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내공 - 인생의 품격을 높이는 읽기.쓰기.생각하기
박민영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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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인문고전 독서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노숙자나 실업자를 대상으로 인문학을 가르치는 과정을 수료한 사람들의 변화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인문고전 독서가 더욱 주목받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즈음부터 베스트셀러,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쫓던 저의 독서 스타일도 큰 변화를 맞게 되었습니다. 지겹고 재미없지만 일부러라도 인문 서적을 가까이 하려고 노력하기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떻게, 얼마나 인문 서적을 읽어야만 인문학적 소양이 길러지고, 인문적 사고를 하게 될지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인생의 품격을 높이는 읽기·쓰기·생각하기」라는 부제가 달린 《인문내공(2012.8.31. 웅진지식하우스)》은 인문학을 가까이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인문서적을 읽으면 인문적 사유 능력이 생기고, 인문적 사유 능력이 있는 사람은 현명하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익히 들어왔던 말이지요.

 

그런데 《인문내공》은 지금까지 ‘인문학 공부법’을 알려준다고 소개하는 책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내용을 쏟아냅니다. 인문적으로 사유할 수 있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하고, 현실적 맥락 속에서 사고해야 하며, 자기 내부에서 일어나는 호기심, 즉 지적 공백을 메우려는 욕망을 억제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누군가가 알려주는 지식이 아닌 홀로 생각하면서 깨닫는 과정을 거치면서 배워나가는 공부법이 바로 인문학 공부법이란 말입니다. 수도권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인문학 강의를 부럽게 바라보던 저에게는 눈앞이 환하게 밝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인문내공》에서 저자는 인문적 사유의 핵심은 비판적 이성이라고 말합니다. 인문 내공을 탄탄하게 다져주는 생각하는 방법, 독서법, 글쓰기 방법은 모두 비판적 이성을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비판적 이성의 회복이 인문 감각을 일깨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생각을 내 생각이라고 착각하지는 않으십니까? 바로, 지금이, 인문 내공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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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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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독자들은 참 많습니다. 기발한 상상력으로 매번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 그의 작품 세계를 좋아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저는 지금껏 그의 작품을 읽지 않았습니다. 그의 책을 읽기 시작하면 채 한 장도 넘기지 못하고 덮어버리게 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작가이지만 저에게는 아주 먼 나라에 살고 있는 작가였던 것이지요. 그러던 차에 몇 년 전 라디오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관련된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16살부터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위한 수단, 즉 취미로 시작했다지 뭡니까!! 글쓰기가 즐거움을 주는 취미라니, 순간적으로 질투가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책을 읽고 난 뒤 짧은 서평을 남기는 글쓰기 과정도 힘겨웠거든요. 그 이후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저의 질투의 대상이 되었답니다.

 

질투를 부르는 사나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있습니다. 퇴근 시간에 듣는 라디오(EBS 책읽어주는라디오)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웃음』을 읽어주는 겁니다. 처음에는 ‘아, 이번에는 재미없는 책이구나.’ 실망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더군요. 거의 결말에 다다랐을 때는 집에 도착하면 차에서 내리기가 싫을 정도였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재미있게 들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정말 재미없는 이야기는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드디어!!!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에 도전 해 보려 합니다.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2011.03.03. 열린책들)》부터 시작합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은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창조적 원천이 어디에서 왔는지 확인할 수 있는 책입니다. 이 책은 그가 열네 살 때부터 써온 비밀스러운 노트에 담긴 이야기들을 묶어 만든 것이라고 하는데요. 책장을 넘기면서 그의 영감은 아마도 오랜 세월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연습에서부터 온 것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학교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 사회에서 공부와 전혀 상관없는 글을 쓰고 있는 아이를 본다면 부모님 혹은 선생님은 칭찬 해 주실까요. 창의력, 창조력 등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대에는 허용될 지도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부모님이나 선생님께 꿀밤을 때릴 기회를 제공하는 노릇이 될 것만 같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383가지의 키워드를 통해 그만의 독특한 해석을 제시합니다. 그는 자신의 비밀스런 노트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고 글 쓸 소재를 찾는다고 하는데요. 저는 며칠 동안 책장을 넘겨보아도 기막힌 생각이 떠오르지도 않고 단지 점점 더 지루해질 뿐입니다. 아, 또 이렇게 베르나르 베르베르에게 무릎을 꿇게 되나 봅니다. 그에게 가장 소중한 지식창고를 내가 소유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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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 왕이 된 남자
이주호.황조윤 지음 / 걷는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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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15대 왕 광해군은 역사적인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다. 과거에는 광해군의 과오를 집중 조명했다면, 오늘날에는 광해군의 공과를 모두 감안하여 그가 정치적으로 희생된 측면이 있음을 인정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이 대립된다. 극히 개인적인 시선으로 광해를 바라보자면, 대동법을 골자로 한 조세 개혁을 시도하였고 명과 청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추구하려했던 현실적인 왕의 모습보다는 인조반정으로 쫓겨 난 이후 홀로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지켜보았을 그의 삶에 더 애착을 느낀다. 폐위된 뒤 그 오랜 세월을 광해는 무엇으로 견딜 수 있었을까, 그 시간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2012.9.7. 걷는나무)》는 두 명의 다른 광해를 등장시킨다. 궁에서 나고 자라 정치의 속성을 뼛속 깊이 알고 있는 왕 광해와 양귀비를 태운 연기를 마신 뒤 정신을 잃은 광해 대신 왕좌에 앉게 된 광대 하선이 주인공이다. 정치를 아는 광해와 정치를 모르는 하선, 두 인물은 자신이 바라는 정치를 하기 위해 너무도 다른 행동과 선택을 한다. 정치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알지만 소극적인 왕과 정치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적극적인 왕, 소설 속 두 명의 다른 왕을 보면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왕(지도자)은 누굴까 고민하게 된다. 또한 우리가 보고 싶어 하는 실제 광해는 소설 속 진짜와 가짜 왕 중에서 어느 쪽에 더 가까울지 상상하게 만든다. 그리고 나는 생각했다. 광해와 하선 두 명의 왕은 실제로 광해가 현실과 이상을 오가며 진정한 왕이 되길 꿈꾸었던 하나의 모습이 아닐까 하고.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왕이 되었지만 말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이야기는 『조선왕조실록』「광해군일기」 1616년 2월 28일 기록에 남아 있는 이 말로부터 시작된다. “可諱之事 勿出朝報 : 숨겨야 할 일들은 조보에 내지 말라.” 광해군일기 중 15일치 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설의 대전제인 ‘15일치 광해군일기 실종’은 완전한 허구(조선일보, 2012.10.3. p.17)다. 소설 속 이야기 중 무엇이 사실인지, 무엇이 상상인지 제대로 인지한 뒤 읽기 시작하는 것도 좋겠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반응이 뜨겁다. 나는 소설을 읽은 뒤 추석에 가족들과 함께 두 명의 광해를 만나고 왔다. 영화에서의 두 명의 광해는 원하는 바를 얻는 것으로 끝맺는다. 소설과 다른 결말에 실망하진 않았다. 소설과 영화에서 각각 다르게 그려낸 결말은, 소설과 영화라는 다른 장르에 어울린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개시의 인물’을 다르게 표현한 부분은 아쉽다. 진짜 광해의 심리상태는 어떠했을까,로 부터 그는 어떤 인물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부분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진짜 광해와 가짜 광해 중 어느 쪽이 더 실제 광해와 닮았을까가 무척 궁금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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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 제주도편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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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번째 제주도 여행은 대학교 졸업을 기념하기 위함이었다. 2박3일의 일정이었는데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기억하는 것은 줄곧 비가 왔었다는 것과 한라산 등반을 하면서 죽을 만큼 힘들었다는 것, 두 가지이다. 그 후 서른을 넘기고 친구들과 함께 떠났던 제주도는 눈이 부시도록 푸른빛을 내는 바다에 발을 담그고 무척 행복해 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힘들었던 기억과 행복했던 기억, 두 번의 여행에서 정반대의 감정을 경험했었다. 하지만, 제주도의 문화와 역사 등 유적지에 관해서는 아는 게 없다. 아니, 알려고 하지 않았다. 단지 내가 살고 있는 육지와 다른 풍광을 가진 그곳이 좋았다. 어떤 곳에 가면 더 아름다운 풍광과 마주할 수 있을지 알고 싶었다. 제주도를 소개하는 여러 권의 책을 읽으면서 가고 싶은 박물관과 휴양림 등을 체크하였고, 제주도의 숨어있는 비경을 만날 기대감만 키워갔다.

 

유홍준 교수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시리즈는 유명하지만 나는 작년에 읽은 6번째 ‘인생도처유상수’가 처음이었다. 경복궁과 순천, 부여의 문화와 역사를 알게 된 좋은 시간이었고 이전의 시리즈도 챙겨 읽을 계획을 세웠었다. 그리고 단지 좋은 풍광, 비경과의 만남을 위한 떠남 보다는 그 안에 녹아있는 역사를 보고 배우는 떠남도 멋지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2012.9.13. 창비)》의 출간 소식을 들었을 때 ‘아무리 바빠도 이 책은 꼭 읽자’고 생각했다. 제주도를 동경하지만 정작 제주도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 이 무지에서 탈출하고 싶었고, 벌써 7번째 시리즈를 맞이한 문화유산답사기가 한 권을 통째로 제주도에 할애할 정도면 분명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하고 아름다운 보물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제주 허씨를 위한 제주학 안내서’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유홍준 교수님은 왜 제주관광이 아닌 「제주학」이어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한다. 하지만 서문만을 읽고서는 교수님이 제시하는 「제주학」의 진짜 의미를 예감하긴 어렵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제주답사를 읽어봐야만 「제주학」이란 단어의 의미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했던가. 어쩌면 이미 무심코 지나쳤을지도 모를 곳이건만, 이 책을 읽고 보니 어느 한 구석도 애착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 돌하르방 어디 감수광》에서도 제일 유심히 읽은 부분은 ‘탐라국 순례’로, 제주의 역사를 말해주는 탐라국의 옛 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제주도에서 고려시대 역사를 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엊그제 만난 지인 중 한 명이 회사 산악회에서 10월 말에 제주도를 가기로 했다는 얘기를 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제주 편이 출간되었음을 전달하면서 제주도로 떠나기 전 꼭 읽어보라고 권했었다. 책을 다 읽고 보니 교수님과 함께 제주도 답사를 떠났던 학생들이 부러워졌고, 이 책을 읽고 제주도로 떠날 지인에게 질투가 났다. 나는 언제 그곳에 갈 수 있으려나. 제주가 몹시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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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의 연쇄 독서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
김이경 지음 / 후마니타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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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의 유혹은 치명적입니다.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 출간되면 읽고 싶은 욕심으로 잠을 설칠 지경입니다. 게다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책을 아직 읽지 못한 경우라도 생긴다면 마음이 조급해 집니다. 그리곤 참지 못하고 구매 버튼을 클릭하고 맙니다. 책이 도착하길 기다리는 시간부터, 드디어 책이 도착해서 내 품에 안길 때까지, 그 반가움과 설렘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커다란 기쁨을 안겨줍니다. 하지만 가끔은 끊이지 않고 도착하는 책들 때문에 좀 더 깊고 넓은 독서를 하겠다는 다짐을 지키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아니, 전혀 지키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일 년에 백 권 혹은 백 오십 권의 책을 읽겠다는 목표를 훌쩍 넘기기는 쉽지만 인문학적 내공을 쌓겠다는 목표는 쉽게 달성할 수 없을 것입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라는 부제가 달린 《마녀의 연쇄 독서(2012.7.10. 후마니타스)》는 필독, 다독의 강박에서 벗어나 책이 나를 부르는 독서를 제시하는 책입니다. 연쇄가 일어나는 유형은 작가, 주제(주제어), 인물로 시작해서 개인적인 이유까지 다양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소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독서가 연쇄에 연쇄를 거듭하며 스스로도 놀랄 근원의 독서(p.14)로 발전해 나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며, 이는 베스트셀러나 추천 도서 목록을 좇아 읽을 때는 경험하기 힘든 의외의 만남이고 시야의 확장(p.15)이라고 말하면서 이것을 『연쇄 독서의 매력』으로 꼽습니다. 아, 나도 이 매력에 흠뻑 취하고 싶다고 바라게 되었습니다.

 

《마녀의 연쇄 독서》에서 저자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보여줍니다. 두 작품의 여주인공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부터 시작된 첫 번째 연쇄는 제인 오스틴의 「엠마」에서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 : 연쇄1」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마담 보바리」에서 줄리언 반스의 「플로베르의 앵무새 : 연쇄2」로, 「플로베르의 앵무새」에서 토니 주니퍼의 「스픽스의 앵무새 : 연쇄3」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계속된 꼬리를 무는 책들의 연쇄는 토머스 게이건의 「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 : 연쇄24」에서 멈춥니다.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에서 시작된 연쇄 독서가 「미국에서 태어난 게 잘못이야」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독자 입장에서는 흥미로웠지만 실제 연쇄 독서의 주체가 ‘나’라고 가정한다면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임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악전고투하겠지요. 아니, 책의 연쇄가 거듭될수록 더욱 더 힘들다고 여길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아무리 작정해도 뜻한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연쇄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독서를 하고 그 독서에서 생각지도 못한 배움을 얻었다(p.256)고 밝혔듯이, 나 역시 평소의 독서 습관에서는 얻지 못한 뜻밖의 배움을 얻게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곧 시작해야겠습니다. 무엇으로부터 연쇄의 첫 고리를 시작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서 나만의 연쇄 독서 목록을 만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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