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하나님 - 15개의 핵심 키워드를 통해 본 하나님
마크 갤리 지음, 장택수 옮김 / 하늘산책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섬마을에서 자란 어린 시절... 교회에 가는 것은 무엇인가 행사가 있을 때였던 것 같다. 불교 집안이었던 우리 집에서 교회는 왠지 낯선 종교였지만, 친구들이 주일학교에 가는 것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우연찮게 교회 행사에 따라갔다가 보게 된, 창세기를 만화로 만들어놓은 영상물은 아직도 기억이 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다 만들었고,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는 말이 어찌나 독단적이고 이기적인 말로 들리던지... 교회에 선뜻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고등학교때 이후에 다시 발을 내딘게 된 교회에서 만난 하나님... 내 인생의 축을 세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열심히 기도하고 열정을 가지고 움직였던 대학교때 어떠한 가슴 아픈 사건을 이후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회에 입문하면서 서서히 난 하나님을 멀리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난 죄에 대해서 무뎌지고, 무엇인가에 대해서 변명하며 열심히 내 자신을 합리화시키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헛되이 만들어버리고, 오만한 탕자의 모습을 한지도 모르게 살아간 것이다.
 
  네 식구가 교회에 갈 것을 결심한 새해... 신앙의 회복이라는 것을 두고 차근 차근 믿음을 갖고 싶다는 바램을 마음에 가지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다. 최근 '거친 하나님'이라는 책을 읽게 되면서 나 자신이 어떠한 오만에 빠지게 되었던가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되돌아보며, 이런 저런 생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던 것 같다. '하나님에 대해서 내가 얼마나 알고 있었던가?'에 대한 질문부터 '나는 하나님을 왜 믿고 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물음까지... 마음껏 쏟아놓을 수 있었다.
 
 나는 과연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생각하고 있는가? 어쩌면 항상 나를 사랑하시고, 나에 대해서 항상 관대하게 용서해주시고,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놓치 않으시는 분으로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는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에 대해서 너무 당연하게... 아니 어쩌면 부족하다고 불평하며 내 요구조건을 다 들어주지 않는 하나님에 대해서 난 어린 아이처럼 불평하지는 않았던가... 하나님에 대해서 잘 몰랐기에, 그 말씀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임을 모르고 내가 행했던 죄들은 얼마나 많은가...
 
  신앙생활을 했을 때에는 '~~해야 한다'라는 의무감이 강했고, 말씀 위의 믿음보다 열정적인 행동이 강했기에 난 쉽게 무너졌던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쌓은 바벨탑을 허물어버리신 하나님... 하나님을 믿으면서 만났던 사람들로 인해 많이 가슴 아파하며 힘들었다. 그것을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응답이라고 오해하며 하나님께 등돌리며 살지 않았나... 하나님의 사랑 속에는 참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었던 것을 미숙했던 내가 잘 몰랐기에 난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그렇다고 지금 내가 다 알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과거의 그 때보다는 지금 조금 더 받아들이는 것이 많아졌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신앙서적을 오랫만에 손에 잡아서 쉽게 읽혀지지 않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여러 가지 바탕 위에서 이런 저런 의문을 품게 된다. 아마도 아직은 내가 신앙에 대해서 회복되지 않았기에 그 많은 생각 속에는 내가 수긍하지 못하는 것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조금은 폭넓게 바라볼 수 있었다. 하나님의 사랑 속에 두려운 하나님의 속성도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말씀과 기도로 바로 설 때에 하나님과 더욱더 가까이 교제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상식으로 이해가능한 하나님을 알면 알수록 더욱더 이해하기 힘들어보이는 하나님...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참 많은 생각을 품고 있었구나... 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많은 생각 속에는 의심과 믿음을 떠나있었을 때 접했던 거짓 정보들이 있다는 것을 보게 되면서 올해는 믿음을 회복하며 하나님을 알아가기에 힘쓰는 시간으로 드려야 함을 결심하게 되었다. '거친 하나님'은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리고 하나님에 대해서 궁금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하나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게 해 준 저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글을 맺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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