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나의 선택 1 - 3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3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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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라고 머릿속에서 글씨를 써보면 떠오르는 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믿어보자는 느낌이다. 그런 종교는 무조건의 믿음을 가져간다. 그래서 종교의 성인은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그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절대의 믿음과 은혜로,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평가의 객관화나 반론의 모습으로 지금까지 수많은 버전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종교와는 거리를 둔 예전 사람 중 시저, 케사르, 체자레 라는 사람처럼 글쓰기의 인물로 사랑받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지난 날, 시오노 나나미씨의 로마인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이우스 마리우스와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내용을 본 기억이 희미하게 나는데, 픽션으로 된 이 글을 보면서 그 희미함에 확실한 색깔이 덧칠해지는 기분이다.


포르투나의 선택은 마리우스 이후 술라가 세상을 움켜쥐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포르투나는 누구일까? 1편만을 보면 술라다. 하지만 이제 술라는 진짜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되었다. 정말로그렇게 이빨 빠진 호랑이가 인생과 권력의 정점을 찍을 때쯤, 또다른 포르투나가, 태어나고 2000년이 지난 지금까지 기억되는 공작새이자 세번째 포르투나인 아우구스투스의 아버지인 카이사르다. 1권은 흑마왕 술라에 의한 시이저의 시련기가 주된 내용이며 이 사람에게 조금씩 서광이 비취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그 와중에 삼두정치로 유명한 폼페이우스가 등장한다. 만약 이란 말을 걸어보면, 시이저가 없었다먼 폼페이우스가 상아의자에 앉을 운명었을지도 모르겠다. [폼페이우스는 이 세상이 존재하는 방식을 바꾸고 우리가 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꿀 것이다. 폼페이우스에게는 티끌만치의 두려움도 없고, 이 사람의 자신감에는 머리카락 한 올만치의 균열도 없다존엄은 개인이 사람으로서, 그리고 자기가 속한 사회의 지도자로서 무엇인지를 요약한다. 존엄은 개인의 자존감, 온전함, , 지성, 행동, 능력, 지식, 지위, 사람으로서의 가치의 총합이다…. 존엄은 사람의 죽음을 넘어서기에, 사람이 죽음에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래, 이것이 가장 올바른 정의다. 존엄은 사람의 물리화된 존재의 멸실을 향한 승리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바로는 폼페이우스가 절대 옳다고 생각했다. 술라에게 중요한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자신의 존엄이다. 술라는 미트라다테스를 무찌를 거라고 말했다. 옛날의, 전통 형태로 공화국을 재건하리라고 말했다. 그리고 술라는 말한 대로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의 존엄이 손상될 테니까. 사회 추방과 공식의 오명 속에서 존재할 수 있는 존엄은 없었다. 따라서 술라는 자기 바깥에서 자신의 약속을 이행할 힘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약속을 이행했을 때 술라는 만족할 것이다. 그때까지 술라는 쉴 수 없다. 쉬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를 적으며 몇번은 반복되지만 잊혀지지 않고 끊임없이 떠오른 물음은, ‘왜 누군가는 승자가 되고 누군가는 패자가 되는 것일까? 능력의 차이일까? 운 또는 환경 등 누군가 존재의 바깥에 있는 무언가가 좌지우지하는 것일까?’ 이다. 좀더 밀고 나가면, 왜 우리는 존재하고, 다른 어떤 것은 인간이 되는 기회를 얻지 못했을까? 그리고 우리가 사람으로, 승자로, 살어 남은 것이 행운일까? 아니면 불행일까? 아니면 행과 불행이라는 건  불쌍한 중생인 우리가 만들어낸, 자기 위안의 도구일 뿐일까? 적다 보니 옆으로 비껴나가, 평소의 생각이라는 흐름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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