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의 책을 안읽은지 오래라서 냉큼 집어들고 집으로 와서 아주 빠르게 읽어내렸다. 재미있게 글을 풀어가는 분이라 읽다가 거추장스럽게 무언가를 막아서는 글이 별로 없다. 그래서 다른 날보다 늦게 잠들고, 일어나서도 다른 일 다 제치고 남아있던 글을 다 읽어치웠다.

이 책을 보면서, 소설을 쓰는 사람이 그 글을 쓰려는 마음이 무엇인지도 매우 중요하지 싶다. 이 글속에 글쓴이의 진짜 모습이나 마음이 들어가있는지는 알수 없다. 만약 이 책에서 나타나는 많은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서 보고 들은 것들을 바탕으로 얼만큼 글쓴이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었는지가 궁금하다. 정말 일어났던 일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만큼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적었다. 지금 내가 적고 있는 이 말이 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고 있다.

소설가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글을 써서 우리에게 읽게 해주기 이전에, 그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어야 하는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달라지고, 아파하거나 슬퍼하고 있는 걸 알려주는 사람? 무언가 미안하고 안쓰러워하고 쑥스러운 우리 안의 마음을 드러내도록 어떤 꺼리를 알려주는 사람? 아니면 좀더 나아가 우리에게 어떤 느낌을 가질 것을 넌지시라도 말해주는 데까지 밀고 나가는 사람?

또 하나, 이건 내게 말하고 싶은 말이지만, 앞선 100년 전도 아니고 앞으로의 100년도 아닌 지금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이때 사람들이 정말 어떻게 살고 있는지 정말 내가 모르고 있구나 싶다. 이건 배움, 되돌아봄, 더 좋아지자는 뜻으로 말하는게 결코 아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전체선택 장바구니에 담기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