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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우주 - 세기의 책벌레들이 펼치는 책과 책이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대화
움베르토 에코.장필리프 드 토낙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4월
평점 :
과거 예술과 같이 특정한 분야의 이름 말고 근현대 유럽 사람 중에서 한국 사람의 귀에 익숙한 사람의 하나가 에꼬일 것이다.아마 그의 어떤 소설, 그리고 그 소설이 영화화되면서 얻게 된 많은 관심이 지금까지도 쭉 이어오지 않았나 싶다.
이 책(책의 우주: n'esperez pas debarrasser des livres은 책벌레나 책중독?이란 말로는 뭔가 부족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책종교에 빠진 사람 사이에 오고가는 이야기 모음집이다.
책이 죽기는 커녕 앞으로도 계속 갈꺼다, 오히려 IT발전으로 짧아진 명줄이 얼마나 갈지 알 수도 없는 저장장치보다 훨씬 더 오래 갈 것이라는 말로 시작해서, 두 사람이 죽고 나서 갖고 있던 소중한 책을 어떻게 처리할지로 마무리한다. [그렇게 신기술은 이전의 모든 것들을 쓸어버리고, 감히 자신을 거부하는 모든 일들을 시대에 뒤떨어진 문맹으로 만들어 버릴듯한 기세를 보여줍니다…우리는 세계화 덕분에 모든 사람이 동일한 방식으로 생각하리라 확신했었죠. 하지만 실제 결과는 모든 점에서 정반대입니다. 세계화는 공통의 경험의 파편화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서 잘 몰랐던 그리스 고대, 현대 이전 인도, 스페인의 침략을 받고 망해가는 중이던 아메리카 원주민, (들으면 거의 모든게 항상 새로운) 아랍, 몽골의 침략을 받을 당시 유럽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철저히 몰랐음'에서 비롯된 새로운 호기심이 돋아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전해내려오는, '소중한'이라는 말포장이 당연히 따라붙는 옛날 책은 정말 그 당시의 문화나 책의 정수,고갱이였을까?란 물음에 대해서 많은 공감이 갔다. 반대로, 이름만 알려졌거나 그 이름마져도 알려지지 않고 사라진 책 중에서 오늘날 많은 의미를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또 우리가 그 실체를 모르는 위대한 저자들이 얼마나 많은 걸까요?...우리는 앞에서 말한 <유령>개념을 다시 만나게 되는군요. 누가 알겠어요? 어쩌면 가장 위대한 작가는 우리가 한번도 읽어본 적이 없는 미지의 작가일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일은, 지나간 과거, 무지와 광기,야만의 몸짓이라고 말하는 우리에게, 한번도 읽지 않고 잊혀지는 수많은 오늘날의 책에 대해서 뭐라고 할지 궁금하다. 역시 역사는 반복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100년전, 1000년전보다 더 발전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어떤 근거로?
많은 주제와 소잿거리,영감 등 곱씹어볼많한 거리가 아주 많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