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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표 홈 스쿨링 : 영어 교육 - 내 아이의 천재성을 살려주는 ㅣ 엄마표 홈스쿨링
진경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예전에 미술교육 엄마표 홈스쿨링을 아주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영어교육에 대해서 이 홈스쿨링을 직접 실천한 진경혜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참 궁금했다. 영어... 국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부모라면 한 번씩은 머리 아플 정도로 고민하게 되는 교육... 사교육의 시장에서 아주 호황가를 올리고 있는 품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다.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파닉스를 다 깨치고, 왠만한 수준으로 끌어올려놔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고 있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서서히 느긋하게 하면 되는 것이지...하는 부모도 있다. 하지만, 영어에 대해서는 모두가 해야 한다는 부담감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영어책 읽어주기만 잘 하면 되는 것이지...하는 생각에 난 사교육에 그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영어에 많이 노출시키는 방법에는 CD들려주기, 영어로 된 애니매이션 DVD시청하기, 그리고 영어그림책이나 동화책 읽어주기가 전부였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안개 속을 걷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맥락없이 겉도는 느낌이 들어서 가끔 불안감이 엄습해오기도 했다. 아마도 그건 엄마인 내 스스로가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고, 꾸준히 하지 않음에 대한 발저림이기도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더더욱 이 홈스쿨링의 저자가 하는 말이 궁금해서 책을 펴보는 것을 더 재촉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생각을 정리하게 된 것은...
첫째, 공부가 재미있고 즐거운 환경을 만들어주자.
진경혜님의 제일 뛰어난 재주는 아이들이 즐겁게, 재미있게 영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었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은 게임인데, 아주 다양한 곳에서 부지런히 찾기도 했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성실함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겠다. 나는 어떠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가끔씩 엄마표를 한다고, 아이와의 관계에서 나는 적신호를 많이 켜지 않았던가 말이다. 아이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아이가 모른다고 꾸짖기 전에, 엄마가 가르쳐주는 방식이 재미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엄마가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야 할 것인가를 재고해봐야 한다.
둘째, 엄마의 성실함이 아이의 미래를 책임진다.
아이를 키우면서 제일 많이 떠올리게 되고,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항목... 물론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 "성실"이다. 변하지 않는 꾸준함은 어느 천재가, 영재가 와도 맞설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변명 속에서 오락가락, 들쑥날쑥하는 엄마표를 그동안 진행해왔던 나를 자꾸 돌아보게 만드는 진경혜님의 글 속에서 참 많이 부끄러웠다. 시간을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꾸준하게 실천하지 않는 엄마표는 오히려 아이와 엄마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내 아이에게 성실하지 못하면서, 내 아이가 성실하기를 바라는 오류를 내가 범하고 있더라는 생각에 참 부끄러워진다.
셋째, 공부하는 엄마가 되자.
아이와 더불어 영어를 공부하는 엄마가 되어야 아이들도 같이 영어를 공부할 수 있다. 엄마가 아이의 상태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그저 누군가에게 일임하고 할 일을 다 했다라고 생각한다면, 나중에 더 시간이 흐르게 되면, 엄마와 아이의 관계에서 학습이라는 것은 하나의 장벽이 되어버린다. 엄마가 모든 것을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엄마가 영문학자나 영어교사가 되어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아이가 배울 때, 엄마도 같이 아이와 배워준다면, 아이와 엄마 사이의 래포가 형성이 될 뿐 아니라, 엄마의 실력이 아이에게 뒤쳐진다고 해도 서로 교학상장하는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엄마가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에 빠지지 못한다면, 엄마표 홈스쿨링 대신 다른 방법을 찾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크게 세 가지로 써봤지만, 책을 읽으면서 반성도 하고, 계획을 짜야 한다는 당위성을 얻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아이와 같이 배워주지 못한 엄마였다는 생각을 해봤다. 아이는 배워야 하고, 난 아이 옆에서 감독하는 입장으로 머무르려 하지 않았나 자문해 본다. 아이와 함께 공부하는 즐거움, 그리고 아이와 즐겁게 공부하는 재미에 엄마도 같이 빠져야 함을 알려주신 진경혜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