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선언
차동엽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공'이라는 두 글자를 거며쥐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뛰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우리들... 그렇다... 그 안에 나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게 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누군가보다 뛰어나야 하고, 누군가보다는 먼저 선행해야만 내가 더 우위에 설 수 있고, 성공자가 되는 것이라고 입력된 우리들의 사고...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성공'이라는 두 글자를 향해서 뛰어가기엔 참 버겁고 가끔은 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못한 것만 같고, 괜시리 내가 부족한 사람이라는 자괴감과 피해의식에 사로잡힐 때가 있다. 그 순간 순간을 즐기면 '행복'인데, 그 결과에 집착하고 무엇인가에 대한 외형을 쫒다보니 내 자신에 대해 가혹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뛰어도 뛰어도 너무 힘든 여정인 것 같은 내 인생 길에... 행복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하는 것이고, 누리는 것이라고 말하는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차동엽 신부님을 처음 책에서 만난 것은 '무지개 원리'였다.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 혼란스럽고 힘들었던 인간관계 속에서 이 분께서 쓰신 원리를 통해서 나는 사람에 대한 미움이나 나 자신에 대한 자책을 선택하지 않고, '용서'와 '포용'이라는 것을 선택하고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저자의 감동적인 메세지를 접하고 한동안 그 원리 속에서 살아가겠노라고 다짐했지만, 살아가면서 꾸준한 실천력이 뒷받침되지 못하여 내 마음이 다시 흐트러졌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시 한 번 '행복선언'이라는 책으로 흩어진 내 마음을 다시 한 번 가다듬고, 내 인생을 향해 행복은 선언할 수 있었다. 
 
   부유하지 못한 어린 시절, 자수성가하신 부모님의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래 아이들보다 독립적이고 일찍 조숙해졌던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한 삶으로 내 인생에서는 내 부모님대에 겪었던 이 생활에서 꼭 벗어날 거야'하는 생각을 가지고 정말 열심히 살아가며 나 자신을 향해서 채찍을 많이 가하며 살았던 나... 삼십대 중반에 접어든 나의 모습을 보면, 남들보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한없이 부족한 것 같기만 하고, 왠지 나 자신이 다른 사람에 비해 초라하게 느껴지고, 자신있고 당당한 모습과 더불어 그 반대편에 서있다.
 
  '성공'이라는 두 글자에 다가가려고 하니, 자꾸만 '비교'라는 독을 품고 그들보다 앞서나가야만 내가 '성공'했다고 여기는 사고에 나도 젖어있었던 거다. 사람들이 원하는 '성공'이라는 두 글자에 나도 동참하여 나 자신을 괴롭히며 힘들게 하지는 않았던가... 생각해보면, 그 과정 과정에서 난 감사하고 행복함을 누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성공'이라는 두 글자 앞에 그동안 쌓았던 내 행복과 감사함을 무너뜨린 것 같아 내 자신에게 미안했다. 내 스스로 나 자신을 인정해주지 못한 면에 대해서 내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며 그동안 열심히 뛰느라 고생했던 내 자신에게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또한 내가 힘들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에서도 난 행복을 선택하고 감사함을 선택하고, 그 다음 과정에 대해서 계획하고 준비했던 나의 모습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야 겠다고 다짐할 수 있었다.
 
  책 속에서 들려오는 행복하라의 메세지 속에서 나는 그동안 내가 힘들어했던 신앙의 문제를 꺼내볼 수 있었다. 영적인 방황을 겪고 있는 나에게 신앙은 회의와 실망과 상처로 얼룩져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하나님은... 내가 알고 있던 예수님은... 어떤 분이셨나....내가 왜 방황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침묵하며 바라보게 되었다. 신앙공동체에서 나는 내가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 자신이 상처를 받았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의지하려고 했던 나를 예수님께서 도와주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골이 나있었던 거다. 난 열심히 믿었는데, 난 열심히 봉사하고 헌신했는데, 난 외로웠고 힘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내게 상처주었던 많은 사람들을 용서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등지고 화내며 살았던 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난 행복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내 자신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책을 읽었는데, 읽는 중간중간에 바보같이 펑펑 울고 말았다. '성공'을 위해 적극적이고 열심을 부렸던 내 자신의 힘겨웠던 달음질, 하나님을 떠나서 더 힘들고 외롭게 살아가면서 돌아오기 망설였던 내 모습이 생각나서 눈물이 나왔다. 행복은 항상 내 옆에 있었고, 그 행복을 누리면서도 나는 항상 소위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라는 두 글자 앞에 내 자신을 외롭고 힘든 달음질을 시켰고, 남들에 비해 못난 사람으로 만들고 말았던 거다.  
 
  '행복'은 내가 성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행복'한 내가 '성공'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이 내 눈을 적시고 가슴을 끓어오르게 했다. 그 반대로 살았던 내 자신으로 인해 외롭고 힘들었던 내면의 나에게 용서를 구해야 겠다. 순간 순간 행복하고, 감사했던 시간들, 그리고 앞으로도 내게 펼쳐질 행복함과 감사의 제목들을 생각하니 세상에서 이미 나는 '성공'한 사람이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지금도, 앞으로도 행복할 내 삶을 주실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진정한 '행복'을 누리면서 나도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서 믿고, 소망하며 사랑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어본다. 마지막으로 가장 포근한 엄마의 품 안에 있는 아기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내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고,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차동엽 신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