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세계 - 우리가 잃어버린 가장 오래된 감각에 대하여
시라토리 하루히코 지음, 나지윤 옮김 / 소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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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세계에 더 깊이 들어가 보고 싶어서 책을 펼쳤으나 오히려 나는 ‘사랑’이라는 두 글자가 가진 그 무게는 가늠하기가 더 어려워졌고, 의미는 오히려 더 모호해진 느낌이다. 저마다 사랑의 결은 다르기에 정의 내린 사랑은 제각각의 빛깔을 지니고 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나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것처럼, 사랑이란 무엇인가 역시 내 안에서 찾아야 할 또 하나의 세계였다. 불안을 기본값처럼 안고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들에게 사랑은 그 어떤 언어보다 절실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세상이 혼란스럽고 불안할수록 우리는 사람을 이해하려 하기보다 판단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관계를 유지하다 보니 보이지 않는 선이 생겨있다. 그 선을 넘으면 큰일 날 것처럼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은 이 모든 것을 허물 수 있고, 존재 그 자체를 어떠한 판단 없이 바라보게 하는 유일한 언어라도 생각도 해본다.

사랑에 빠지면 약도 없다는 말이 왜 생겨났겠는가. 오직 그 감정에 몰입하고 충실하기 때문에 계산이 없어진다. 이처럼 사랑은 타인에게로 들어가는 마지막 통로이자 인간을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유일한 언어가 아닐까.

이 책의 후반부에 ‘자발적 고독’이라는 말이 나온다. 나 역시 ‘스스로 선택한 고독’속에서 나 자신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다. 새벽이라는 고요함 속에서 홀로 나를 세워두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붙잡고 늘어진 시간이 있었다. 고요 속에서 나는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그 사랑이 다시 타인을 향해 흘러간다는 것도 깨달았다. 소음 속에서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지만, 고요함 속에 머물수록 짙어지는 것이 사랑이었다.

혼자 있는 시간은 이전에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일들까지 스스로 찾아서 하게 하는 힘이 있다. 고독은 몰입을 부르고 그 몰입은 뭐든 끝까지 해낼 용기를 주었다. 사랑은 고독 속에서 피어난 꽃이었다. 내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나는 이미 사랑이라는 세계로 들어가는 방식을 살아내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다. 사랑을 이해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고독을 선택했나보다.

또한, 저자는 ‘자아가 없는 사람은 철저히 세속적인 삶을 살아간다’고 말한다. 이 말에 다시 멈춰 눈을 감았다. 무언가에 휩쓸려 가는 삶, 나의 기준이 아닌 타인의 기준에 맞춰 가는 삶을 말하는 것일까. 자아가 없는 사람은 철학과 가장 거리가 먼 사람이라 했는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런 듯하다.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묻지 않았고, 남들이 몰리는 곳에 혹해서 따라가는 사람들 속에 나도 한때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혼자 있는 시간으로 참 많은 것을 얻었다. 내 인생의 주인은 바로 나라는 사실을. 스스로를 진실로 신뢰하고 사랑할 때 타인도 온전히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그 시간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자아’를 얻었다.

나는 <사랑이라는 세계>를 통해 내가 지나온 고독을 다시 바라볼 수 있었고, 사랑은 단정적으로 답을 내릴 수 있는 개념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마다 스스로 통과해야만 닿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세계라고 여겨진다.

신문섭 작가님 @kbtechpos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소용 출판사 @soyongbook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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