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 너의 결혼은 지금 행복하니? - 인생을 움직이는 힘 - 사랑
주은총 지음 / 쿰란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사람의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점은 아마도 혼자였던 내가 사랑하는 이를 만나 둘이 가정을 이루는 결혼을 하면서부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한다. 내 인생이 결혼을 기점으로 참 많은 변화를 겪게 되고, 그 변화로 인해서 내게 주어진 여러가지 선물이 있었으니 이렇게 표현할 수 있겠다. 선물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지금이 오기 전까지, 결혼 7년 동안 상승과 하강의 그래프를 오르내리며 지냈던 것을 기억한다. 그런 과정 속에서 하나님 안에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주은총 목사님의 '딸아 너의 결혼은 지금 행복하니?'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결혼을 하고 난 후, 아이를 출산하게 되면서 여자의 인생은 참 많이 변할 수 밖에 없다. 나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아내, 엄마, 며느리로서 살아가야 하는 위치매김에 적응하기 위해서 많은 갈등을 겪기도 한다. 결혼과 동시에 여자에게 더 많은 짐을 지워주는 우리 나라의 유교적인 사고방식에서 답답하고, 억울했다. 그래서 결혼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다가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날개옷을 입지 못하는 선녀의 심정을 느꼈다고 말하는 건 조금 섬뜩한 표현일지 몰라도 그런 심정이 나 뿐만 아니라, 기혼여성에게 한 번쯤은 최소한 있지 않았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 안에서 내 존재에 대해서부터 짚어보게 되었다. 결혼 이후, 뭔지 모르게 내 자신이 작아지고, 종속적인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에 자존감이 많이 상실되어 우울해질 때가 있었다. 책 속에서 사람과의 관계를 보기 전에, 하나님과 나의 관계가 어떠했나를 먼저 살펴보는 것이 첫번째 단추가 제 자리에 잘 꿰어졌느냐와 똑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무너져있었기에, 사람과의 관계에서 휘둘리며 살았던 그때, 난 당연히 힘이 들고, 괴로운 상황 속에서 소리없이 무엇때문인지도 모르고 안개 속을 거닐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날 만드신 목적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하나님과 교제하도록 지어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나를 여자로 만드신 목적은 남자의 돕는 자로 지었다는 것이었다. 내가 세상에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내가 세상에서, 결혼 생활에서 왜 그렇게 문제 앞에서 담대하게 뻥뻥 차버리지 못했던 원인을 시원하게 알 수 있었다. 하나님께서 날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내가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내 존재의 가치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소중하게 여기심에 많이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내 머리로 세우신 남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는 내 존재의 소중함으로 인해 내 자존감과 자신감이 생기자, 내 자신 안에서 치유의 시간이 생기는 것을 보았다. 지난 시간, 나도 모르게 여러 가지 정황으로 인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변명으로 난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며, 날 피해자의 자리로 몰아가며, 드라마 속 불행한 여자로 만들어갔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 책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예화에서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은 사랑으로 담대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한 주제가 끝날 때마다  기도와 선포를 통해서 내 자신을 다잡아가는 코너가 참 의미있게 다가왔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으로 모든 것은 변화될 수 있으며, 생명이 생겨나고, 담대하게 세상에 대해 선포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 사랑으로 하나님 안에서 아름답게 살아가길 원하신다. 책을 읽으면서 하나님께서 나를 여자로 창조하셨음에 감사 기도를 드릴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안의 치유되어 야 할 부분에 대해서 보고 그것을 주님 앞에 다 내려놓고 어루만져주시도록 맡겨드릴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내 결혼 생활의 주춧돌은 하나님 앞에서 무릎으로 아뢰고, 말씀 안에서 강건하게 바로서는 것이라는 귀한 명제를 얻게 하신,이 글의 저자이신 주은총 목사님께 감사함을 전하며, 이 글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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