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격 - 더 이상 중국 보너스는 없다
중앙일보 중국팀 지음 / 틔움출판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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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전부터 지금까지 우리에게 중국은 하나의 중요한 화두이자 블랙홀이고, 관계맺기의 대명사이자 우리를 볼 수 있는 거울이었다. 이 책은 그런 중국의 경제와 정치, 사회의 관점으로 오늘날의 중국을 말한다. 무려 9명의 기자가 이 책의 이야기꾼이고, 그 안에 인터뷰한 중국과 한국의 사업가나 정치가는 꽤 많이 등장한다. 잘나가는 신문사가 자기가 보유한 자원을 잘 이용해서 나름 중국통의 자리에서 오늘날의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과거와는 다른 중국 이야기를 읊어나간다.


언제부턴가 중국은, 우리의 상품을 굽신거리며 가져가서, 한국 제품의 기술력에 감동하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그런 나라가 더 이상 아니라고 한다. 인구는 옛날 그 언제적부터인지 이미 우리를 압도했고, IT라고 불리는 정보통신 산업에서도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사용자/구매자 수와, 그들에게 상품과 서비스 판매로 벌어들이는 돈 또한 우리의 상상을 훌쩍 벗어나버리는 크기로 등장한다알리바바의 비즈니스 규모는 이미 미국에서조차 이 정도는 나오지 않을 수준이다. 여기에 샤오미, 화웨이 등의 정보통신 회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IT강자로서 자리매김한 한국을 불안하게 만들거나, 그 위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그 저변에는 한국의 창업과는 몇백배나 차이나는 중국의 창업(창커) 정신이 도사리고 있다. 그 뒤에는 혁신정신이 있다(대중창업 만중창신 - 리커창). 그리고 그 뒤에는 만드는 경제에서 소비하는 경제로, 이제 후기자본주의의 프레임워크로 중국 지도층의 방향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나온다.


중국은 그간의 경제 성장 그리고 지난 한나라와 당나라의 영광 재현을 위해 일대일로라는 정책이자 물류망을 엄청난 속도로 확장 중이다. 그 성장을 위한 담론으로 시진핑은 신창타이(新常態: New Normal)을 던지고, 그 핵심 사상을 개혁을 통한 성장으로 잡았다.[중국은 국유기업 독점 분야를 민간에 개방하고, 시장을 옥죄는 행정 규제를 과감히 풀었다. 제조업 보다는 서비스업, 투자보다는 소비에서 성장의 동력을 찾겠다는 구조개혁과 일맥 상통한다길은 오직 하나, 개혁뿐이다. 시진핑은 ‘3개 전변을 말한다. 투자가 아닌 소비에서 성장의 동력을 찾아내고,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을 육성하고, 산업고도화를 통해 투입의존형 성장 패턴을 탈피하겠다는 뜻이다. 3개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재균형 작업으로 시진핑 경제의 뼈대이기도 하다. 소비 시장을 키우지 않고는 중진국의 함정을 피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이 분석에 얼마의 객관성을 주어야 할까? 중진국, 선진국이라는 잣대를 아직 엄연히 사회주의 경제체제를 외치는 나라에 들이대고, 측정하고, 해석하는 이 명확한 오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위에서 소비의 강조를 말했으나, 세계의 공장이자 생산의 중심에 있는 중국은 제조에서의 리더쉽을 갖기 위해 독일, 일본 등 제조 강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라면, 자본주의 체제는, 빨리 점프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수단으로의 체제이고, 중국은 그걸 해냈다!는 자신감을 보이는게 그들이 가려는 방향성이 아닐까? 1949년에 이룬 사회주의는 경제 체제의 발전에 따른 운동의 결과는 비록 아니나, 적어도 과거 봉건 주의를 뛰어 넘었다. 그리고 한동안의 시행착오를 통해 자본주의를 받아들여 그들과 경쟁하고, 그 결과 자본주의 역사에서 가장 빠르게 G2의 역사를 이룩하고 이제 G1으로 발돋움중이다, 이런 식이 그들이 꿈꾸는 바가 아닐까 싶다.


경제로 다시 돌아와서, 우리가 가져가야 할 중국과의 다음 단계 비즈니스는 중국과의 협업, 그리고 화장품이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공략 등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기업과 가계 부채, 부동산 버블, 중국 리스크, 정부의 개입(보이는 손)등을 꼭 고려할 것들로 정리하였다.


책의 결론을 보면, 신문사에서 나온 책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기는 '얇고 넓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이 책에도 거의 판박이로 느껴지고, 그러다보니 생산에서 소비 중시로의 변화 등 경제나 정치 현상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철학 고민과 원천을 파헤치지 못하고 지극히 우리 입장(자본주의?)으로 소화해서 말을 풀어나간다. 그리고 이전처럼 땅집고 헤엄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충분히 들어갈 만한 매력이 있다고 한국의 기업가나 기업을 꿈꾸는 사람에게 말하고 있으나, 그 얘기는 어느 때에 적용해도 이상하게 들리지 않을 만큼 항상 맞는 얘기로 보인다. (‘왜 지금인가?’라는 물음의 답은 잘 안보인다!. 그냥 이런 저런 사례와 인터뷰를 해보니 그런게 아닐까 싶다고 추정된다.) 내가 요즘 누구의 말처럼, 장난(사업을 위한 지식 전달)에 죽자사자 덤벼드는걸까(경제와 철학을 들먹이며?) 또한 중국의 경제는 항상 자본주의로 치환시켜서 말해가는 한국의 언론을 보면서 게으름(사회주의 측면을 거부하던 모르고 넘어갔던)과 직무 유기(독자의 앎의 권리를 단절시킴)의 오명을 안겨드리는 걸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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