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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 - 윤광준의 명품사진장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포토넷 / 2012년 4월
평점 :
가족이 모두 건강 상태가 별로였던 저녁 열 시도 채 안돼서 모두 잠이 들어버렸다.
잠을 깨울까봐 책상의 스탠드도 끄고 책과 노트를 들고 주방 식탁에 앉아서 윤광준님의 [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를 계속해서 읽었다.
윤광준 작가에게 마음 깊은곳에 이르는 도구는 바로 사진. 그는 침이 마르게 칭찬했던 빌링햄과 함께 "나는 사진을 한다"라고 말한다. 나는 사진을 한다. 간단명료하게 그는 "나는 oo를 한다"라는 한 문장으로 자신의 인생을 설명해버린다. 부럽다. 그런 인생. 하지만 윤광준 작가의 고지에 오르기위해 걸어가야했던 개인의 역사는 결코 만만해보이지 않는다. 치열하게 견뎌내온 세월속에 스스로 터득한 그의 인생관을 이곳저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세상사 모든 일들은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해선 생각보다 구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대충, 적당히'란 편의주의에선 아름다움이 꽃피지 않는다.
그의 말 그대로 그는 구체적인 노력으로 완벽하게 처리하기 위한 물리적 정신적 경제적 노력을 모두 쏟아부은 듯한 인생이 엿보인다.
인간은 실체를 느낄 수 없는 것과 불화한다. 보이지 않는 허상들은 모두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윤광준 작가 책 속의 탐나는 사진 장비 사진들의 매력이 어마어마하다. 사진이 주는 특유의 정서가 있다.
게다가 작가만의 세계와 애정이 표현된 사진들. 그 사진은 표정없는 정물임에도 불구하고 묘한 감동과 애틋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그가 살아온 치열한 작가활동의 연륜이, 완벽한 작품을 위해 전투하듯 도전하고 이루어낸 그만의 아름다운 열정들이 매력을 발산하는 탓이다.
인간에게 객관적 가치의 조율이란 어차피 불가능한 일일지 모른다.
작가의 생각들에 완전 공감된다.
몸으로 깨우친 진실을 함께 사진으로 말하는 시원시원한 철학들이 마음깊이 다가온다.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방식으로 넘어오는 과도기.
LP플레이어에서 CD플레이어로 그리고 아이패드세대로......
표현의 방식은 바뀌지만 그 속에 담고자하는 것은 과연 그렇게 획기적으로 변화했을까?
표현된 컨덴츠를 감상하며 우리가 즐기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사람의 마음을 흔들수 있는지 아닌지... 그 차이?
광학계는 투명해야 최상의 결과를 내준다.
고가의 렌즈를 활용하여 촬영하는 작가가 전해준 진실.
사람의 마음이 투명하면 최상의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모든 물건은 본질에 충실할 때 빛나게 마련이다. 보이지 않는 강인함과 드러나는 기품. 의인화 시킬 수 있는 대상은 애정의 표현이다. 난 사진을 한다.
윤광준 작가의 멋진 매력.
그의 아름답게 빛나는 사진인생에 열렬한 박수를 보낸다.
책의 겉표지 중 뒷면에 접혀진 면을 펼치면 벚꽃이 만개한 서정적인 푸른빛 사진을 볼 수 있다.
그의 멋진 인생과 이야기, 감탄스런 카메라 장비 사진들... 그 자체만으로도 작품성 좋은 책으로 인정.
맨프로토 709B를 빌링햄을 찾아 쇼핑몰로 달려갈 안좋은 욕망이 고개를 드는 시간.
그러나 그가 말했다. 도구의 변화는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다 준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