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 행복해지는 마음사용법
에릭 블루멘탈 지음, 여현덕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살아가면서 기쁘고 행복한 일만 생겼으면 하지만, 가끔은 궂은 일들로 인해 화도 내고, 상처도 받으면서 살아가면서 내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하며 성숙해지는 것이 인생공부일까? 하는 물음을 스스로 던져본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기에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다보면, 다름으로 인한 갈등으로 인해 서로 아파하며 조정하기도 하고, 서로 척지며 상처주기도 하는 것을 본다. 사람 사는 것이 어찌보면, 참 쉽고 단순해보이지만, 결코 단순할 수 없는 것은 인간의 마음 속에 담겨있는 오묘한 여러 가지 감정이 있기에 한 마디로 단언할 수 없고, 예측 불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1% 더 행복해지는 마음사용법'이라는 책을 읽는 동안, 내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난 어떤 기제 속에서 자꾸 허우적거리게 되었는지... 이 이야기 속에서 한 가지씩 예화를 통해서 풀어주는 심리학 이야기는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어있었다. 마치 핸드폰을 사면, 메뉴얼을 자세히 소개해주는 것처럼... 내 마음의 삐걱거리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것을 읽는 동안, 상담치료를 받는 것처럼 참 편안했던 것 같다. 내면의 목소리를 그대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나와있는 곳에는 나도 모르게 밑줄도 그어보고, 그 옆에 내 이야기도 주절주절 써가면서 읽었기에 하나 하나 의미있게 책의 내용을 소화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줄곧 내가 생각한 것은... 내 안의 '믿음'이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무엇인가에 대해서 나는 확신하며 살아가는 사람인가, 상황에 따라서 흔들리는 갈대였던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메마른 시간을 견뎌내는 성실함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내게 주어진 현실이 날 힘들고 고달프게 한다면서 불평하고 남탓을 하지는 않았던가... 아이들고 생활하면서 나는 과연 어떤 엄마였나를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에게 나도 모르게 다그치게 되고 화를 내게 될 때... 그 화는 내 안에 있었던 문제의 표출이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아이에 대한, 나에 대한 믿음지수가 빈약할 때, 아이를 규제하려 하고, 자꾸만 꾸짖고 화내는 성향을 표출하지는 않았던가... 더불어 내가 맺고 있는 내 인간관계를 스스로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싫다는 말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나... 지금은 싫다는 말을 예전보다는 용기있게 잘 표현하지만, 가끔씩 그 옛습관이 남아있어서 삐걱거릴 때가 있다는 것을 바라보게 된다. 싫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결코 선악의 차원에서 바라볼 것이 아닌데, 어릴 때부터 누군가를 배려한다는 것과 싫다고 표현한다는 것이 상반된다는 것으로 인식하고 살았는지 모르겠다. '내가 조금 더 양보하면 되겠지... 내가 한 번 더 마음을 크게 먹고 참으면 모든 상황이 조용히 넘어가겠지... 내가 저 사람의 단점을 그저 묵묵히 받아주면, 언젠가는 그 사람도 알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 살아가다보니, 결코 건강한 관계가 될 수 없음을 알게 된 나에게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책 속에서 골똘하게 생각하게 만들었던 부분은 '무엇을 원하기에 화를 내는가'라는 물음이었다. '저 사람이 왜, 무엇때문에 화를 내는 것인가'를 생각하다보면, 물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감정상태를 어루만져주지 못한다. 하지만, '무엇을 원하기에 화를 내는가'라는 질문은 화를 내는 사람의 내면에 대해서 다룰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기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핑계, 관심, 우월감, 보복...등의 이유로 사람들은 현실의 어떤 현상이나 소재를 통해서 투사함으로 화를 표출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화를 내는 이유는 어떤 것을 원하기에 그러는 것일까... 내가 힘들어하는 상대는 어떤 것을 원하기에 화를 내는 것일까...를 생각하다보니 마음이 더 여유로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가지 소재를 바탕으로 우리 마음의 문제들을 시원스레 풀어주는 책 속의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보니, 마음이 평온해지며, 내 자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어서 참 의미있었다. 가끔은 이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것만 같이 외롭고 쓸쓸한 기억도... 때로는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홀로 떠나고 싶기도 했고... 뭔가에 대해서 열심히 노력해도 남들보다 참 어렵게 가는 것만 같은, 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비교'의 독에 나도 모르게 마비되어있기도 했던 것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 깨달음이 값진 것이겠지만, 더이상 같은 악순환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함을 내 자신과 약속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마음을 이해하는 데는 더 정교한 기술이 필요함을 알려주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이 녹아있는 마음 사용법을 읽으면서 최근 여러 가지 일로 내 마음을 어지럽게 했던 것들을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는 조언을 얻을 수 있어서 참 감사했다. 사람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뛰어난 재능이나 실력보다도 우선적으로 마음을 이해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필요함을 느끼게 된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쉽고 친절한 설명으로 우리 마음 속의 여러 가지 불편한 것들을 편안한 쉼으로 안내해 준 에릭 블로멘탈님께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진정으로 행복한 나를 믿으며 이 글을 맺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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