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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테이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2년 9월
평점 :
서가에 있는 이책을 손으로 빼서 본문의 첫글을 읽으면서, 앞서 봤던
그의 다른 책과 마찬가지로 흠뻑 취하고 젖어버려서 금세 다 읽어버렸다. 한글로 번역되면서, 철학책을 읽을 때 느껴지는 답답함과 길을 읽은 그런 느낌 하나 없이, 그냥
어딘가 카페에서 글잘쓰는 중년의 아저씨가 한 일주일 써서 만들어놓은 듯한 글로 다이빙했다가 나왔다. 빅픽쳐, 빅퀘스쳔, 파리5구의
연인, 위험한 관계에 이어 5번째 책이나, 서평을 쓰기는 처음이다.
더글라스 케네디의 책을 보면 몇가지 공통점이 나온다. 이혼, 아이, 그리 젊지 않은 주인공, 글쓰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해피헨딩. 하지만 이런 공통점이 나오더라도 글을 풀어가는 솜씨는 정말 요즘 작가 중에는
가장 드라마처럼 만드는 재주가 최고다. 이야기를 영상화시켜서,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만들고, 이야기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집중해서 풀면서 그 사이에 반전을
가해서 긴장을 풀지 않게 하고, 반전은 내 예상과 조금씩 엇갈리게 실타래를 풀어준다. 마치 낚시미끼를 물고 있는 물고기(나)와, 자기 방향대로 서서히 나를 끌어올리는 낚시꾼(더글라스)이랄까?
내용은 매우 재미있다. 파리5구의 연인에서 약간
실망한 바가 있지만, 물론 그것도 책을 다 보고 나서 한동안 시간이 흐른 다음이었지.
제일 마지막으로 가면서 나오는 반전도 매우 재미있어서, 늦은 밤 조금 일찍 자려던 내 계획은
틀어저버렸다.
더글라스 케네디가 이제 어떤 새로운 책을 쓸지, 생각만으로도 매우 기대되며, 어서 글을 쓰라는 내 머릿속 어떤 목소리에 나도 어떤 몸짓, 손짓, 머릿짓으로 어서 답해주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