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지게 나이 드는 법 46 멋지게 나이 드는 법
도티 빌링턴 지음, 윤경미 옮김 / 작은씨앗 / 200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 나이... 삼십대 중반...
중고등학교때는 어른이 된다는 것에 마냥 설레이고,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할 수 있다는 막연한 자유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상호작용을 하면서... 그리고 내게 주어진 상황에서 내가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마음으로 대처하느냐에 내 인생이 결정된다는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었고, 내 자신의 인생지침을 몇 가지 세워보았다.

이 책에서는 마흔 여섯가지의 지침을 적어놓으면서 멋지게 나이드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마흔 여섯가지 다 외워서 익히면 좋겠지만, 내게 다가온 몇 가지 코드를 기억하고 싶다.
아마도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니 더 깊이 다가왔겠지만 말이다.
 
첫째, 열린 마음을 가져라.
변화를 두려워하고, 좀 더 안전하게, 좀 더 피해없는, 좀 더 덜 불편한 곳으로 가려고 애쓰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한 모험보다는 그저 예전에 했던 것을 아무 생각없이 답습하기에 바쁜 삶을 꾸리지 않았나 하는 반성을 해 본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것이 내 발전의 원동력이 됨을 기억해야 겠다.
세상이 날 그렇게 만들고, 상황이 날 그렇게 했다라는 합리화로 나 자신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자르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겠다. 조금 어렵고, 불편하더라도,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나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용기를 가슴이 품자.
호기심이 많고, 이것 저것 해보고 싶은 의욕이 많았던 내가 이런 저런 변명으로 내 안의 변화가능성과 발전가능성을 잘라버리면서 현실을 불평하지는 않았는가 자문해 본다. 될 것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안 될 것에 내가 힘을 먼저 실어주어 내 상황을 세상에서 왠지 비참한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았을까... 나는 나 자신을 희극과 비극 중 어느 곳에 놓아두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다.
결혼을 하면서, 내게 주어진 또 다른 상황들,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어떤 책임들 때문에 마음이 무거울 때도 있고, 뭔지 모를 감정의 미묘한 변화가 나를 힘들게 할 때가 있었다. 생각해보니, 그건 내가 그 상황 속에서 같이 휩쓸려 있었고, 내 자신에게 긍정의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게 주어진 내 상황에서 내 주변의 사람들이 최선임을 잊지 말고, 항상 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즐겁게 살아가야 겠다.
 
둘째, 목표를 찾아라.
꿈을 꾸는 것이 참 즐거웠던 학창시절... 그땐 뭐든지 다 빚어질 것 같고, 내가 뭔가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나는 그냥 어느 정도만 해주면 사람들 눈에 인정받겠지... 하는 내 스스로의 한계를 정해놓고 살지 않았나 점검해 볼 수 있었다. 하는 일이 정해져있고, 아이도 낳아 키우면서 내 목표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려봐야 할 것 같다.
하루 하루 그저 무사히 넘어가라고 지내는 사람의 마음가짐과 멀리 몇 십년을 내다보고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의 행보는 다를 수 밖에 없고, 그 차이는 1도를 달리 설정한 연주시차를 볼 수 있는 실험과 같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나를 확 사로 잡았던 "목표가 없다면 그저 사는 대로 살게 될 뿐이고, 목표를 세운다면 원하는 대로 살 것이다"... 라는 문장은 한동안 내가 책을 읽다가 머리를 뻥하고 맞은 듯한 멍한 상태였다. 잠시 육아와 가사에 휩쓸려 산다는 것을 방패삼아 내 인생의 목표를 생각하지 않고, 있던 목표조차 다 없애버리면서 살아가지는 않았나 싶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가정에서, 직장에서, 내 인생의 전반적인 목표를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
나는 얼마나 내 미래를 그리고 살았는지...
눈 앞의 상황에 급급해서 중요한 항로를 놓치고 나침반없이 표류하는 배는 아니었을지...
그래서 난 내 목표를 이제부터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계속 써보기로 했다. 내가 미래에 원하는 무엇이든 써보고 그려보고 상상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했다.
 
셋째, 자기주도적인 사람이 되어라.
내 스스로 마음을 열고, 솔직하게 나 자신이 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들이 내게 힘이 되어주었다.
내가 그동안 사람들과 지내면서.. 내가 맺었던 인관 관계 속에서...주변 사람들을 의식한 '내 마음이 불편한' 배려를 하였는지, 내가 정말 좋아서 '행복하고 즐거운' 배려를 해주었는지... 지난 일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왠지 다른 사람에게 내 감정을, 내 의견을 솔직히 말해버리면 분위기가 안 좋을 것 같고, 내가 왠지 그 상황에서 뾰족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 내 모습을 억지로 꺾어야 한다는 것이 왠지 미덕인양 살아간 것은 아니었을까...(이기적이고 독선적인 것과는 좀 다른 상황이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내가 펼쳐야 할 터전을 축소하면서 날 작은 사람으로 만들지는 않았나 싶다. 나 자신을 사랑해주고, 긍정해주는 내가 내 주변의 사람도 사랑으로 같이 보듬어 안을 수 있다는... 아주 당연한... 그동안 잘 알고 있었던 것을 가슴으로 다시 한 번 품을 수 있었다.
  나 자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 모습에 대해서 초연하게 흘려버릴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한다. 뱀도 허물을 벗고 성장할 수 있는 것처럼, 지금의 내 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그것을 초연하게 받아들이고, 발전하기 위해서 버릴 수 있는 용기만이 성장의 밑거름이 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내가 아름다울 수 있는 최선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넷째, 열정을 가지고 항상 노력하며 긍정하라.  
재능 있는 놈 보다 노력하는 놈, 노력하는 놈보다 즐기는 놈이 성공한다는 말을 다들 들어봤을 것이다. 내게 처해진 현실을 굴레로 받아들이고, 뭐든지 부정의 에너지로 대응하려 한다면 지하실 속에 갇혀있는 생쥐처럼 인생을 마감해야 한다. 반면, 내게 주어진 현실을 백분 활용하고, 하고자 하는 열정으로 파헤쳐나간다면,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주신다.
모든 것이 차려진 밥상처럼 착착 코스별로 나와준다면 세상사는 재미가 없다. 무엇인가 자신이 파헤치고 직접 피땀흘려 노력한 값진 소산물 앞에서 성장한 내 자신을 선물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럴 듯한 변명과 자기 연민으로 감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항상 자기 자신 속에 머물러 있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기 위해 긍정적으로 상황을 바라보는 내면의 힘이 길러져야 한다.
가끔... 내 피해의식이 날 사로잡을 때가 있다. 반복되는 부정의 프로그램을 글로 적어보면서 내 자신이 어떤 것에 걸려서 넘어지고 있나 생각해 보았다. 누구보다도 젖먹던 힘까지 다 해서 살았는데, 난 왜 이렇게 살아가기 팍팍하고, 다른 사람보다 몇 배 더 힘들게 길을 걸어가는 느낌이 들었는지 모르겠다. 주변에 아무도 날 도와주지 않고, 광활한 사막 위에 나 홀로 외롭게 있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 때... 내 자신이 애처럽게 보이는 자기 연민이 날 지하실 생쥐로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난 내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서운한 감정을 느꼈다. 그러면서 분노했고, 내 자신이 왠지 서글픈 주인공의 역할로 바뀌고, 내 자신이 바보스럽게 느껴져서 우울했던 시간이 있었다. 이런 내게 앞으로 길러야 할 것은 어느 순간에서도 웃을 수 있는 긍정의 힘이 아닐까... 무엇인가에 대해서 기대하지 않고, 내 자신의 성장을 바라보고 절대적인 나 만을 볼 수 있는 긍정의 힘 말이다. 무조건 좋다 좋다의 긍정의 힘도 있겠지만... 내 스스로 그저 즐기며 삶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이 내게 더 길러져야 함을 일깨워주었던 것 같다.
 
다섯째, 베풀어라.
현대사회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요즘처럼 모두가 다 힘들다 하는 이 시점에서... 사람들은 서로 자기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 성난 하이애나처럼 정글 속에서 치열하게 싸운다. 심지어 어린 아이들마저도 어른들의 그런 분위기를 아는 듯, 너무 영악하게 세상을 배워나가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가끔 세상이 막막하게만 느껴질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베푼다는 것이 왠지 바보가 되어버리고, 선한 사람이 그저 이용가치가 있는 개념쯤으로 폄하되는 것 같은 요즘 사람들의 마음 속에 고갈되어가는 배려... 나만, 내 자식만, 내 식구만, 내 회사만... 하는 식의 이기적인 사고방식이 암세포처럼 자리잡아간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너도 좋고, 나도 좋을 수 있는 win=win의 방식으로 나부터 멋지게 살아가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본다. 누군가에게 베푼다는 것은 남을 도와주기에 앞서 자기 자신의 성장을 자신이 적극적으로 돕는 것이다. 누군가와 더불어 살아가며 서로 베풀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내 이야기를 책 구석 구석에 적어보고, 다짐하고 싶은 것, 반성해야 할 것을 적어내려가면서 내 삶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내가 가지게 된 나만의 지침을 그저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실천하면서 멋지게 살아가도록 하자~ 아자 아자 화이팅!!!
 
나이라는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열정을 가지고 내 인생의 목표를 항상 가슴 속에 새기면서 긍정의 힘을 발휘하며 살아가는 것이 멋지게 나이드는 법이라는 것을 알려준 이 책의 저자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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