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다운 생활문화 일본어
오쿠무라 유지.임단비 지음 / 사람in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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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외국어를 배울 때 그 나라의 문화와 풍습까지도 습득해야 제대로 그 나라 말을 배웠다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개그우먼 조혜련 씨가 방송에서 체험으로 배우고 익힌 우리나라와 일본의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방송을 보면서 일본어는 우리나라 말과 어순이 같다는 이유로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지만, 일본어 역시 외국어이기에 문화차이에서 오는 갭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제대로 된 일본어 습득을 위한 열쇠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랫동안 일본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자 마음만 먹었었는데, 2010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로 일본어 공부에 매진하고자 계획을 세우던 중 《일본어다운 생활문화 일본어(2009.12.28. 사람in)》가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이 책은 일상생활에서 전통문화까지 일본인이 사용하는 어휘와 문장 그대로를 실었다고 한다.  내게 꼭 필요한 책이라서 정말 반가웠다.




《일본어다운 생활문화 일본어》에서는 총 10가지 테마로 나누고, 또 다시 각 테마는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소소한 단어와 문장에서부터 일본문화와 풍습을 익힐 수 있는 단어와 문장까지 풍부한 어휘가 수록되어 있다.  수록된 어휘의 방대한 양에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게다가 재미있는 그림으로 단어의 이해를 돕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일본인이 사용하는 그대로의 어휘와 문장을 실었기 때문에, 즉 히라가나와 가타카나 그리고 한자까지 혼용되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일본어를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분에게는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각 주제에 맞는 문장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는 페이지에서는 배우고는 싶지만 방대한 양에 시작도 하기 전에 기가 눌리는 기분에 빠지기도 한다.  이 책에 수록된 내용을 제대로 익히기만 하면 일본어 사용을 자유자재로 할 수 있게 되리라 기대하게 되지만, 마음을 단단하게 먹고 시작해야 끝까지 학습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든다. 




나는 이 책을 아직 끝까지 다 보지 못했다.  하지만 시작했으니 중간에 멈추지 않고 끝까지 볼 생각이다.  업그레이드 된 내 일본어 실력을 상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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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좋아, 달라도 좋아! - 선현경, 이우일, 그리고 딸 이은서의 유쾌한 한지붕 생활 고백
선현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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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좋아, 달라도 좋아!(2009.12.8. 웅진지식하우스)》는 남편 이우일과 똑같이 만화를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은 아내 선현경이 그들을 꼭 빼닮은 딸 이은서와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들만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들을 남들과 다르다고 하는 이유는 아빠와 엄마가 집에서 일 - 주로 밤샘 작업 - 을 하고 집집마다 한 대씩은 보유하고 있는 텔레비전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방과 후에 두세 개의 학원을 다니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은서는 수업을 마치면 바로 집으로 온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확인한 차이를 보이는 세 가지를 제외하고서라도 은서 가족이 독특하게 보이는 점은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앞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가정과는 달리, 심심할 때는 춤을 추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등 아빠, 엄마 그리고 딸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찾는다.  게다가 딸과의 게임에서 승부욕을 불사르는 아빠, 무엇이든지 딸에게 억지로 시키지 않는 엄마, 이런 아빠와 엄마 안에서 한없이 자유로운 딸까지, 한 지붕에서 살아가는 그들 모습은 남들과 다르다는 점에서 고립이나 단절의 의미로 「독특」한 게 아니라, 특별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산뜻하다는 의미로 「독특」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과 다르다는 점에서 오는 불안이 전혀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딸의 교육 문제에서는 부모이기에 ‘내 딸만 뒤처지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난 열린 마음과 자신감을 가르치면 된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이자 최고의 교육이란 사실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p78)』와 『다 가질 수는 없다.  잃어버림으로써 얻는 것이다.  버림으로써 선택되는 것이다(p144)』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믿음을 책속에 밝힌다.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은서 가족의 일상이 더 재미있고 유쾌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건 바로 만화다.  그들이 겪은 엉뚱하고 기발한 사건들을 만화로 보여주니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때문에 갑자기 폭소를 터뜨려서 주위사람을 놀라게 만들거나, 계속 낄낄대서 이상한 눈초리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통틀어서 만화와 친하게 지낸 적이 없다.  그런데 《느려도 좋아, 달라도 좋아!》를 읽으면서 ‘만화를 읽는 재미가 이런 걸까’하는 생각을 했다.  선현경과 이우일의 만화도 찾아봐야겠다.  왠지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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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소 - 간단하고 쉽게 글 잘 쓰는 전략
임정섭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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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작업을 해오면서 글쓰기는 점점 더 어렵게 다가왔다.  향상되는 기색은 없고 부족하게 보이는 내 글이 창피할 때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받는 글을 쓰고 싶고, 무엇보다도 내가 만족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은 커져만 갔다.  그동안 여러 권의 글쓰기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읽어보았지만 신통치 않았다.  그러다 「간단하고 쉽게 글 잘 쓰는 전략」이라는 눈에 확 띄는 부제가 달린 《글쓰기 훈련소(2009.11.30. 경향미디어)》의 출간소식을 들었다.  저자 임정섭은 가끔 들어가 책과 관련된 정보를 얻곤 하는 북뉴스 사이트 『북데일리』의 운영자이기에 더욱 기대되었다.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라 기술이다’, ‘포인트를 알면 글쓰기 절반은 끝’이라는 매혹적인 문구로 글쓰기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허기증으로 고심하는 사람들을 유혹하는 이 책 《글쓰기 훈련소》는 제대로 된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는 글쓰기를 정복하는 비법으로 【포인트 라이팅】을 제시한다.  포인트 라이팅이란 (P-포인트, O-아웃라인, I-배경 정보, N-뉴스, T-생각)으로 서두와 결말까지 더해 총 7단계의 구조를 말한다.  구체적으로 POINT를 찾아내는 방법으로 시작해서, 좀 더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글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스킬을 친절하게 가르쳐준다.  글을 잘 쓰는 사람들에게는 타고난 감각이 있으려니 생각해왔는데, 꾸준한 연습과 훈련을 거치면 달필이 될 수 있으리라는 강한 예감이 왔다.  그리고 7단계에 맞춰서 글을 쓰다보면 저절로 글이 써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글을 잘 쓸 수 있으리라는 기대와 희망을 갖게 만드는 내용으로 꽉 채워져 있다.  기대와 희망은 헛된 꿈이 아니라 확실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이다.  지금까지 내가 쓴 글들은 모두 가짜 같아서 많이 부끄럽기도 하다.  블로그 등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에서 책 리뷰, 영화 리뷰 등등 다양한 글쓰기를 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 글 쓰는 솜씨를 향상시키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바이블과도 같이 느껴지리라 확신한다.  꼭 읽어보시길.  글쓰기의 어려움에서 해방될 수 있고, 달필의 꿈을 이룰 수도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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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
김탁환.강영호 지음 / 살림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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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김탁환이 독자에게 얼마만큼 사랑받고 있는지 잘 알고 있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김탁환의 작품에 눈길이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평소 역사물을 즐겨 읽고 좋아하던 터라 언젠가는 꼭 그의 작품을 접하겠다고 다짐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년 전 이맘때 즈음 〈열하광인〉으로 처음 김탁환의 작품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뭐랄까, 어렵다는 느낌이 강했다고 할까.  자세히 알고 보니 〈열하광인〉은 〈방각본 살인사건〉, 〈열녀문의 비밀〉에 이은 ‘백탑파 연작’의 세 번째 이야기였다.  그래서 첫 번째 이야기를 먼저 읽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열하광인〉을 덮은 지 벌써 이년이 지났다.




김탁환이 쓰고 강영호가 찍은 《99 : 드라큘라 사진관으로의 초대(2009.11.23. 살림)》는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독특하고 굉장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소문은 내 귀에까지 들어왔고, 백지영의 노래 ‘내 귀의 캔디’처럼 그 소문이 얼마나 달콤하던지 책을 손에 쥐지 않고서는 못 배길 정도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99》는 좋다 나쁘다 중에서 하나만을 고르기는 어려운 소설이다.  사진만 보면 괴상하고 기이한 모습에 얼굴을 찌푸리게 되고 눈길을 돌리게 된다.  하지만 글과 함께 보는 사진들은, 여전히 괴기스러워 똑바로 바라보는 게 마음 편치 않지만, 어찌 보면 무서워 보이기도 하고 슬퍼 보이기도 하고 또 어찌 보면 불행해 보이는 게, 쓸쓸하고 고독한 마음을 보여주는 듯 느껴져 점점 안쓰럽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반대로 사진을 가린 채 글만 읽다보면, 물론 스토리 텔러인 김탁환의 힘을 느낄 수 있는 흥미진진한 글이라는 사실은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지만, 글과 사진이 함께여야만 독특한 상상력을 뽐내는 글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즉, 글과 사진, 어느 한쪽도 《99》에서는 없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나는 《99》를 택배 아저씨로부터 건네받은 후 궁금한 마음에 가족들이 모두 잠든 늦은 밤 책상에 홀로 앉아 책을 펼쳐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책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고 얼마나 놀랐던지 꿈에 나올까 무서워 얼른 책장을 덮어버렸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에 잠깐씩 햇볕이 잘 드는 장소에 앉아 조금씩 읽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며칠, 책장을 넘겨 뒤로 갈수록 기괴하게만 보이던 사진 속 인물들이 안쓰럽게 보이기 시작했다.  더 이상 무섭게만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 느꼈단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가 연민과 동정으로 바뀐 것이다. 




나는 《99》로 소설가 김탁환도 처음 접하였고, 사진작가 강영호도 처음 접하였다.  그들이 함께 창조해 낸 《99》는 김탁환도 되고 강영호도 되니, 이제 나는 그들을 모른다고만 말할 수 없게 되었다.  하지만 한 권의 책으로 그들의 세계를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으니, 나는 한동안 그들의 세계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에 시달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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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맨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지음, 조동섭 옮김 / 그책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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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에 처음으로 출간되었었다는 《싱글맨(2009.12.1 그책)》을 나는 2009년과의 이별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읽게 되었다.  우리는 매일 이별과 마주하면서 살아간다.  좁게는 매일 어제의 나와 이별을 하고, 넓게는 매일 모든 생명체에 적용되는 시간과 이별을 한다.  너무나 익숙해서 이별이라는 느낌조차 없다.  그래서인지, 미리 예상치 못했던 갑작스러운 이별 앞에서는 누구나 무력해진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은 남겨진 사람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을 수도 있을 만큼 큰 영향을 끼친다. 




이 소설 《싱글맨》은 동성 애인의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한 남자 ‘조지’의 어느 하루를 보여준다.  분명 조지의 많고 많은 날 중에서 어느 하루이지만, 조지에게는 변화의 작은 조짐을 엿볼 수 있는 어느 하루이다.  동성 애인인 ‘짐’의 죽음을 잠에서 깨어난 아침부터 절절히 느끼는 조지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애인과 함께 살던 집에서 홀로 깨어 외로운 아침을 맞이한 조지는 쓸쓸한 집을 뒤로한 채 출근길에 오른다.  대학교 교수인 조지는 강의실에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과 만난다.  조지는 학생들 앞에서 당당하지 못하고 무엇인가를 망설이는 것만 같은 모습이다.  그는 짐이 사랑했던 여자 그리고 지금은 죽어가는 여자 도리스를 만나러 간다.  그리고 살아있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한다.  체육관에서는 십대 소년과 함께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 생동감을 느끼기도 한다.  충동적으로 친구인 샬럿의 집으로 가기로 한 조지는 그곳에서는 행복함을 느끼지 못한다.  술집에서 만난 케니와의 대화에서 조지는 활력과 더불어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그리고 또 다시 홀로 남겨진 조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지를 생각한다. 




이 소설에서 조지는 일관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  불안하고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여준다.  저자의 자전적 모습이 담긴 작품이라고도 하지만, 어느 하루 동안 경험한 일들을 통해서 삶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는 설정은 필연과도 같은 우연으로 이루어진 우리의 인생의 축소판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아 흥미로우면서도 슬프기도 했다.  《싱글맨》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꼭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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