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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아이들은 억울하다 - 김대유의 생활지도 딜레마
김대유 지음 / 우리교육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한 일년 전쯤에 샀던 책인데 미뤄두었다가 힐러리 스웽크 주연의 <프리덤 라이터스>를 읽고 필 꽂혀서 읽은 책이다. 교사로 2년 반 정도를 일했지만, 교사로서의 자의식이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행복과 보람 보다는 왠일인지 스트레스와 번뇌가 더 많았던 것도 사실이고. 하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아주 오래된 명언처럼. 어짜피 그만 둘 상황이 되지 못할 바에야 제대로 해보자는 오기가 생겼다.
교과를 가르치는 것 자체는 참 좋은데, 문제는 바로 그 '생활지도'라는 것이다. 학생들의 삶에 개입을 하고 생활지도를 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딜레마의 극단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덜 성숙한 학생들을 상대로 하기에 더 어렵고 위험하기도 하고, 한 사람이 아니라 수십명을 동시에 상대하기에 더 힘겹다.
하지만 시작은 아주 낮은 레벨부터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외되고 빗나가는 학생들에게 좀 더 관심 갖기, 꾸중보다는 따뜻한 말, 칭찬, 체벌하지 않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에게서 부족했던 부분이기도 한데, 학생들과의 벽을 허물고 내가 먼저 다가서서 그들과 '함께' 할 무엇인가를 해야만 할 것이다. 그동안 나는 나를 먼저 지키느라 나의 학생들과 가깝게 호흡하지 못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국어교사'라는 직업은 어찌보면 참 멋진 직업일 수 있다. 그동안 내가 이 직업에 별다른 애정을 주진 않았지만, 선택권은 바로 내 손에 있다. 이 직업 속에서 행복해하든가, 아니면 불행해하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