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좋아, 달라도 좋아! - 선현경, 이우일, 그리고 딸 이은서의 유쾌한 한지붕 생활 고백
선현경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느려도 좋아, 달라도 좋아!(2009.12.8. 웅진지식하우스)》는 남편 이우일과 똑같이 만화를 그리는 일을 업으로 삼은 아내 선현경이 그들을 꼭 빼닮은 딸 이은서와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그들만의 유쾌하고 재미있는 일상을 보여주는 책이다. 




그들을 남들과 다르다고 하는 이유는 아빠와 엄마가 집에서 일 - 주로 밤샘 작업 - 을 하고 집집마다 한 대씩은 보유하고 있는 텔레비전이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방과 후에 두세 개의 학원을 다니는 요즘 아이들과 달리 은서는 수업을 마치면 바로 집으로 온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과 확인한 차이를 보이는 세 가지를 제외하고서라도 은서 가족이 독특하게 보이는 점은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  텔레비전이나 컴퓨터 앞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가정과는 달리, 심심할 때는 춤을 추거나 보드게임을 하는 등 아빠, 엄마 그리고 딸이 함께할 수 있는 놀이를 찾는다.  게다가 딸과의 게임에서 승부욕을 불사르는 아빠, 무엇이든지 딸에게 억지로 시키지 않는 엄마, 이런 아빠와 엄마 안에서 한없이 자유로운 딸까지, 한 지붕에서 살아가는 그들 모습은 남들과 다르다는 점에서 고립이나 단절의 의미로 「독특」한 게 아니라, 특별하게 다르다는 점에서 신선하고 산뜻하다는 의미로 「독특」하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일반적인 가정의 모습과 다르다는 점에서 오는 불안이 전혀 없지는 않다.  무엇보다도 딸의 교육 문제에서는 부모이기에 ‘내 딸만 뒤처지는 게 아닐까’라는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난 열린 마음과 자신감을 가르치면 된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이자 최고의 교육이란 사실을 비로소 느낄 수 있었다(p78)』와 『다 가질 수는 없다.  잃어버림으로써 얻는 것이다.  버림으로써 선택되는 것이다(p144)』라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의 믿음을 책속에 밝힌다.




결코 평범하다고 할 수 없는 은서 가족의 일상이 더 재미있고 유쾌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건 바로 만화다.  그들이 겪은 엉뚱하고 기발한 사건들을 만화로 보여주니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때문에 갑자기 폭소를 터뜨려서 주위사람을 놀라게 만들거나, 계속 낄낄대서 이상한 눈초리를 받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통틀어서 만화와 친하게 지낸 적이 없다.  그런데 《느려도 좋아, 달라도 좋아!》를 읽으면서 ‘만화를 읽는 재미가 이런 걸까’하는 생각을 했다.  선현경과 이우일의 만화도 찾아봐야겠다.  왠지 즐겁고 행복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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