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따뜻한 시선으로 자란다
이중재, 최연진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엄마가 된 지 5년째... 세 살, 다섯 살 아들 둘을 키우는 나... 
처음 엄마가 되었을 때, 그 설레임과 감동... 행복하면서도 긴장과 불안이 엄습해 올 때가 있다. 한 해 한 해 아이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전쟁을 연상케하는 듯한 시스템... 저출산과 이기적인 사회풍조로 인한 자녀교육의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더해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절감하고 있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로서 아이를 바라보는 데에 있어서 철학이 있어야 함을 느끼면서도 이런 저런 육아서 및 갖가지 입소문과 유행에 휩쓸려 팔랑귀처럼 주관이 흔들릴 때가 있곤 한다. 자식농사는 평생 한 번이고,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기에 부모들의 '극성'어린 열풍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자식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던 차에, '사람은 따뜻한 시선으로 자란다'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저자인 두 분께서 어떤 분이셨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자녀를 교육했었는지... 그리고 오늘날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나에게 어떤 생각을 들게 했는지 정리하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보고자 한다.   

1. 빛바랜 사진이 곁들여진 추억의 드라마 같은 성장일기
  지금은 인터넷이 발달되어 있어서 육아일기를 쓰는 부모들이 많고, 좋은 화질의 카메라로 아이들의 성장모습을 많이 담아놓는 것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1950년대라는 시대적인 배경을 생각해 본다면, 성장일기를 남겼다는 것에 대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흑백사진과 더불어 적혀있는 삼형제의 모습을 기록해 놓으신 두 분의 정성이 느껴져서 더 귀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일기 중간 중간에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을 친절하게 부연해주셔서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었다.

2. 진솔한 표현의 성장일기
  자식을 키워보니, 자식때문에 웃고, 우는 것이 부모라는 자리다. 이 두 분도 부모의 마음을 제대로 공감할 수 있는 분들이셨다. 여타의 육아서를 읽다보면, '난 저렇게 못 하는데... 저 사람은 나랑 좀 다른 사람인가부다, 저 사람을 따라가려면 난 참 힘들겠는걸...'하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육아일기를 읽다보면, 저 분들도 나랑 똑같이 자식을 놓고 우주까지 날아올랐다가 저 땅끝까지 내려가는 감정의 여러 스펙트럼을 겪으셨구나~ 하는 생각에 아주 친근하게 느껴졌다. 
  세 아들을 키우면서 자식 한 명, 한 명에 대해서 그 때, 그 때마다 느낀 칭찬, 걱정, 근심, 희망... 등이 솔직한 언어로 표현되어 있어서 읽으면서 재미있었다.

3. 아이 한 명, 한 명에 대해 개별적인 정성
  아이 세 명을 키우셨다면, 자칫하면 그냥 큰 애한테 하던 대로 하셨을 법도 한데, 성장 일기를 기록하면서 아이마다의 개성, 성향을 진단하는 두 저자의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만큼 자식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고 생각된다. 개별적으로 그 아이의 성향을 낱낱이 기록하고, 일화를 꼬박꼬박 남겨놓은 점으로 아이의 장래까지 생각해 보는 점이 참 기억에 남는다. 
  그 당시 시대적인 배경을 생각한다면, 그렇게 열의를 보인다는 것은 어찌보면, 참 극성이다 라는 생각이 들수도 있는데, 그만큼 정성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 둘을 키우는 나에게도 어찌보면, 이런 점에 대해서 본받고 싶다.

4. 언제나 사랑으로 아이에게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부모의 모습
  이 책을 읽으면서 초지일관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부모로서 아이에게 민감하게 반응하며 뒷받침해주고자 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아이의 결과에 대해서 절망하지 않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며, 부모도 같이 노력하고자 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주말부부의 생활, 정치인의 생활,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삼 형제 모두가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으로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부모님의 변함없는 정성이 있었기에 그런 것은 아니었을까 한다.

 지금은 사회에서 국회의원, 교수, 판사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세 아드님을 두신 두 분의 마음을 하늘에 계셔도 참 흐뭇하실 것 같다. 내게도 내 자식들에게 나중에 남겨줄 내 아이들의 육아일기를 성실하게 써보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을 올바르게 하는 사람이 될 꿈을 키워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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