. 애를 끓이며 방황하던 시간은 곧 나만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중이었다는 사실과 마주하며 책을 덮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는 우리가 모르는 어떤 말들이, 추측들이, 오해들이 따라온다. 일일이 그것들을 대면하면 하루가 피곤해진다. 지나쳐 버려도 되는 것들과 흘려 보내도 되는 것들, 한번 들여다 봐야 하는 것들로 나눠 마주하다 보면 무던한 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p164

마음세상 출판사 @maumsesang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행복해지는중입니다 #김미옥에세이 #마음세상 #에세이 #책추천 #서평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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