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정신과 의사 - 뇌부자들 김지용의 은밀하고 솔직한 진짜 정신과 이야기
김지용 지음 / 심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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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엔 정신과라고 하면 머리가 이상하게 된 사람 취급을 하는 이상한 병이고 무서운 병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는 어른들 중에서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대가 많이 변했고 세상이 많이 달라지는 지금은 급변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적응을 해도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을 병을 얻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람들도 꽤 많은 편이다

스트레스라는 말은 언제부터 사용된것인지는 생각이 나지 않으나 의사들의 두루뭉술할때 자주 쓰는 병명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 상처를 받았는지 모르게 치유하지 못한 상황에서 성장을 하다보면 그게 곪고 아물고 곪고 아물어지다 실제로 내 몸 어디가에 이상하게 반응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책의 제목처럼 어쩌다 정신과 의사의 김지용 작가는 딱히 나쁘지도 않은 환경에서 무난하게 성장하며 아버지의 직업처럼 고고학을 전공하고 싶었으나 삶의 질이 좋지 못하는 아버지의 반대에 가고 싶은 과도 선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럭저럭하던 공부로 인해 의사를 하면 어떻게냐고 해서 3개중 제일 어려울거라 생각했던 학교의 의과 대학만이 떡~하니 붙었다 인생은 참 알수 없는 거긴 하다

고고학과 정신과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하고 정신과 전문의가 되기로 결심한다

정신의학과는 다른 과들도 물론 힘들겠지만 유독 더 힘들듯 느껴진다

세상을 살면서 정신치료를 목적이 아니더라도 누군가 사람을 대하며 사람과의 사이에서도 믿음과 그 사람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일인데 그로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입을 꾹~ 마음을 꾹~ 닫아버렸을때 마음을 다치지 않게 그 사람의 병을 치료해주는건 정말정말 어려운 일이다.

21c를 살아가는 지금은 우리 주위만 봐도 정신이나 마음에 상처를 받아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 꽤 많다

그렇다고 그들이 다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가지 않는다. 이 책으로 인해 어떠한 사람들이 사는지 어떻게 치료가 되는지 한번더 들여다 보게 되고 혹여나 내가 알지 못했던 나에게도 상처가 있었던건 아닌가 하는 마음을 들여다 보게 된거 같다. 세월이 더 지나면 신체에 대한 물리적이 아닌 정신적으로 더 많은 병들이 생겨날수도 있겠지만 잘 극복하며 지낼수 있길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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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의 타자기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황희 지음 / 들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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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를 가진 아이 지하의 로그아웃과 로그인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이 모든건 백일몽에서 시작된 그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하는 청각언어장애를 가진 소녀기도 하지만 그녀의 집안은 가정폭력으로 물든 집이다.

딸기의 씨를 죄다 휴지위에 빼놓는 이상한 시아버지 교회를 다니면서 며느리에게 구타를 일삼는 시어머니와 남편

그리고 청각 언어장애를 가진 딸 지하와 멀쩡한듯 보이지만 멀쩡하지 않은 아들 지민

남들눈에 멀쩡하게 보이려 애쓰는 시엄마와 남편이지만 다른시선이 보이지 않으면 와인창고에 며느리 손녀까지 가둬 버리고 cctv로 감시하는 시어머니

그리고 그 시댁에 돈을 빼먹기 위해 딸의 희생쯤은 가볍게 넘기는 파렴치한 친정식구들까지

며느리 서영은 학교 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러 간 교회에서 남편에게 강간을 당하고 그걸 빌미로 돈많은 시댁에 협박조로 결혼을 시키게 된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모든 자유와 휴대폰을 뺏기고 폭행이 시작되었다.

그걸 알고도 돈때문에 묵인하는 친정식구들 그중 친정엄마가 더 파렴치하게 느껴졌다.

자신만 희생하면 된다는 생각에 묵묵히 폭력도 견디며 살아왔지만 아들 딸에게까지 행해지는 폭력을 감당하기 힘들다 하지만 힘이 없어 그것마저 묵인하는 서영

어느날 와인창고의 방 서영의 앞으로 류지하 작가가 쓴 조용한 세상이라는 책이 한권 배달되었다.

자신의 집 이야기에 실명이 거론되어 있는걸 보고 충격을 받지만 그 소설이 지하가 썼다는걸 시어머니와 남편이 알게 된 순간 책에 쓰여있는 것처럼 와인병으로 시어머니를 위협하고 그곳을 탈출한다.

아버지의 폭행으로 참다못한 지하는 가출을 결심했다.

서로를 미워하는듯 보이던 남매였지만 지하가 가출한걸 알고는 잡히지 말라는 문자 한통으로 끝인 지민.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보니 자신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싶었으나 언제나 무시당하며 놀림감이 된다

그렇게 보청기를 뺏을때의 기분을 로그아웃이라고 했다.

그때부터였을까 백일몽을 꿈꾸게 되었던게 로그아웃이 되었을땐 언제나 백일몽 속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그곳에서는 작가였고 이든이라는 멋진 남자와 울프라는 개와 함께 행복을 꿈꾸는 공간이동능력이 있는 여자가 되어 있었다.

우리는 늘 현실이 불가능한 꿈을 자주 꾸게 된다

그중에 그런 큰 꿈을 꾸면서 자신의 꿈을 이룬사람들은 얼마나될까??

그렇게 이루어낸 사람들이 쓴 글을 읽으며 나도 꿈이 있었는데 난 안돼를 외치기를 반복한다

꿈은 크게 꿔도 된다고 했다

대신 그 꿈을 잘게잘게 나누고 내가 할수 있는 만큼씩 행동을 하라고 했다 그러면 그중의 일부분을 하나씩 성취해감으로 인해 어느날 그 꿈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다.

결말보단 그녀가 하나씩 행동하며 구축했던 그녀만의 세상이 어떤지 알수있는 재미있는 기린의 타자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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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델핀 베르톨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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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럽 어디지역에 몇십년을 감금되었다가 구출되어진 여자들의 이야기가 나온적이 몇번 있었는데

유럽에 여행을 가면 사건사고가 별로 없다고 거기 사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렇지만 한번 터트리면 저렇게 어디 숨었다가 튀어나오는 몇십년묵은 대형 사고를 보면... 짜잘한 사건들이 있는 곳이나 한번에 크게 터트리는 곳이나 어느곳이 더 무서운지 모르겠다.

내이름은 마디손 에샤르

까만볼보의 날이라고 하는 그날에 납치 당해 5년이나 감금되어 있다 극적으로 탈출한 산자의 세상으로 다시 돌아온 소녀의 이야기이다

트위스트는 1960년대 미국에서 트위스트와 함께 유행한 춤인 '매디슨'의 프랑스식 발음이다

마디손 에샤르가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날은 날씨가 궂고 흐린 곧 천둥번개와 비가 우르르 쏟아질거 같은 날 까만 볼보를 탄 남자가 고양이를 위한 동물병원을 찾는다며 마디손 에샤르에게 접근을 했다.

날씨 탓이었는지 시끄럽게 구는 천둥번개소리에 둘은 점점 크게 소리지르다 결국 그 남자의 차에 올라타게 된다

그렇게 마디손 에샤르는 그 남자에게 납치되었다

그날 그 차에 타지만 않았어도 ... 라며 후회를 해보지만 R이 눈떠서 오늘 아이 하나를 납치해볼까 하는 유치한 장난이 아니였다.

그는 마디손 에샤르가 필요했었던 이유다.


'사랑하는 딸에게'로 시작되는 엄마의 구구절절한 편지 일기형식으로 시작되는 트위스트는 첫장을 펼치는 순간

사도세자가 아들 정조에게 구구절절 늘어놓았던 편지가 내내 생각나게 했다

딸을 잃은 엄마는 아무것도 할게 없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말고는....

딸에게 지금의 심정을 편지 일기 형식으로 써내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모두 노트에 옮겨 담았다

아직 11살인 마디손 에샤르는 납치되어 지하에 갇혀 있는 동안에 R이라고 하는 그 남자에게 울기도 화를 내기도 모든 걸 다 동원해도 빠져나갈수 없다는걸 알고 회유나 다른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노트를 구해 일기를 쓰기로 한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그곳에서 찾아야만 하는 것처럼...

R은 첫눈에 반한 마디손에게 손끝하나 해칠생각은 없었다 그녀도 그걸 알고 있다.

그녀가 적은 일기장에 의하면 말이다.

그냥 그녀가 좋아서 납치를 해서 자신에게 의지하며 말을 놓고 그렇게 그녀와 평생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R의 집에 찾아오는 R의 엄마를 기점으로 R이 보지 못하는 곳에 #표시를 하며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를 체크하는 등 그녀는 아주 똑똑하게 처신했다

일기장에 써내려간 글이며 5년간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백과사전 그리고 동화책을 읽으며 자신이 알고 싶어했던거에 대해 알려고 노력했다


끔찍하던 그곳을 빠져 나오면서도 R이 다쳤을지를 걱정하며 자신의 일기장 또한 소중히 움켜쥐고 세상밖으로 나온다

마디손이 감금되어 있으면서 쓴 일기장은 아주 촘촘하게 흠잡을때 없는 이야기였다

꼭~ 살아서 나가겠다는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었다

딸을 어느순간 잃어버린 엄마와 5년간 납치감금되어 있던 딸 그리고 범인, 마디손이 좋아한 스타니슬라스의 글이 교차되며 얽혀지는 트위스트

이 사건이 1998년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타샤 캄푸슈의 실종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실제라는게 더 마음이 아프면서 끔찍사건인거 같다.

범죄자에게 물한컵으로 실험을 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명은 물 한컵을 마시는데만 사용하고 한명은 물을 반으로 나누어 반은 얼굴을 씻고 반은 마시는 방법을 택했다.

짐승의 길을 가지 않은건 물을 반반 나누어쓴 사람이었다. 그런면에서 마디손의 의지는 참 대단하고 어린나이라 하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했었던 아이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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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1
미나토 가나에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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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이 있으며 단점이 있고,

좋아하는 게 있으며 잘 못하는 게 있습니다.

이렇게 자기 자신이라는 조각이 만들어집니다.


고백이라는 작품으로 미나토 가나에를 알게 되었다.

묵묵히 독백하는 형식그리고 한사람씩 고백하는 형태의 이야기로

조각들도 한명씩 취조(?)받듯 도넛츠에 둘러싸여 죽은 소녀와의 연관성을 일렬로 나열하듯 내려가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도 외모에 대한 집착이 강하긴 하지만 일본은 좀 더 지나치다는 생각을 읽을수록 강하게 드는 조각들인거 같다.



의사가 이야기하는 주제토론 교칙에 대해서 미용과 교칙을 분리 하느냐이다

외모에 자신감이 떨어지는 아이에게 쌍꺼플 수술로 인해 자신감이 생긴다면 학업에 더 열중도 되는데 왜 교칙으로 미용을 분리하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이다.

듣고 보니 맞는말 같다

교육수업중 수학에 자신감이 없어서 수학학원을 다녀서 수학에 자신감이 더 생기는 거와 별반 다름이 없어 보이긴 하다



누구나 오랜만에 동창을 만나면 학교 다녔을적 기억나던 너와 나의 추억에 젖게 마련이다

그렇게 한반의 동창중 뚱뚱했던 친구 요코아미에 대해 들었던 이야기 스쳤던 이야기들 시작으로 이어진다

뚱뚱하다고 다 우울하거나 소심하거나 하진 않을텐데 그 외모가 모라고 사람을 겉모습으로 판단을 하며 그 판단으로 사람을 무시하려 드는지....

그렇게 여러 동창들과 이야기를 시작으로 요코아미와 미용 그리고 그들 사이의 이야기들이 동창회 마냥 나열되더 진다

그렇게 요코아미가 결혼을 해다더라 그런데 남편이 애가 있는 사람이라더라 그렇게 요코아미는 딸 유우를 데리고 다시 자신의 작은 고향으로 돌아갔다

유우도 몸이 날씬한 아이는 아니지만 새엄마와의 사이도 좋고 새엄마가 늘 만들어 주는 도넛을 아주 좋아 하며 주위와도 잘 어울리듯 성격도 나쁘지 않았다.

그런 그 아이가 수많은 도넛에 둘러 싸여 죽은 이유는...

사람의 마음이야 타인이 기점으로 봤을땐 전혀 그렇지 않다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사소한 한마디 하나에도 마음을 다칠수 있으니.... 그걸 깨달았을땐.. 이미 늦음이다.

유우에게 마음을 열어줄수 있는 따뜻한 어른이 한명이라도 있었다면 참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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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아마릴리스 폭스 지음, 최지원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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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는 점증적인 심리 게임이다.

모두가 두려워하는건 최근의 공격이 아니다.

다음 차례지.

학교다닐때 꿈에 대해 발표를 할때면 꼭 한명씩 FBI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땐 CIA도 잘 몰라서 무조건 비밀 첩보요원은 FBI가 전부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미국영화에서 경찰보다도 더 흔한 게 FBI와 CIA 인거 같다

경찰과 같은 종류인가보다.

이 책의 작가인 아마릴리스 폭스는 CIA 비밀요원이자 최연소 비밀요원이였고 지금은 작가이자 평화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언더커버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정보요원은 퇴사(?)를 하고 나서도 자신이 무슨일을 했는지 아무도 모르게 하는줄말 알았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니 소설보다 더 짜릿한 감이 있는거 같다

그렇지만 소설을 읽을땐... 팩트가 아닌가 싶은 느낌이 들었고 진실만을 얘기 하는 이런 자전적 에세이 같은 이야기는 영화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마 흔한게 아니다보니 더 그런거 같다

그녀의 삶이 어떻게 언더커버가 되었는지 그리고 어떤 일들을 했는지 궁금한게 참 많았다.

옥스퍼트 입학을 1년 미루고 버마 국경 난민을 돕기 위해 자원 활동을 신청하면서 그녀의 인생이 시작된거 같았다.

8888 민주항쟁 때 버마의 반체제 작가 민 진이라는 작가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그들에게 버마의 민주항쟁 깊숙히 도움을 주게 된다. 위장결혼으로 아웅산수치 여사를 만나서 전세계에 민주항쟁을 알릴 필름을 빼오다 군인에게 들켜 어딘가로 끌려갔을땐 심한 고문이나 큰 문제가 생기는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나도 들고 주인공도 들었을텐데 그러면서도 두려움을 이기고 다시 일어서는 모습이 참 멋진 여자다 아마 그게 기폭제가 되듯 다시 세계의 민주항쟁같은 활동과 공부를 한다

22살에 CIA에서 잠정 고용 제의를 받으면서 짐이라는 친구를 만나서 비밀없는 사이를 약속했지만 CIA 합격과 동시에 그에게 거짓을 이야기 해야 하는 첫번째 관문이 나타난다.

세상에서 제일 슬픈일이 자신의 진실을 아는 유일한 친구를 잃어버렸다는 슬픔을 온몸으로 받아들인 일이었다.

우리는 영화같은 일이라고 알지만 직접 온몸으로 부딪혀서 영화같은 일을 만든 그녀는 시간시간마다 얼마나 두려움에 떨어야 할지 짦은 10년이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긴~ 시간이었을까를 생각하면 나라면 이겨낼수 있었을까 싶다.

드라마화가 된다고 하니 책과 드라마의 차이는 어떨지 궁금해진다.

두려움조차 이겨내는 그녀는 인생이 참 멋진 사람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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