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이야기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
오비디우스 지음, 이윤기 옮김 / 민음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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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변신이야기의 두번째이자 마지막 책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게 없다는 말을 많이 느끼게 만든 책이다. 드라마나 영화, 만화, 소설 등 스토리가 있는 장르의 뿌리에는 이 책을 비롯한 옛 시대의 이야기가 똬리 틀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꼈다.


죽는다는건 비극일까? 자연사건 사고사건, 누군가 다른 존재에 의해 목숨이 끊어지건 그 당장은 자기 자신을 포함해 주변 사람에게 충격으로 와 닿고 그걸 슬픔(비극)으로 말할 수 있다. 일단 비극인지 판단은 잠시 유보해보자. 2편을 보면 반인반신이나 사람의 등장이 1편보다 훨씬 많다. 그리고 헤라클레스, 오르페우스, 아킬레오스에서 카이사르까지 많은 사람이 늙지 않은 나이에 죽는다(물론 신들은 그게 그 사람들이 타고난 명이라고 하겠지만…) 그리고 그 죽음 뒤에는 이 책의 다른 이야기에서처럼, 신과 사람의 다양한 감정과 관계가 도사리고 있다. 누군가와 사랑하고 미워하고 다정했고 소원했던 그 느낌과 관계의 이야기 속에서 그 영웅들과 그 사람들의 터가 사라졌다. 다시 아까의 물음으로 돌아가보면, 이걸 비극이라고 해야할까? 아니면 사람이 오랜 옛날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고 갖고 있는, ‘자신의 마지막으로 돌아감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보고, 그냥 덤덤히 받아들일 것인가?


이 책을 보면 로마의 조상은, 토로이 전쟁 후 국가를 잃고 떠도는 (아이네이아스를 비롯한) 트로이아 유민들이고, 그들의 후손인 로물루스 등이 로마를 세우면서 그들은 새로운 땅에서 제국이 불리는 거대 국가를 만들어낸다. 그 로마가 커지면서, 옆에 있던 선진 문화였던 그리스와 그 식민지를 격파하는 모습을 돌이켜보니, 로마에게 그리스는 선생님이자 원수이기도 했던 것이다.


이 이야기 속에 나오는 피타고라스와 그의 (일종의 존재론) 철학과 과학, 수학 이야기, 그리고 짧지만 강렬하게 나오는 카에사르의 승천은 그 앞의 다른 이야기와 어울려보이지 않으나, 그럼에도 그 이야기를 넣고자 하는 의도가 오비디우스에게는 매우 강렬했다고 생각된다.


업무를 기획하고, 소설이나 평론 등의 글을 쓸 때 변신이야기는 매우 좋은 참고서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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