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가 전부가 되게 하라 - 진정한 기도응답과 영적성장의 비밀
앤드류 머레이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우리가 말하는 크리스천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써넣으면, 다 크리스천일까? 주일 예배를 드린다면, 모두 다 크리스천이라고 말해도 되는 것일까? 신앙이라는 것은 인간의 영혼과 관련있는 엄청난 의미를 함축한 단어이므로, 그 범위를 자로 잰 듯이 규정하기란 참 힘들지만, 그것만큼 강렬한 색채를 지닌 것이 없음을 말하고 싶어진다. 그래서 더더욱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싶어지는 요즘, 앤드류 머레이의 "기도가 전부가 되게 하라"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하나님을 믿기 시작한 지, 20년이 되었다. 그 중 반은 흔들리고, 방황했던 시간이어서 돌이켜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참 구제받기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된다. 작년부터 다시 신앙의 회복을 기도하며 다시 온가족이 교회를 다니면서, 아이들과 자기 전에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눈을 감고 하나님과 기도하는 시간을 기도라고 알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그 시간은 과연 어떤 의미일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나는 과연 하나님과 얼마나 깊은 교제를, 무엇을 통해서 하고 있는지 내 자신에게 물어보았다. 참 창피하게도 나의 기도시간은 참 짧았고, 하나님과 교제가 참 얕은 우물같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너진 신앙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과 교제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난 자꾸 이것 저것 바쁘다는 이유로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을 단축시키거나, 하루쯤하는 마음으로 빼먹는 것을 대수로 여기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기도하지 않았던 것 또한 죄라는 것을 인정하며, 회개하며, 내 자신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다시금 바로 잡을 수 있어 감사하다. 하나님께 영적인 예배를 드리기 위해 창조된 자로서 인간은 살아가야 함을 잊지 않는다면, 어떻게 기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다.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내가 기도로서 하나님과 충만한 교제를 이루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참 감사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무작정 기도만 하면 되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기도의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말씀에 기반을 두고 하는 기도와 모래 위에 쌓은 말씀 없는 기도의 차이점... 그리고 진정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기도에 대해서 알게 되면서, 과연 나는 하나님께 무엇을 어떻게 간구했던가 되돌아 볼 수 있었다. 나 자신의 것만을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무릇 하나님이 아닌 우상이나 점복을 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 무엇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시길 원하는 기도였다. 그리하면, 성령께서 모든 것을 운용하시며, 나를 통하여 기도의 역사를 이루신다는 것이었다. 내가 하나님을 도깨비 방망이처럼 이용하여 내 뜻을 이루려는 기도를 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믿는 사람들이라면 곰곰히 생각해 볼 주제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꾸 나에게 드는 생각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베푸신 그 은혜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나님의 진노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우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못 박히신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사랑에 빚진 자로 살아가야 하는 나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무엇을 하실까였다. 성경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거대한 역사적 인물도 물론 좋겠지만, 무엇보다 하나님께서는 나와 기도 안에서 교제하고 싶어하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말씀 안에서 내가 하나님에 대해 더 잘 알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하나님 나라 역사의 축복과 은혜의 통로가 되길 원하신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동안 내 의를 위해서 하나님 나라를 갖다 붙인 적은 없었는지 되물어본다.
 
  어떤 일이 잘 될 때에는 하나님께 감사하면서도, 내 의를 점점 더 드러내는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우리 모두 그렇다. 하지만, 어려울 때에는 미혹함이 우리에게 다가와 하나님께 기도하기 보다는 하나님을 원망하려 한다. 정작 죄는 우리의 기도하지 않은 행위로부터 시작된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쉽게 간과하면서 말이다. 내 기도의 골방 속에서 하나님과의 끈끈하고 깊은 교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한, 우리는 영혼이 곤고해지고, 하나님이 계시지 않다 원망하며, 내 의를 의지하는 자들처럼 살아갈 수 밖에 없다. 하나님 안에서의 참 변화를 원한다면, 기도의 골방에 가서 기도의 제단부터 튼튼히, 성실하게 쌓아올리는 것만이 하나님과의 관계 시작이자, 영적 성장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을 통해서 하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역사를 이루신다는 것을 믿는다. 하나님께 예배 드리기 위해 창조된 내가 해야 할 것은 기도이다. 하나님을 말씀 안에서 성실히 알아가며, 하나님께 바르게 간구하며 살아가는 것이 최우선 순위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께 기도로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며 순종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나는 하나님이 주시는 변함없는 축복과 더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하며, 기도는 포기할 수 없는 전부임을 고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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