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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델핀 베르톨롱 지음, 유정애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6월
평점 :
예전에 유럽 어디지역에 몇십년을 감금되었다가 구출되어진 여자들의 이야기가 나온적이 몇번 있었는데
유럽에 여행을 가면 사건사고가 별로 없다고 거기 사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그렇지만 한번 터트리면 저렇게 어디 숨었다가 튀어나오는 몇십년묵은 대형 사고를 보면... 짜잘한 사건들이 있는 곳이나 한번에 크게 터트리는 곳이나 어느곳이 더 무서운지 모르겠다.
내이름은 마디손 에샤르
까만볼보의 날이라고 하는 그날에 납치 당해 5년이나 감금되어 있다 극적으로 탈출한 산자의 세상으로 다시 돌아온 소녀의 이야기이다
트위스트는 1960년대 미국에서 트위스트와 함께 유행한 춤인 '매디슨'의 프랑스식 발음이다
마디손 에샤르가 학교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그날은 날씨가 궂고 흐린 곧 천둥번개와 비가 우르르 쏟아질거 같은 날 까만 볼보를 탄 남자가 고양이를 위한 동물병원을 찾는다며 마디손 에샤르에게 접근을 했다.
날씨 탓이었는지 시끄럽게 구는 천둥번개소리에 둘은 점점 크게 소리지르다 결국 그 남자의 차에 올라타게 된다
그렇게 마디손 에샤르는 그 남자에게 납치되었다
그날 그 차에 타지만 않았어도 ... 라며 후회를 해보지만 R이 눈떠서 오늘 아이 하나를 납치해볼까 하는 유치한 장난이 아니였다.
그는 마디손 에샤르가 필요했었던 이유다.
'사랑하는 딸에게'로 시작되는 엄마의 구구절절한 편지 일기형식으로 시작되는 트위스트는 첫장을 펼치는 순간
사도세자가 아들 정조에게 구구절절 늘어놓았던 편지가 내내 생각나게 했다
딸을 잃은 엄마는 아무것도 할게 없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 말고는....
딸에게 지금의 심정을 편지 일기 형식으로 써내가면서 자신의 감정을 모두 노트에 옮겨 담았다
아직 11살인 마디손 에샤르는 납치되어 지하에 갇혀 있는 동안에 R이라고 하는 그 남자에게 울기도 화를 내기도 모든 걸 다 동원해도 빠져나갈수 없다는걸 알고 회유나 다른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노트를 구해 일기를 쓰기로 한것이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자신이 살아야 할 이유를 그곳에서 찾아야만 하는 것처럼...
R은 첫눈에 반한 마디손에게 손끝하나 해칠생각은 없었다 그녀도 그걸 알고 있다.
그녀가 적은 일기장에 의하면 말이다.
그냥 그녀가 좋아서 납치를 해서 자신에게 의지하며 말을 놓고 그렇게 그녀와 평생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R의 집에 찾아오는 R의 엄마를 기점으로 R이 보지 못하는 곳에 #표시를 하며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지를 체크하는 등 그녀는 아주 똑똑하게 처신했다
일기장에 써내려간 글이며 5년간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백과사전 그리고 동화책을 읽으며 자신이 알고 싶어했던거에 대해 알려고 노력했다
끔찍하던 그곳을 빠져 나오면서도 R이 다쳤을지를 걱정하며 자신의 일기장 또한 소중히 움켜쥐고 세상밖으로 나온다
마디손이 감금되어 있으면서 쓴 일기장은 아주 촘촘하게 흠잡을때 없는 이야기였다
꼭~ 살아서 나가겠다는 절박한 심정이 담겨 있었다
딸을 어느순간 잃어버린 엄마와 5년간 납치감금되어 있던 딸 그리고 범인, 마디손이 좋아한 스타니슬라스의 글이 교차되며 얽혀지는 트위스트
이 사건이 1998년 유럽을 떠들썩하게 했던 나타샤 캄푸슈의 실종 사건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실제라는게 더 마음이 아프면서 끔찍사건인거 같다.
범죄자에게 물한컵으로 실험을 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한명은 물 한컵을 마시는데만 사용하고 한명은 물을 반으로 나누어 반은 얼굴을 씻고 반은 마시는 방법을 택했다.
짐승의 길을 가지 않은건 물을 반반 나누어쓴 사람이었다. 그런면에서 마디손의 의지는 참 대단하고 어린나이라 하더라도 현명하게 대처했었던 아이인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