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 지성의 이야기
정아은 지음 / 문예출판사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디선가 고양이 소리같기도 하고 신음소리 같기도 한 소리가 자꾸 들려서 깼다 주위를 둘러보니 낯선 여자가 자신의 방에서 같이 자고 있는걸 발견했다 어젯밤엔 너무 많이 마신 탓도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여자를 어디서 데려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김지성은 문학평론가이지만 지금은 정치평론도 같이 겸해서 여기저기 평론을 하고 다닌다 아침부터 잡혀 있는 강의를 하러 가야 해서 서둘러 여자를 깨우고 차비하라며 돈 3만원을 건네며 집을 나섰다 다시 돌아간 집에는 여자가 아직 머물고 있었다 갈곳이 없다며 몇일만 재워 달라고 했다 매번 눈을 뜰때마다 침대로 파고드는 여자와 몇일 지내고 나니 그 여자가 없어지면 왠지 불안감이 올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는 여자를 계속 집에 둘수도 그렇다고 집에 들어오니 편해지는 이기분을 느끼자고 같이 살수도 없는 입장이다

매력적인 여성이자 시인인 민주는 김지성과 하룻밤을 보내고 계속 관심을 표했지만 김지성은 딱잘라 거절 한다 그날 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그래서 민주는 미투의 피해자임을 밝히고 자살한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그날 밤 무슨일이있었을까 범죄의 온상이 되어버린 김지성에게 민주의 동생이 찾아오고 USB를 건넨다 그날의 진실이 담긴 ...

죽는다고 해결이 되는것도 아니다 죽음은 누구를 위한것인지 모르겠다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는 지성의 이야기다 그리고 그 두번째 이야기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 화이의 이야기 이다 연결된 두 이야기를 다 읽어보면 각자의 입장으로 좀더 이해하기 쉬워질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 요괴 추적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1
신설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의 마음이 없으면 요괴다

엄마와 세명의 형 그리고 할아버지와 살고 있던 막동이는 할아버지에게 귀염을 듬뿍(?) 받고 사는 아이다. 그 시대야 밥을 굶는게 다반사인 세상. 할아버지가 늘 막동이 꿈을 물어보고 하더니 결국 신통찮아 보였던 구랍 법사님과 할아버지의 말에 속아 법사의 제자로 들어갔다 신통방통하지도 않지만 밥은 굶지 않겠다는 할아버지 말씀에 덥썩 따라나섰다 법사에게 점을 보러 오는 이도 그닥 없던 어느날 법사는 장에서 자신과 같은 사이비 법사와 서로 잘났다로 싸우다 자신은 요괴를 잡는 법사라며 직업의 종류가 은근 바꿔갔다

그러던 어느날 요괴를 믿던 선비에게 소문을 듣고 왔다는 한 선비로 인해 사건청탁이 하나 들어오게 된다 요괴에 잡힌 아이를 찾아달라던 사건이었다 신발도 약발도 없던 법사에겐 눈치발이 있고 그 눈치발을 잘 받아 들이는 막동이 덕에 귀동냥으로 납치 사건의 근처까지 가게 된다 아이가 귀하던 집안에 아이가 태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걸 알게 된다 아비는 밖으로만 돌고 어미는 아이를 고치겠다며 여기저기 선무당과 모든 미신을 다 받아 들이고 급기야 헤괴한 요술을 써서라도 자식을 살리고자 이른다 어미처럼 따르던 도련님 선비는 형수의 마음을 다 이해하고 형수가 원한 모든걸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들어주지만 어딘가 미심쩍음은 감출수가 없다 그래서 요괴를 잡는다는 구랍법사를 찾아오게 된다

조금만 따지고들면 뭔가 의심이 가고 미심쩍고 아니라는게 나오지만 마음이 급하고 한가지밖에 생각을 할수 없는 이들에겐 묻고 따지고 이성을 판단할 기력조차 사라지게 되는거 같다 그래도 의심을 가져주고 냉정한 판단을 할수 있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있어서 법사를 찾아올수 있으니 다행은 아닌가 싶다 잃어버린 아이를 찾을수 있을지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 남자는 왜 아이가 필요하며 어디로 데려갔을까

요괴란 중국 영화에서만 존재한다 생각했었는데 조선에 요괴가 출물한다니 구랍법사는 은근허당기를 내제하고 있어 밥은 먹고 살까 싶은 그들에게 요괴사건은 요괴를 믿건 안믿건 보지 못한 이들이 더 많은 세상에 흥미거리가 되는거 같다 진짜 요괴란 존재할까 싶지만 구랍법사가 한 사람의 마음이 없으면 요괴라는 말이 그때나 지금이나 맞는거 같다 나쁜 사람이 따로 있겠는가 사람의 행색을 한다고 다 사람은 아닐것이니...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풍당 수블아씨
오정은 지음 / 디아망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복도복도 이렇게 지지리 없을수 있을까

지각을 밥먹듯 하는 해준은 사장에게 최후의 통첩을 받게 된다 회사를 그만두던지 걸어다닐수 있을 만한 거리에 집을 옮기던지 그래서 알아본 집이 연풍당이라는 한옥이다

이처럼 저렴한 집은 없을 것이다 대신 몇가지만 잊지 말고 도와준다고 하면 아주 저렴하게 집을 빌려준다는 조건이었다 앞뒤 잴것도 없이 그집을 5년을 계약해버렸다 한옥이다 보니 화장실이 밖에 있어 불편함이 있지만 이만한 조건에 이만한 가격 나쁘지 않을거 같았던 그에게 또 다른 시련도 다가왔다 그 전에 살던 사람들 대부분이 이집에 들어와서 망해 나가거나 앞전 세입자는 살인누명까지 쓰게 된것이다 어쩐지 싸다했다

연풍당이란 한옥이 망해가는 집이되어버린 이유는 재물을 관장하던 업신과 술을 관장했던 수블아씨가 일본인들때문에 항아리에 갇혀버린 이유였다 100년이 지나서 세상에 나왔을때 업신은 자신으로 인해 망조가 들린 집을 보고 놀라우을 금치 못했다.

요즘 같은 아파트들이 아닌 옛전통 가옥이나 주택같은 곳은 집안 곳곳 가신들이 있기 마련이다 성주신 부엌을 지키는 신 뒷간을 지키는 신 터줏신 그리고 집의 재물을 관장하는 업신 등 그들과 함께 기거하며 술을 빚게 되는 연풍당

일제강점기에 집안에서 술을 빚는 일을 금지당하던 당시 항아리에 갇혀버린 수블아씨와 두꺼비 업신 말한마디 하지 않고 100년을 지내다 해준덕에 풀려나게 된다 갇혀 있는 동안 누구든 항아리 두껑을 열어주는 이에게 모든걸 다 주겠다 했다가 결국 이 두껑을 열어 나를 풀어주는 이를 노예를 삼겠다는 저주를 걸게 되고 그게 해준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수블아씨의 원대로 술을 빚는 일을 취미(?)삼아 하게 되고 수블아씨의 지팡이에 꽃이 피게 되면 노예해방이 된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게 맘대로 되는일인가 꽃을 피우던 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일과 노예의 삶을 바꿔 버리게 된다

가족없이 쓸쓸하게 살아오던 해준에게 가신들은 느껴보지 못했던 가족같은 사이가 되어버린 감정을 느낀다

연풍당에서 옥신각신 아웅다웅 지내는 생활 그리고 술을 빚는 우리나라의 술에 대한 이야기 집안에서 사람들과 집을 지키고 관장해오던 가신들의 이야기가 코믹하면서 슬프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내가 사는 곳의 금정산성 누룩 이야기로 인해 금정산성 막걸리가 왜 유명해졌는지를 알게 되어 술이야기가 더욱 재미있는거 같은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 전래특급 - 너무나 낯익지만 잔혹한 이야기
박해로 지음 / 북오션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적 읽던 동화의 이야기는 읽고 또 읽어도 늘 재미있었다 그러다 어른이 된후 어른을 위한 잔혹동화라는 동화의 원작도 읽어보고 알게 되었다 아이들이 읽던 동화의 원작은 잔인함이 깃들어 있었고 아이들에게 그 잔인함을 알려주기보다 권선징악같은 교훈을 들려주는 걸로 훈훈함으로 마무리 되는거 같았다

그런 동화를 박해로 작가는 색다른 방식으로 동화의 상상력을 더해준거 같다

전래동화의 사랑이야기 중 하나인 춘향전

여기도 여전히 춘향이에게 첫눈에 반한 변학도는 가짜 암행어사에게 당하기도 하고 암행어사가 아닌 사이비교주가 되어버린 이몽룡에게 농락당하기도 한다 청순가련 일편단심이라 생각했던 춘향이는 역쉬 사이비교주의 여친(?)답게 변학도를 능수능란하게 놀리기도 하는 등 인물들과 대략의 줄거리에 다른 설정을 더한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호기심이 일게끔 하는거 같다

떡하나 주면 안잡아먹지 하는 호랑이 이야기 해와 달의 오누이들 속에서도 깨알같이 장화홍련 자매가 툭~ 튀어 나오질 않나 조선시대 UFO의 이야기를 실었다는 귀경잡록까지 기존의 이야기에서 살짝만 바꾸니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나는 사건으로 만들어버리는 독특한 이야기 신 전래특급

순수하게 동화를 알던 어린시절에서 어른들의 실상 잔혹한 동화이야기 이젠 21세기에 맞춰서 살짝 변형된 신 전래특급까지 모든길은 섭주로 통하는 박해로 작가의 다음 섭주 이야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점점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 식물의 사계에 새겨진 살인의 마지막 순간
마크 스펜서 지음,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셜록홈즈에 보면 홈즈가 반경 100m이내의 흙이나 먼지 식물의 상태등을 보고 사건을 해결할수 있다라는 홈즈의 신상이 나온다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역시 실제 이야기지만 이것또한 영국의 이야기다

시체를 먹고 사는 블랙베리

영혼의 안식을 지켜주는 아이비

거짓말하지 않는 나무의 나이테

용의자와 현장을 연결하는 꽃가루~

저자 마크 스펜서는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의 식물학자이다 무료한 나날을 보낼수 있는 꿀직장인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전화한통을 받고 현장으로 출동하게 된다 들판에 버려진 시체 한구가 도대체 언제쯤 버려졌는지 알수가 없어 식물의 상태를 알면 알수 있을까 싶어서 자연사박물관의 식물학자를 찾게 된것이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로 거듭나게 되었다 순수 식물만을 알던 사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 언제쯤 죽은 시체인지 어디서 죽었는지를 판가름 하게 될줄 알았을까

생각보다 식물은 말은 할수 없지만 우리가 하는 모든 것들을 알고 있을것이다 그리고 증거를 남겨놓기도 할것이고 단지 범인을 밝히고자가 아닌 그냥 그 순간 식물이 살아가는 방식을 식물이 기록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동물인 인간은 그걸로 밝혀내는 것일거고

꽃가루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상당한 시간을 버틸수 있다고 한다 흙속에서 몇천년이나 살수도 있다고 하니 세월이 엄청 지난 다음에 싹을 틔울수도 있는걸 보면 말이다.

식물은 시체가 있으면 거기에 반응을 하기 때문에 순수 식물만 파고드는 식물학자말고 여러가지 의미를 연구하면 인류에도 도움이 될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죽은 시체 주변에 있는 식물은 중요한 단서를 품은 타임캡슐이 될수 있다고 한다. 그날이 그날 같던 무료하던 나날에 전화한통으로 시작된 시체를 보는 식물학자의 이야기로 자연을 다시 보는 계기가 된거 같았다

제목으로 보기엔 섬뜩하거나 다시는 블랙베리 또는 블랙베리 차(tea) 라던지 먹을수 없을 거 같지만 그 계기로 죽은 이의 마지막 순간을 찾아낼수 있다는 이야기가 좀더 흥미롭게 다가온 거 같아 재미있었던 소재였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