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대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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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페이지가 넘는 이 소설을 보면서, 특히나 중반 이후로는 한권짜리 책으로는 상당히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이 긴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몇 명 안된다. 이 책을 보면서 갖는 첫번째 느낌을 적어봤다.

인도, 영국의 식민 통치를 벗어난 국가이고, 아직도 크리켓과 같이 식민 잔재가 남아있는 나라라는 정도가 내가 아는 몇안되는 특징이었다.이 책을 보면서 거기도 사람이 살아 숨쉬고, 함께 웃고 울고, 서로 할퀴고, 아픔을 어떻게 낫게 해야할지 다른 생각속에 혼란이 있었다는 거다.

 

미모의 작가. 줌파 라히리는 아름다운 얼굴을 갖고 있다. 그리고 책속 가우리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나는 줌파씨의 사진을 가우리로 상상하고 읽었다.식민 통치를 겪은 나라는 무언가 비슷한 경험이 보인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인도 또한 예외가 아니다.

 

국가보다 좁혀서 개인 차원으로 좁혀 보면, 요즘 내가 갖고 있는 마음과 머릿속의 거리, 느낌과 비슷해보이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이제 나도 늙어가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그리고 아직 안가본, 내가 가본 적 없는 내 앞길을 요즘 머릿속 내용으로 펼쳐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읽기 쉽다, 읽는 사람을 빨아들인다 정도의 통속성은 조금 없어보인다. 하지만 그건 줌파씨가 추구하는 바일테니 내가 쓸 말은 그정도이다.

 

전에도 아팠지만, 지금 우리는 많이 아프다. 우리의 동생이나 아이들도 아파하거나 아플 것으로 보인다. 그럼 아픈걸 낫게해야할까? 아픈 것도 삶이니 받아들여야 할까?

 

운명. 말로 설명하기 힘든 삶의 길을 때때로 그렇게 부른다. 누군가에게는 편한 설명거리로, 누군가에게는 답답함을 뭉쳐서 그리 말한다. 그럼 나와 우리의 운명은 나의 것이고 우리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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