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 욕쟁이 할머니
아르튀르 드레퓌스 지음, 에글랑틴 클루망 그림, 양진희 옮김 / 우리들의행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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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욕쟁이 할머니』
아르튀르 드레퓌스 글 · 에글랑틴 클루망 그림 · 양진희 옮김

늘 화가 난 얼굴. 툭툭 던지는 욕설.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복도에서도, 누구에게도 웃음을 허락하지 않는 사람.
우리 아파트 ‘욕쟁이 할머니’.
그저 무섭고, 불편한 사람으로만 여겨졌던 존재.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거친 말투보다 더 오래 마음에 남는 건
닫힌 문 너머에 감춰진 쓸쓸한 기척이었습니다.

한 아이가 그 벽을 넘었습니다.
무작정 따라가 본 할머니의 뒷모습,
그리고 마주한 건,
모욕당하면서도 묵묵히 바닥을 닦는 한 사람의 고된 하루.
세상 누구에게도 미움받고 싶지 않았던,
그러나 너무 오래 참은 끝에 누구에게도 다정할 수 없게 된 사람.

『우리 아파트 욕쟁이 할머니』는 한 사람의 날카로움 뒤에 숨어 있는 상처를,
그리고 누군가의 조용한 다가섬이 어떻게 닫힌 마음을 여는지를
눈부시지도, 시끄럽지도 않게 그려냅니다.

누구나 어딘가가 아픕니다.
그 아픔이 때로는 화가 되어 튀어나오고,
어떤 날은 침묵이 되어 몸을 웅크리게 하죠.
그럴 때 필요한 건 정답이나 훈계가 아니라,
무심한 듯 스쳐 지나가는 관심 한 조각,
함께 있어 주는 따뜻한 시선일지도 모릅니다.

욕쟁이 할머니는 결국 이웃들의 작은 연대 속에서 웃음을 되찾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문득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그렇게 다시 웃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
그 누구도 단지 ‘불편한 사람’으로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

이 책은 아이의 눈으로 시작되지만,
어른의 마음으로 오래 읽히는 이야기입니다.
마음이 단단해지는 대신 굳어지지 않기를,
우리가 서로에게 조금 더 미루어 짐작하는 사람이기를,
그림책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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