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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절망 불편한 희망 - 서양 좌파가 말하는 한국 정치
다니엘 튜더 지음, 송정화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6월
평점 :
이책을 읽을 때가 4.13일 20대
총선과 묘하게 겹쳤고, 책을 다 읽었을 때 총선 결과가 나왔다. 글쓴
이가 말한, 새누리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의 반대가 이 책을 덮은 후에 나온 것이다. 물론 사람의 일이니, 여소야대 정국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일이지만…
글쓴 이는 그간 전통 야당인 민주당(지금의 더불어 민주당)의 아마추어틱한 선거 전략, 여론에 대한 (네가티브 전략을 포함한) 서투른 대응, 당내 운동권 출신 의원이 판치는 등의 모습은, 여당의 일사분란한
선거 전략과 반대점에 있음을 힘주어 말했다. 분명히 분석이란 목적으로 지금껏 일어난 일을 복기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예측보다는 쉬운 일이다. 최근 주요 선거에서 민주당은, 선거일 주변에 호재가 있던 아니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그 결과가 얼마나 참담하게 나타나게 될지에 대해 다양한 예측이 있었고, 거기에 내 예상까지
합쳐보면 생각이 미치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정말 새누리당과 차이나는 색깔이 아닌, 제1 야당으로서 갖고 있어야 하는 색깔이 무엇인지 매우 헤깔리는 게 이번 선거였다.
차이나는 색깔을 빼버리고, 안보에 대해 같은 색을 보이자 현재 정권의 안보와 경제 정책에
지쳐버린 유권자의 마음을 가져갔다. 그리고 안철수라는 사람의 정치력은 기존 민주당의 지역을 가져가는
또다른 효과도 나타났다. 이 선거 속에서, 청년층의 투표일이
올라갔음은 매우 주목할 만하고, 글쓴 이가 가져갔으면 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젊은 이에게 있지 않다. 합리적이면서도
진보적 의제를 제시한 적이 없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진정한 중도좌파 정당과 중도우파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문장이 나온다. 문제 인식과 해법에 일부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적어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은 중도좌파가 아닌, 중도우파로
우회전하면서 표심을 가져갔고, 좀더 우파에 국민의당이 자리잡으면서 새누리가 지금까지 누린 기득권을 꽤나
무너뜨리는 새로운 모습이 나타난, 매우 새로운 기회가 되었다. 그럼에도, 지금 현재 주요 정당에서 힘깨나 사람들을 보면 모두 나이가 지긋한 분이다. 정말
세대 갈등을 풀어줄, 청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중장년과
협상을 하고, 슬기롭게 균형을 뽑아낼 젊은 꿈나무는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얼른 우리 앞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은 나뿐이 아님을 꼭 전해주고 싶다.
그리고, 한국에서 오래 지내면서 우리보다 더 객관화하여 우리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말해주는 맥집기라는 측면에서 한번 읽어볼 만한 내용도 분명 있기는 하지만, 뭐랄까 체스고수가
바둑 훈수를 두는 느낌은 이책을 보는 내내 머리속에서 맴맴 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