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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어른의 하루 - 날마다 새기는 다산의 인생 문장 365 다산의 마지막 시리즈
조윤제 지음, 윤연화 그림 / 청림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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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정약용의 명언을 옆에 두고 하루를 시작하면 근사할 것 같습니다. 매일 새로운 글귀를 통해서 깊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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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트 - 들고 뛰고 헤엄치며 흘리는 모든 땀에 관하여
빌 헤이스 지음, 김희정.정승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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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운동과 관련된 역사 이야기였다. ‘체조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벌거벗은 채로 운동하다라는 뜻의 그리스어에서 비롯되었다. 수백년간 지속된 이 전통과 고대 올림픽등을 통해서 고대 그리스인이 얼마나 진심으로 운동을 즐겼는지 알 수 있다


사실 당시는 전쟁에 필요한 강력한 신체 능력이 필요했기에 운동은 삶의 생존에 중요한 요소였을 것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레슬링을 하기 위해 지어진 대규모 체육관에서 전라로 운동을 했으며 때로는 철학과 학문에 대한 토론도 즐겼다고 한다.

 

하지만 기독교는 운동으로 순위를 경쟁하는 행위는 이교도의 의식과 연결되어 있으며 그리스로마신들을 모시는 신전을 위한 것이라는 이유로 올림픽 경기를 완전히 폐지했다. 운동은 소멸되었다


그런 암흑기인 16세기에 의사였던 메리쿠리아레는 운동과 관련된 <체조술>이라는 책을 만들어 추기경에서 바쳤다. <체조술>에는 걷기, 달리기, 수영, 뛰기, 권투, 레슬링이 소개되어 있으며 운동의 목적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다고 밝혔다.

 

저자는 번역되어 출판된 <체조술>이 품절이 되어 서점에서 구입할 수 없자 직접 책을 번역한 교수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이후로 <체조술>과 관련된 이야기를 수집하러 여러 곳을 돌아다니는 여정이 책에 구체적으로 실려 있다. <체조술>에는 피로 리고리오가 그린 삽화가 실려있는데 그가 그린 삽화중에 두 남자가 결투하는 장면은 실리지 못했다고 한다.


이유는 교회가 결투 금지를 명령했기 때문이다. 결투 장면을 묘사한 설명이 호기심을 자아낸다. “한 명은 삼지창과 커다란 그물을, 나머지 한 명은 머리 위로 거대한 나무 망치를 들고영화속에서 본듯한 이 결투장면은 지금의 스포츠가 아닌 생과 사를 나누는 살벌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운동을 하면 땀이 난다. 현대인은 땀을 독소를 배출하는 역할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땀의 가장 큰 목적은 체온조절이다. 저자는 땀은 인류가 뜨거운 사막 기후에서 생존하기 위해 진화한 결과일 확률이 높다고 한다. , 열을 식히기 위해 에어컨 역할을 하는 자동조절장치로서 땀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런데 땀에 읽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고대 운동선수는 운동으로 흘린 땀을 고귀한 것으로 여기고 이를 따로 작은 단지안에 담아 보관했다고 한다. 그리고 땀을 모은 단지는 검투사 양성소 소장들에 의해 비싼 가격에 팔렸다. 조금 더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신체와 그 부산물인 땀을 중요시했던 당대의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이 밖에 철학자 플라톤은 실력이 뛰어난 레슬링 선수 였다고 한다. 플라톤이라는 말은 넓다는 의미인데 그의 넓은 어깨에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한다. 잡다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이 실려있어서 좋았다.

 

이 밖에도 저자의 사적인 이야기도 실려 있다. 직접 권투도장에서 주5일간 훈련을 받고 스파링을 했던 이야기를 비롯한 개인적인 운동 경험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고대인의 전라 달리기 경험을 체험한 이야기도 있다. 저자는 벌거벗고 빠르게 달리기를 해 보면 어떤 기분일까


혹은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원초적인 궁금증으로 실제 전라로 달려보기도 했다고 한다. 호기심이 정말 많은 사람이다. 한편으로 성소수자였던 저자는 1980년대 에이즈로 주변에서 죽어가던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느낀 생각들도 담았다. 운동에 얽힌 역사 및 일화들이 흥미로웠던 이 책의 접으며 소크라테스가 운동에 대해 했던 이야기로 끝을 맺는다.

 

운동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극도로 비문화적인 사람이 탄생하며

순전히 글로만 훈련받기를 원한다면 부적절할 정도로 유약한 인간이 생겨날 뿐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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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땐 뇌과학 - 불안하고 걱정하고 예민한 나를 위한 최적의 뇌과학 처방전 현대지성 테마 뇌과학
캐서린 피트먼.엘리자베스 칼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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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불안의 원인과 해결책을 과학을 통해서 알려주는 책이다. 기존의 심리치유서가 마음에만 집중했다면 이 책은 , ‘의 이런 영역에서 지금의 불안이 만들어졌구나라고 원인을 심층 이해함으로써 해결책에 더욱 신뢰감을 갖게 해 준다. 무엇보다 과학적인 분석이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는 불안은 의 피질과 편도체에서 기인하는데 각각 대처 방법이 달라야한다고 이야기한다.



 

첫째, 불안은 의 피질에서 비롯된다. 외출시 갑자기 집에 전등은 모두 소등했는지, 현관문은 잘 잠그고 왔는지 걱정이 되어 불안한 마음이 든다면 이것은 뇌의 피질에서 비롯된 것이다. 피질에 의한 불안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생각을 통해 만들어 낸다는 특성이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차를 몰고 가다가 신호등의 황색불이 애매한 상태에서 통과하면 계속해서 카메라에 찍히지 않았을까 걱정이 된다. 문제는 머릿속에서 과태료가 나오는 상상이 계속해서 이어져서 고통스럽다. 책에 의하면 이는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는 불안의 문제라고 한다.

 

피질에 따른 걱정은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자신의 관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떠 오르는 생각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머릿속에 떠 오르는 막연한 의식의 흐름정도라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 지금껏 애매한 상황에서 과태료가 부과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을 상기함으로서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그럼에도 떠 오르는 불안한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면 그때는 다른 생각으로 전환하라고 이야기해준다. 분홍코끼리를 생각하지 말라고 요청을 받는다 해도 계속해서 분홍코끼리가 생각날 것이다. 그러므로 전혀 다른 방향의 생각으로 전환하라는 것이다. 어쨌든 피질에 의한 걱정과 불안은 논리적인 사고를 통해서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이미 일어난 결과에 대한 감정은 긍정적인 훈련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듯이 결국 사람의 감정도 해석하기 나름이라는 것이다. 좋은쪽으로 생각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두 번째로 불안을 의 편도체에서 비롯된다. 편도체에 의한 불안은 우리의 의식이 개입할 여지를 주지 않는다. 불안이라기보다는 두려움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다. 가령 운전중에 앞차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다. 나는 본능적으로 핸들을 꺽어 간발의 차이로 충돌을 모면한다. 이때 온몸이 치솟는 에너지로 긴장하고 심장이 미친듯이 쿵쿵거린다. 이 경우 느끼는 감정적인 불안은 의 편도체에서 만든다. 원시뇌라 불리기도 하는 편도체는 인간의 감정을 담고 있으며 생각이 개입되기 이전에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제어한다. 위험하다, 핸들을 꺽어야겠다라고 마음속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본능적으로 핸들을 꺽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편도체에서 나오는 불안은 피질에서 비롯된 불안과는 달리 논리적으로 자신을 납득시키는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가령 공황 발작이 일어나면 실제로는 위험하지도 않은 상황임에도 질식되는 느낌과 더불어 통제력을 상실한 채 미칠 것 같고 죽음의 공포가 밀려온다. 어떤 특정한 트리거(특정한 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요소)가 촉매가 되어 자신도 제어하지 못하고 공황상태에 빠지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전혀 위험하지 않아라고 자신에게 논리적으로 이야기해보았자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안이 피질에서 비롯된 것인지, 편도체에서 비롯된 것인지 구분을 해서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편도체에 의해 불안이 느껴질 경우 노출요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 , 편도체 불안의 트리거가 되는 상황속에 장시간 노출 시켜서 그 불안이 실체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가 체험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불안 속으로 스스로 들어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효과는 아주 좋다고 한다. 점진적으로 조금씩 노출시키는 방법과 한 번에 오랜시간 급진적으로 노출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후자의 경우가 효과가 더 좋다. , 유의할 점도 있다. 노출효과를 시행하는 도중에 도망치면 오히려 불안상황을 악화시킨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이 없으면 관련된 전문가를 찾아가서 도움을 받아 시행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 이외에도 불안을 잠재우는데는 긴장된 근육을 완화시키는 훈련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복식호흡, 마음챙김명상, 충분한 숙면과 운동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불안이라는 감정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만약 인류가 불안한 마음이 없었다면 진즉에 멸종되었을 것이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충분히 불안해 해야 한다. 그래야 도망가거나 대비를 할 수 있다. 시험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불안하지 않는 학생이라면 결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할 것이고 시합을 앞두고 전혀 걱정이 없다면 충분한 연습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피질에 의한 바람직한 불안은 발전을 위한 동력으로 삼으면 된다.

 

문제는 전혀 위험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거나, 일어날 확률이 거의 없음에도 걱정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의 사례는 개개인마다 제각기 다를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먼저 자신에게 해가 되는 불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것을 위주로 과학을 통해 얻은 지식을 활용하여 불안을 감소시키라는 것이다. 지금껏 보지 못한 과학을 통한 불안 해소법을 다룬 이 책은 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고 잘 응용하면 효과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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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허남설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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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제목에서 못생긴 서울이란 어떤 모습의 서울을 뜻하는 것일까? 아마도 강남이나 일산처럼 정비된 구역에 맞춰 설계된 반듯하고 깨끗한 도시를 일컫는 것은 아닐 것이다. 여기서 못생긴 서울은 구도시, 그것도 산동네처럼 허름하고 올망졸망한 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볼품없고 위생적이지 못한 곳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잘생긴 서울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터를 잡고 거주하던 원주민들은 더 나쁜 주거환경으로 옮겨지는등 삶의 하부구조가 흔들려야 했다. 이 책은 그 과정들에 대해서 소개해 주면서 바람직한 재개발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노원구 중계동에 백사마을이 있다. 서울에서 거의 유일하게 남은 산동네다. 이렇게까지 남게 된 것은 서울시가 2018년 이곳을 재개발을 하되 주거지보전사업을 통해 원래 동네의 지형, 터, 골목길은 그대로 보존한채 개발을 하기로 결정하였기 때문이다. 마지막 남은 산동네의 원형을 그대로 살려서 보존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래 거주하던 원주민들의 재정착률도 높여서 마을 공동체가 살아있는 새로운 마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일면 개발과 보존의 장점들을 잘 흡수한 좋은 결정 같아 보이지만 이 계획도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역시 문제는 비용에서 발생한다.

재개발의 핵심은 최대한 고층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용적률을 한층 끌어 올려 집을 지으면 건설사뿐 아니라 원래 거주하던 원주민들도 헌집이 새집으로 바뀌고 여분의 돈도 벌게 된다. 하지만 산동네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새집으로 이주할 분담금을 마련할만큼 경제적 여건이 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은 결국 더 허름한 곳으로 이사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재개발이나 뉴타운개발이 한창 진행되면서 이들중 상당수는 반지하방이나 고시원, 옥탑방으로 이사를 했다는 정황에 대해서 이야기해준다.

책에서는 우리가 못생긴 곳이라고 말하는 곳도 사람들이 모여서 사는 곳, 즉 그만한 가치들이 존재하는 곳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재개발로 쫒겨난 한 할머니는 근방에 있는 더 허름한 곳으로 이사를 했다. 더 외곽의 값싼 방을 구할 수도 있지만 종이박스등 폐지를 고물상에 팔아 남기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할머니 입장에서 전혀 모르는 곳으로 이사를 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뿌리내린 생활터전을 쉽게 버릴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재개발 과정에서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임대주택을 제공하려고 했으나 이러한 혜택을 받은 사람은 소수일뿐 상당수는 근처의 고시원등으로 옮겼다고 한다. 외곽의 임대주택으로 터전을 옮기면 생계수단인 새벽 인력시장과 거리가 멀어져서 일감을 찾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란다. 우리 모두는 그곳에 거주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보기에 썩 만족스럽지 않은 못 생긴 도시에도 다양한 삶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재개발을 할 때는 원래 살던 사람들이 왜 그곳에 살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살펴야만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도시에서 일정한 못생김이 필요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떤 때는 못생긴 도시가 누군가의 삶을 지키는 집이 되어 주기도 합니다.

2022년 여름 폭우속에서 일어난 신림동 반지하 참사로 인해 40대 여성과 10대딸, 10대 여성의 언니가 물에 잠겨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일이라 안타까웠던 기억이 난다. 사건후 서울시는 반지하 집을 모두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거주취약 계층을 위협하는 후진적 주거 유형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면서......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반지하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새로 살 곳을 제공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차지하더라도 이들이 반지하게 거주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실 당시 비극을 맞은 그 가정은 우리 도시에 반지하가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반지하지만 도심에 있고, 반지하이지만 자녀에게 따로 방을 줄 수 있을 정도로 넓고, 반지하이지만 세 들어 살지 않고 저렴하게 구입한 ‘내 집’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반지하에 살아야 하는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을 무시하고 무조건 반지하를 없애겠다는 발상은 성급하다. 물론 반지하는 차츰 없애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하겠지만 먼저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이 왜 그곳에 거주하는지 들여다보고 대안을 같이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물론 쉽지 않고 대안이 없을 수도 있지만..... 무조건 문제가 생기면 문제를 제거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게 된다. 사람을 먼저 보아야 한다.



종로구에 있는 창신동은 달동네지만 산업 측면에서는 의류산업의 중요한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창신동과 인접한 동대문 일대에는 평화시장, 굿모닝시티, APM쇼핑몰, 두타몰등 의류 도소매업이 밀집되어 있다. 오늘날에도 창신동에는 옷을 빠르게 생산하기 위해 공정별로 분업하는 소규모 가내수공업 행태의 봉제공장들이 많이 들어서 있다.


이곳 봉제공장에서는 옷을 디자인한대로 본뜨는 패턴, 재단, 재봉, 마도메, 시야게등을 전문으로 하는 공장들이 골목에 포진되어 있다고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부분들을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고 이곳을 재개발하면 봉제 생태계는 줄줄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재개발에 부정적이다.

재개발이 쇠퇴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수단이 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자생적으로 키워온 활력마저 꺼트린다면 과연 누가 그 재개발을 옹호할 수 있을까요? 창신동에는 여전히 똘똘 뭉쳐 재개발을 선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관심은 온통 용적률을 얼마나 더 받을 수 있는지에 쏠려 있지, 봉제 산업 생태계의 존립 따위에는 없습니다. 수천수만 명의 삶이 엮인 생태계쯤은 일소해도 괜찮은 것으로 치부하는 무모한 시도는 지금도 계속됩니다.

산동네등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재개발은 과연 누구를 위함인가? 시대가 변하면서 못생긴 서울을 갈아엎고 잘생긴 서울로 탈바꿈 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 재개발이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전에 선행조건이 있지 않을까? 원래 살던 원주민들의 삶의 질이 더 추락하지 않도록 최대한 대책을 세운후에 추진되어야 하지 않을까? 자본의 논리에만 얽매여 기득권층의 이득만 추구하는 재개발이라면, 그리고 그것을 법의 논리만 내세운채 옹호하는 정부라면 그 정부가 존립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책을 읽으며 사라져가는 것과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마음 아프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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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모션 테이핑 - 약한 근육을 찾아서
한국모션테이핑학회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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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팔의 가동범위의 제한적인 움직임 때문이었다. 아무 거리낌 없이 팔을 상하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십견 같은 이유로 팔을 높이 쳐들지 못하게 되었다. 아주 불편한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통증도 있고 해서 병원도 다녀보았지만 큰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사용방법은 먼저 ROM 테스트를 통해 가동범위가 안되는 부위를 찾는다. 책은 목관절, 어깨관절, 팔꿉관절, 손목관절, 무릎관절등의 움직임을 확인해 볼 수 있는 상세한 사진이 곁들여져 있다. 사진의 설명처럼 몸을 움직여 본 후 자연스러운 동작이 나오지 않을 때, 또 다른 사진에 나오는 해당 부위를 테이프를 고정시키면 된다


주의할 점은 근육을 길게 늘어지게 한 후 테이핑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비교적 간단한 작업으로 몸을 움직일 때마다 약화된 근육부위가 강화된다고 한다. 또 이 책은 특정한 동작으로 몸을 움직일 때 해당하는 근육이 무엇인지 인체 근육 그림을 통해 자세히 알려주어 근육과 관련하여 이론적으로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그리고 뼈나 관절의 구조적 문제로 교정치료를 받는다면 물리치료와 병행하면서 모션테이핑을 적용하면 치료효과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근육통으로 인해 스스로 깨닫게 된 사실이 있다. 몸이 아픈 이유는 다양하다는 것이다. 특정 부위가 아프다고 해도, 그 이유가 아픈 부위가 아닌 인근한 다른 부위로 인해서 시작된 것일수도 있다


아픈 곳만 자극한다고 낫지 않는다. 그 인근의 주변을 누르다보면 정말 아픈 곳이 있는데 그곳을 자극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신기한(?) 경험을 한 뒤로 몸속의 대근육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약화된 근육 주위에 테이핑을 길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어쨌든 이 책이 장점은 경제적이고 손쉬운 방법으로 근육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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