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특강
이여영 지음 / 맛있는책방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TV속 영화 비평 프로그램에서 제일 먼저 접하고 매력을 느꼈던 사람이 어느날 막걸리 전문점을 운영하는 사업가로 변신했다. 변신하기 앞서 이여영씨가 신문에 기고한 몇개의 글을 읽어보고, 그리고 이 사람의 살아온 길(서울대, 모델, 유명 신문 기자와 프리랜서 기자)을 보면서 더 많은 매력을 느꼈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말투와 입모양도 매우 독특하다고 생각한 이여영이란 사람의 책을 우연찮게 마주쳤고, 가벼운 분량이라서 재빠르게 읽었다.

사년 전에 어느 동네의 월향에 갔다. (책을 보니 그때가 매우 힘든 때임을 이해했다.) 술집 안에는 직원을 바라보고 적은 글이 있었다. 손님도 볼 수 있는 공간에 이런 내용의 글을 적는게 조금 특이해보였으나, 이여영이란 사람이면 충분히 그럴만하다고 스스로 당위를 주었다.

책속에는, 사업이 결코 쉽지 않고 그 어려움이란 매달 정확한 날짜에 돈을 받는 나같은 사람이 회사에서 경험하는 일과는 결이 매우 다르다는것, 그리고 치열함의 강도 또한 매우 다름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자기 이름으로 무엇을 꾸려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세상을 보는 자기만의 눈, 자기 조직을 꾸리는 강한 원칙이 있고 그 눈과 원칙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해석하는 만능열쇠를 갖고 있는 듯한 착각(?)이 매우 강해 보인다는 점이다. 글쓴이 또한 그 범주 안에 머무르게 되어 버린듯한 느낌,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머리속에서 맴돈다. 물론, 만약 글쓴이가 이 글을 본다면, 안타까움과 아쉬움의 대상이 나로 바뀌겠지만 말이다.

마지막으로, 공주 또는 여왕을 떠올리게 하는 생각글들은 내게 글쓴이의 매력에 한껏 더 젖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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