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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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같은 삶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접하기 힘든 영역 중 하나가 예술이다. 특히나 예술에서 그 무언가를 깨우친다는 건, 성철스님이 말한 '돈오돈수'의 그 '돈오'를 떠올린다.

종교라는 세계가 조금 거룩하다면 세속으로 내려가보자. 떨어진 사과를 보며 거 무언가를 깨우친 뉴튼, 야구장의 홈런을 보며 무언가 탁 깨우친 하루끼가 느낀, 머리를 '탁침'이란 것, 이걸 느낀 사람이 얼마나 될까? 서머셋 몸은 그렇게 깨우친 사람 중 한 사람으로 생각되는 고갱을 통해 평범함과 다른, 쉽게 우리가 밟기 힘든 예술의 문지방을 건너간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3인칭으로 써 내려간다. 

우리가 모르는 예술의 세계는 어떤 뜻을 품고 잇을까? 또한 그것을 알고, 나타냄이 예술가 본인에게는 어떤 삶을 의미할까? 세상이라는 말을 '사람이 나타나기 앞서부터 있어온 시공간이자 어떤 질서'라고 잠시 뜻을 정하고 보면, 우리 중생이 세상을 알기 위한 노력을 어떻게 보고, 느끼고, 반응하고 잇을까? 바뀜없이 살아가는 99.9%의 평범한 사람에게는 어떤 손길도 내밀지 않지만, 나머지 0.1%에게는 무언가를 보고, 듣고,느끼게 해주는 그 어떤 것(삶? 신?)의 그 손길,속삭임,아른거림 속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아름다운 배우자같은 모습 뿐 아니라 무시무시간 칼도 있을 듯 싶다. 이런 마음을 스트릭랜드는 극복한 것인지, 무시한 것인지 모르지만 그는 불꽃처럼 삶의 마지막을 불태우고 간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작품이 어떻게 되었는지는 책을 보면 알게 되리라.

하지만, 무언가 원리라는게 있다면, 거기에 다가갈수록 무언가 위험도 도사리고 있는 듯 싶다. 평범한 내가 잠시나마 떠올릴 수 있는 건 이정도 뿐이다. 노경에 들면 조금 더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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