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 제20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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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혁명 이후 20세기 중반까지 가정은 일부일처(축첩 금지), 독립 공간, 화목한 모습, 많지 않은 아이 등 의 모습으로 표준화되어 사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중요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표준화를 깨는 사람은 외부에 있는 누구건, 내부에 있는 누구던지 제도, , 관습 그 어떤 것으로도 용서할 수 없는 누군가가 되어다. 적어도 가정(가족)의 관점에서는


이 책은 그러한 가정을 깨뜨린 그 누군가의 인생의 일부를 다룬 이야기다. 제목이 조금 어렵게 보이는 이 책은, 주인공인 남자와 그의 곁에 있던 여자, 주인공의 어머니라 불리고 있는 어머니 세명이 나와서, 몇가지 소재에 대한 원곡을 노래(주인공)하거나 변주(여자, 어머니)가 노래된다. 그 원곡이 정말 원곡인지, 아니면 오히려 변주가 더 원곡에 충실한지는 이 책에서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글쓴 이의 다른 책을 먼저 읽다가 말아버린 경험이 있어서인지 선뜻 이 책을 잡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지는 않았지만, 요즘 하태하태로 불리는 분의 책을 읽어봤다는 말을 해보고 싶어서 용기내어 읽었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무언가를 하고 싶은 말을 덜하고 책을 마무리했나 싶은 마음이다. 소제목으로 세개의 소재를 늘어뜨리는 참신성은, 그 의도가 무엇인지 살짝은 느낌이 와도 그 진정성을 100% 공감하기엔 내 상상력이 많이 부족한가보다. 글의 마무리는, 그 형식 측면에서는 갖출 것을 다 갖고 있더라고 (굳이 본질을 구별해보면) 마치 내가 알아서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를 받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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